라텍스 베게, 카펫, 주방용품, 열무김치를 준비해서 IN SEOUL을 서둘렀어요.
이 정도면 시집 간 딸 집에 가는 친정 엄마 클래스가 아닙니까? 빙고.
"예주야 신발 괜찮니? 사이즈가 몇이지?(나)" "사이즈는235인데 스타일이
약간 화려한데요(예주)" "이건 매우 좋은 신발이야 두 개 중에 선택해?
검정색? 실버? 참고로 실버는 징이 많이 박혔어(나)" "좋은 신발인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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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도 굉장히 감사하지만 제 스타일이 아니에요. 아부지 미안합니다.
신발 말고 다음에 또 고기 사주셔요. 아빠한테 갈게(예)" "알았어요(나)"
"아빠 근데 어디예요?(예주)" "숙 대 근처 언니 위치가 어디?(나)"
"언니는 어디 있는지 모르는데 학원에 있나? 나는 학원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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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하러 방배동 가는 중이여. 언니 보고 가게요?(예주)" "고래~
살림살이 좀 갔다가 주려고 아빠랑 만날까?(나)" "응 살림살이가 빈약해
보였나 부네. 다음에 봐 유 아빠(예주)" “OK 마음 변하면 전화해요. “
숍에서 마사지 받는 것도 힐-링 타임. 물론 친구 데려와도 OK(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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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프로가 오프 데이이라서 원장이 일찍부터 학원에 나와 있었어요.
3년 차 원장의 여유가 느껴집니다. 눈꽃빙수를 먹으면서 30분쯤
담소를 나누었어요. 차를 효창운동장 노상에 주차해 놓고 양 팔에
괴나리 봇따리를 들고 1K가량을 걸어갔습니다. 그러고 보니 신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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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던 만리동 꼭대기길 같습니다. '유리 문 열고2580*, 101호 1234*
(에스더)" 마리가 아직도 낯을 가리는지 보자마자 침대 밑으로 도망칩니다.
길고양이를 데려다 키울만큼 외로웠을 딸내미를 생각하니 멍먹해지네요.
카펫 깔고 모자걸이 몇 개 붙이고 주방 용품 풀고 나왔어요.
에스더가 좋아했으면 좋겠는데 혹여 싫어하면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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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비밀 번호 1이야. 참고로 옥장 뒤에 CCTV 있어. 나왔슈?(에)"
“나 진 접 가고 있어요. 쉬는 날 말해요. 마사지 받으러 온다면 픽업
해줄게. 은지 차타고 같이 와도 되고(나)" '오호 그렇구만 알겠슈.
당장은 시간이 안 날 것 같아 머리 써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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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내지 말고 지칠 때 쉬러 와. 에브리데이 시도 때도 없이(나)"
"고마워 이것저것. 나는 내 방식 대로 잘 꾸려나가고 있던 거야.
너무 속상하게 생각하지 말아줘. 혼자 힘으로 잘 해 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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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서툴지만. 힘에 부치면 꼭 아빠에게 콜 하기로 약속 할게.
아빠가 잘못해 줘서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지 말아줘. 누구보다
잘 돼가고 있으니깐(에스더)"
불금이라 차가 오사하게 밀렸지만 기분이 유쾌한 이유를 아시나요?
2021.9.3.fri.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