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수 져 쏟아지는 빗줄기를 본적이 언제던가?
작년 이맘때 뭔 놈의 비가
이리도 규칙적으로 내리냐고
잔뜩 찌푸린 하늘을 보며 원망
가득한 눈으로 바라봤는데~
비를 맞으며~
질척이는 황톳길에 듬성듬성 자란
잡초를 밟으며 유유자적 거닐다 보고픈 사람
생각나 잘 지내지? 하고 전화도 해 보고~
옆 동내 봉동 계곡에 자리한
포레스트 수목원 카페에 들러
창문 두드리는 빗줄기에게 그래 맘껏 내려봐라~
내가 우산을 살 것 같으니?
그 돈으로 난 따뜻한 커피를 사 먹으련다~
라고 객기도 부렸는데~
그리고~
다시 1년 삼백육십오일이 지난 지금~
보고픈 사람들은 변함이 없고
나는 그 들은 지금도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보고프다 해서 금방 만날 수 없는 현실을
알기에 늘 맘 속에 간직하는 아쉬움은 크지만
진하게 남겨진 흔적은 지울 수 없기에
이 새벽 미명에 그 마음 달래려 컴퓨터를 켠다.
한국이 가나에게 3/2로 졌다고 난리지만
지금 나에게는 중부지방에 내리는 비가
남부지방에 내려주기를 더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다행으로 우리 농장에는
지하수 2개가 있어 아직 물 걱정은
안 하고 지내지만 이웃들을 보면 안타까움을
이렇게라도 글로 표현해야 미안함이 덜 할 것 같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머리와 양 어깨에 잔뜩 지고서 걷다 보면
그 양만큼이나 추억들이 앙가슴을 여민다.
황톳길에는 늘 내가 걸어온 길을 발자국이
구시렁 거림 없이 따라와 외로움이 덜 하다.
그래서 난 가끔 뒤돌아보며
잘 따라오는지 확인을 해 본다.
발자국은 나에게 보고픔이고 추억이고
찾아 나설 이유이기 때문이다.
가을 날씨가 게을러 머무른 탓에
한 낮 기온이 20도를 오르내린다.
김 양식을 하는 분 들은 포자들이
다 녹아버려 올 김 농사는 망했다며 한 숨이고
마늘과 양파를 심어 놓은 농부들의 한숨이
그 뒤를 따른다.
다행으로 어제저녁부터 비가 내린 다 해
기대했는데옹색하기가 얄미운 시어머니
죽자 눈치 보여 우는 며느리 눈물만큼이다.
그래도 포기할 수없는 게 농부들의 운명이기에
언젠가는 줄기차게 내리겠지~
그럼, 그럴 거야~라고 소망으로 기대해 본다.
내일부터 날이 추워진답니다.
자주 들러 안부 나누지 못하지만
삶 방이 늘 따뜻한 아랫목 같기를 바라는
나의 맘을 아시지요?
한 달 남겨진 2022년~
넘치는 이윤으로 건강으로 마무리 잘하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