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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년 11월 말에 결혼한 새댁입니다^^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저는 신혼집을 얻기 전 많은 인테리어 관련 정보들을 찾아보며 집을 어떻게 꾸밀지 고민했었습니다.
저는 북유럽이나 네추럴, 카페같은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기존 인테리어 책들을 보고 따라하기에는 제가 가진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여 그대로 따라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가진 예산과 실용성에 초점을 두어 최대한 저럼하게, 그리고 인테리어 공사는 못하니 제가 직접 수리하고 꾸미는 쪽으로 집을 꾸미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먼저 집의 분위기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배경, 즉 벽과 장판을 새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파트 주변의 인테리어 가게에 가서 견적을 내 보고, 제일 저렴하게 해 주신다는 곳으로 가서 도배/장판을 하였습니다. 벽에 아무 무늬없이 깔끔한 것을 좋아해서 처음에는 A4 용지같은 하얀 종이로 다 바를 수는 없냐고 말씀드렸더니 웃으시며 그런 종이로는 벽을 바르지 않는다고 하시면서 벽지 중 가장 단순하고 깨끗한 것으로 추천해 주셨습니다.
장판은 약간 흰색+회색 빛이 도는 나뭇결 무늬 비닐장판으로 하였습니다.
<도배/장판 하기 전>
도배/장판만 새로 해도 집이 새 집 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대단한 변신입니다.
<도배/장판 한 후>
창문은 이전 세입자가 유성 페인트로 창틀을 칠하다가 페인트 방울이 유리에 튀었던 것을 닦지 않고 그대로 두었는지 제가 아무리 지워도 지워지지 않아서 그냥 방치해둬 버렸습니다.
도배/장판 이외에도 창틀, 문틀, 몰딩 모두 흰 페인트로 칠했습니다.
이제 이 집에 가구랑 살림살이만 들이면 되겠습니다.
<살림살이 채워넣은 후>
먼저 현관입니다.
현관문은 페인트칠(철문이라 뭐, 뭐, 발라야 한다고 들은 것 같기는 한데... 귀찮아서 그냥 무식하게 칠했습니다... 무지 힘들었어요 -_-), 현관 등은 인터넷, 액자는 다있오표.
다음으로 주방과 주방 등입니다.
주방 등은 인터넷, 유리주전자도 인터넷, 양념통은 답례품이었던 잡곡이 들어있던 빈 통, 기타 자잘한 살림살이는 다있오표.
제가 나무로 만들어진 물건들을 좋아하다보니, 살림살이들이 죄다 나무네요^^;;
다음은 거실입니다.
등, 커튼, 러그, 가구 모두 인터넷.
야간에 흐린 조명만 켜놓고 사진을 찍다 보니 사진이 죄다 흐릿하게 나왔습니다ㅠㅠ
제가 카페같은 은은한 조명을 좋아하여 조명을 형광등처럼 하얀 것을 하지 않고 노란 불빛만 하다 보니, 그리고 전등을 최소한만 설치를 하다 보니 조도가 그리 밝지 않습니다.
가구는 반제품 조립을 사서 직접 보호제 칠하고 사포질 하고 드릴로 나사 박고 정말 하지 않아도 될 온갖 고생을 사서 한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저렴한 가격에 예쁜 가구를 하게 되었지만, 사람들이 왜 비싼 완제품 사서 쓰는지 알게 되었고, DIY 하시는 분들 마음 깊은 곳에서 존경심이 우러나오게 된 나날이었습니다.
천장 등도 옛날 주공 아파트라 요즘 등과는 구멍 같은 것이 맞지 않아서 아버지 도움을 참 많이도 받았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그냥 대충 사고 살면 될 것을 왜 그렇게 사서 고생을 하냐고 다들 말렸었습니다ㅠㅠ
그러나 완성해 놓고 보니 저는 너무 뿌듯했고 그 이후로 다행히 주변 사람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당시 다 꾸며놓은 거실에서 샐러드를 만들어 놓고 앉아 사진찍으며 혼자 좋아라 하던 때가 기억나네요.
지금은 쳐다도 보기 싫은 샐러드, 당시에는 왜그렇게 먹고 싶었는지...ㅡㅡ
<추억의 샐러드>
다음은 침실입니다.
문패, 천장 등, 로만쉐이드, 러그, 가구 모두 인터넷.
침대와 사진에는 안 보이는 거실장도 거실 가구와 마찬가지로 반제품 조립입니다. 액자는 걸기 귀찮아서 그냥 바닥에 두었습니다.
<그 밖에>
사진 찍어 둔 것을 제가 잘못하여 삭제했는지 스위치, 콘센트 교체한 사진은 없고 문고리 교체한 사진만 있네요.
황금색 어르신스타일 손잡이를 현대적인 느낌의 손잡이로 교체하였습니다.
이상이 겨울~봄까지의 저희 집 풍경이었고, 아래 사진은 지금 저희 집의 모습입니다.
애초에 여름을 염두에 두고 가구를 골랐기에, 방석과 쿠션, 메트리스만 치워버리면 훌륭한 여름 가구가 됩니다.
<현재 집의 모습>
벌써 여섯 달이 흘러 살림살이가 제법 늘어났습니다.
여름을 맞이하여 식물들을 기르고 쿠션을 만들었으며 선풍기도 샀네요.
소파와 침대 밑으로 치워버린 방석과 메트리스가 좀 보기 흉합니다. 하지만 집이 좁아서 어디 둘 데가 없어요ㅠㅠ
날이 흐린데도 글 쓰느라 용썼더니 좀 덥네요
얼른 글을 쓰고 침대 위에서 뒹굴&음악 들으며 읽던 책이나 마저 읽어야겠습니다.
이상 주공 17평 새댁의 신혼집 꾸밈 이야기었습니다^^
첫댓글 우와 멋지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시간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