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연구소]

2016년 신간 그림책 서평: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 그림책 기본정보

제목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글 작가	전현정
그림 작가	최다혜
출판사	리젬그림책
출판일	2016년 4월 17일
권장연령	만 4-5세

█ 줄거리

바닷가 마을에 지진이 발생하고 지진의 영향으로 마을의 큰 공장(원전)도 폭발한다. 재해 이후로 마을은 사람이 살 수 없을 만큼 오염되고 사람들은 급히 마을을 떠난다. 마을에 남겨진 동물들은 돌아오지 않는 주인을 그리워하며 그들이 돌아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동물들의 마음이 전해졌는지 강아지 호두의 주인인 할아버지는 홀로 마을로 돌아가 동물들을 돌보며 지낸다. 할아버지와 동물들은 다른 마을사람들도 다시 돌아오길 기다린다.

█ 작품의 특징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는 최근 우리사회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환경재난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로 풀어낸 책이다. 이야기 속 바닷가 마을에서는 지진이 일어나 마을이 파괴되고 원전까지 폭발한다. 결국 마을 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다른 곳으로 떠나야만 한다. 이야기에서 다룬 것처럼 2011년 3월, 일본에서는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 수많은 희생자들이 생겼고 올해에는 우리나라 경주에서도 지진이 여러 차례 발생해 많은 이들이 두려움에 떨었다. 지진은 그 자체로도 엄청난 파괴력을 지니지만 바닷가 주변의 원자력 발전소에도 영향을 미쳐 원자력 발전소 폭발과 같은 2차 피해까지 초래한다. 이렇듯 기후 변화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환경 재난은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되었기 때문에 유아들의 삶에서도 충분히 다뤄질 수 있는 내용이다.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는 환경 재난 자체의 심각성과 더불어 마을에 남겨진 동물들의 모습을 그리며 환경 재난이 남긴 슬픔과 고통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피해자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강아지 호두는 오염된 마을에 남겨진 자신의 마음이 외롭고 무섭고 화가 났다고 표현한다. 이러한 호두의 마음은 아마도 재난을 겪은 피해자들의 마음일 것이다. 유아들은 그림책을 통해 재난민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결국 마을에 남겨진 동물들을 돌보기 위해 마을로 돌아온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책임감을 가지고 재난민을 돌봐 주어야 할 우리들의 역할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 교육적 판단 및 제안

이 책의 이야기는 지진과 원전 폭발 사고를 소재로 하였다. 유아들과 이 그림책을 토대로 원전에 대해 알아볼 수 있으며, 환경 보호 및 지속 가능한 발전 개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확장 시켜 나눌 수 있다. 기후변화 전문가들은 환경 보호를 위해서 우리의 윤리의식을 한 단계 더 높여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기초적인 삶의 태도와 습관이 결정되는 유아기야말로 환경 교육이 가장 필요한 때이다. 이 그림책을 포함하여 여러 환경 관련 자료들을 유아들에게 제공하여 유아들이 환경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환경 보호를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지구가 겪고 있는 문제들> 환경 관련 프로젝트

전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환경 문제들은 기후 변화 외에도 사막화, 생물 다양성 및 멸종 위기 동물, 유해 폐기물 등 여러 가지 사안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국 발 미세먼지가 새로운 환경 재난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렇듯 환경 문제는 매우 다양하다. 모든 환경 문제에 대해서 유아들과 함께 살펴보기는 어려울지라도 유아들의 흥미와 발달수준에 적합한 몇 가지 주제들은 유아교육기관 내에서도 다뤄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유아들이 큰 흥미를 가지는 동물과 관련지어 멸종 위기 동물 문제나, 유아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야기해 볼만하다. 환경 관련 프로젝트에서는 환경 문제의 사태에 대해 살펴보고 원인을 알아보고 해결방안을 찾는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

█ 참고

* 전현정, 작가 소개

작가 전현정은 건축을 전공하였으며 현재는 그림책을 제작하고 있다. 2013년에 장편동화 「으랏차차 뚱보클럽」으로 황금 도깨비상을 수상하였고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는 첫 그림책이다.

* 최다혜, 작가 소개

작가 최다혜는 홍익대학교 대학원 시각디자인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린 책으로는 「만리장성 가는 길」, 「연두 고양이」등이 있다.

* 책 정보 및 소개글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487427

* 전현정 작가의 다른 그림책 (그림책 및 창작 동화)

「으랏차차 뚱보클럽」, 전현정, 박정섭, 비룡소, 2013년

「니체 아저씨네 발레 교실」, 전현정, 주니어김영사, 2016년

「헬로 오지니」, 전현정, 현숙희, 주니어김영사, 2016년

* 최다혜 작가의 다른 그림책 (그림책 및 창작 동화)

「만리장성 가는 길」, 유효진, 최다혜, 아이앤북, 2013년

「연두 고양이」, 류은, 최다혜, 리젬, 2014년

「바글바글 꽃목걸이」, 박원배, 최다혜, 한국톨스토이, 2014년

「찜질방은 뜨거워」, 유영소, 최다혜, 한국톨스토이, 2014년

「숲 속 동물들의 가게」, 박원배, 최다혜, 한국헤밍웨이, 2014년

* 관련 그림책 – 환경 관련 그림책

「숲 속의 숨바꼭질」, 수에요시 아키코, 하야시 아키코/고광미, 한림출판사, 2000년

「10 things I can do to help my world」, Melanie Walsh, 문진미디어, 2009년

「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 바루, 사파리, 2015년

「불가사리는 어디로 갔을까」, 바루, 사파리, 2016년

「언제나 환영해」, 바루/조은수, 사파리, 201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