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래간만의 휴식!
파김치가 되어가다 맞이한 토요일!
산으로..도서관으로..하나씩 떠나보내고
드뎌 나 혼자 남았다!!
때때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며 난 에너지를 충전한다(내성적인 사람의 특징).
샤워하러 들어가선 물때 낀 욕조며..변기며..세면대를 빡빡 닦아내고..
세탁기는 벌써 세 번 째 돌아간다.
청소기를 돌리고..일주일 내내 벗었다 입었다 걸쳐논 옷가지를 정리하고..
냉장고 속 안먹는 반찬은 정리해서 버리고.
하나씩 하나씩 정돈해가는데.. 행복감이 살며시 스며든다.
가족..!
때로는 무거운 짐짝처럼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때도 있지만
부족한 나 또한 끝없이 용납받아야 하는 존재임에 분명하다.
내 정성을 담아 가꿔가야만 하는 가족을 주심이 새삼 너무 감사하다.
지난 주간에, 내가 몇 달 동안 정성들이며 가슴에 품어 기도하던 한 내담자와의 상담이 종결됐다.
명문외고, 명문대, 명문대학원을 졸업했고, 뛰어난 외국어 실력을 갖춘 재원이며,
거기다 청초한 아름다움을 겸비한 그 아가씨는,
그러나 아무 것도 못하고 있었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가폭 가정도 아니고..중독 가정도 아닌..그저 평범한 가정-어머니가 사업을 하신-임에도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가 주 원인이었다.
너무 어려운 case라서 나의 한계를 테스트하는 기분으로 무료로 상담을 해주었는데..
회기를 진행할 때 마다 눈에 띄게 치료되더니
드디어 지난 주간에 국가기관의 연구원 공채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안고 뛰어왔다.
프리젠테이션도 잘해냈고 면접도 잘 할 수 있었단다.
눈물나도록 기쁜 그 일이 나에게는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상으로 여겨진다.
또한 상담사로서의 Turning point 가 된 듯하다.
마지막 날 ..그 아가씨는 부모님 얘기를 하며 울고 또 울었다.
이젠 자신의 아픔이 아닌, 부모님의 아픔이 가슴으로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와의 상담을 종결하며 나는 한이 없으신 "나의 하나님"의 사랑을 전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신경정신과에서도 치료받지 못했는데 ...!"
자리에서 일어날 줄 모르는 그를 보내고
눈물겹도록 기쁘고 감사해서 나는 그날 상담센터 식구들 점심을 쐈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용서 못할 것이 없을만큼 벅찬 기쁨과 감사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또한 더불어 내가 던진 한마디..행동하나가
내게 주신 가장 귀한 선물..사랑스런 나의 자녀에게 독약이 되고 원망이 되어
어느 날엔가에 고통스런 눈물을 흘리게 할 수도 있다는 경각심에
심령이 더더욱 가난해지기만 하는 토요일 오후다.....
첫댓글 가슴이 찡하네요! 정말 동감합니다. (점심을 우리 암벽팀에게도 쏜다면 더욱 가슴이 찡할것 같은데....)
그것도 좋은 생각이네요...^^
나도 같이 행복해지는 느낌입니다.. 다른사람의 아픈상처를 치유 한다는것...참,,아무나 할수 없는 일인것 같은데...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축복을 누릴수 있는것 감사해야죠 ..주님의 은혜로 늘 마음에 평강이 넘치시기를...
내가 가진 것으로 다른 사람의 아픈상처를 치유한다는것은 도덕이나 인격의 수양을 통한 영향력 밖에 안되는것 같아요, "나의 하나님의 사랑"으로 우선 가족들과 대화를 많이 가져야 겠어요.
상담의 배경은 단순히 도덕이나 인격의 수양이 아니라 "과학"인 심리학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학자들의 연구와 실험 결과인 각 이론들을 줄기차게 공부해야하는거죠..거기에 상담사의 인격이 가미됩니다.그러나 완전하신 카운슬러는 예수님 한 분밖에 안계시겠죠!! 성령으로 거듭난 상담사는 성령의 도구로 쓰임받는거구요...부모의 양육방식과 자녀와의 관계는 한 인간의 평생을 좌우합니다. 김은수집사님! 자녀들과 깊은 대화, 즐거운 놀이 많이 많이 하세요!!!
유익한 충고 고맙습니다. 집사님. 사실 조금 놀아주다가도 힘들고 귀찮아지면 만화영화나 틀어주고 했는데...지금부터라도 대화와 즐거운 놀이를 위해 노력을 더 해야겠어요.
녜~노력 많이 하셔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아빠"가 되도록 해보십시요! 부모와의 관계는 하나님아버지에 대한 이미지를 형상화해준다고 하네요. 예를들어 간절한 요청에 무관심한 부모를 둔 자녀는 기도하면서도 응답을 기대조차 하지 않게 된대요..하나님의 손길을 기대조차 안하게 되는 것도 부모의 영향이라면.. 너무 무섭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