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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 메일 보내기라는 곳... 묵향의 향기 방을 사랑하시는 울 님들... 그 동안 평강하셨는지요? 몹쓸 메르스인지 뭔지 하는 하찮은 것이 온 민초들을 불편하게 하였지요 울 고운맴씨를 지니신 향기방 님들은 고운심성 만큼이나 건강하시어 하찮은 질병 따위엔 끄떡도 않으실 줄 압니다 오랫만에 드리는 인사입니다 제 컴에서 두드리는 키보드 소리가 참 경쾌하고 즐겁습니다 금년도 변함없이 가뭄이 심하여 촌에 사는 사람들의 맘 고생이 많았지요 그렇지만 묵향의 뜰에는 틈틈이 뿌려주는 물 덕분에 각종 꽃들이 예쁘게 피어났답니다 사철장미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추위가 올때까지 꽃을 피우는 녀석입니다 졸작이지만 묵향의 일상이라기 보다 자연의 삶이 우리들에게 깨우치는 공부가 쏠쏠하기에 그 모습들을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 -묵향-드림
삶 35 (여름우박)/묵향
뻐꾹 뻐꾹... 산란기가 끝났는지 뻐꾸기 울음소리도 간헐적으로 들린다 홀딱뻐꼬 홀닥뻐꼬... 생각하기 나름이다 이 새는 마치 홀딱 벗고...라고 외치며 이 산에서 저산으로 옮겨 다니며 해 뜨고 지는 온종일을 목청 높여 외치고 다닌다. “그 새 참...섹쉬하네. 하하하.." 조류학자가 아니라서 새 이름은 모르겠지만, 아니 무식해서 조렇게 섹시한 새의 이름도 모르며 산중생활을 하고 있지만, 참 하루하루가 새롭고 재미있다.
“ 쪼쪽 쪼쪽...찌쪽 찌쪽 ” 저 새는 무슨 새인고??? 이 곳에 표현을 하기가 거북스러워 넘어가기로 한다. 묘한 것은 모든 소리는 음절만 맞으면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소리로 들린다는 것이다. 아마도 자신의 정신세계의 차원이 아닌가 싶지만 딱히 그렇지 않은 것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생각도 그 방향을 같이 한다는 생각이다. 어쩌면 삶의 해학적 차원의 발상이 아닌가 생각한다.
봄은 그렇게 흘러갔다 먼 산에 잔설이 희끗 희끗 보이던 초봄의 노래가 귓전을 스치는가했는데, 산 벚꽃이 수채화를 그리며 삶의 희열이 가슴을 적시더니 올챙이가 개구리로 변하며 하양나비 노랑나비가 일 년의 신수점을 놓는가 하는 생각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여름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그러거나 말거나 진달래가 울긋불긋 산허리를 감싸며 봄 처녀의 앙가슴을 설레게 하였고 이름 모를 앙증맞은 야생화는 뭔지 모르게 가슴을 울렁이게 하는 마력을 발산하였으며 살구꽃 앵두꽃이 하얗게 내려앉아 멀리가지 않아도 꽃눈을 감상하며 봄의 왈츠로 마음속 미지의 임과 춤추고 있기도 하였다.
장독대에 불두화가 내려앉아 순백의 멋스러움을 자랑하지만 그 모습을 보며 또다시 그리운 어머니의 모습이 그려지고 장독을 열어젖히며 된장을 그득히 퍼내서는 시래기 국을 끓이려는 어머니의 환한 얼굴이 뇌리의 영상을 통하여 스쳐간다. 뜰에서는 앵 초 꽃이 배시시 미소를 짓고 처마 밑에선 노랑할미새와 무당새가 둥지를 틀기 위하여 집터를 물색 중에 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꽃이 피고 지는 사이에 동물들의 먹이사슬은 쉼 없이 이어지며 노랑할미새도 무당새도 새끼를 부화하기 위하여 배고픔도 잊고 인고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이 녀석들아! 너희들만큼은 내가 지켜줄 테니 안심하고 만들어 준 집에서 둥지를 틀어라!” 강요를 해보지만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그저 자기들만의 노하우로 천적을 피하는 묘책을 마련하여 사람이 아닌 짐승들이 접근하지 못할 곳으로 집을 마련한다. 무당새는 컨테이너의 지붕 밑 작은 구멍에 둥지를 틀고 노랑할미새는 빈 벌통 안에 둥지를 마련하여 열심히 들락거리며 알을 품고 있는 색시에게 먹이를 나르며 때로는 교대를 하며 부부애를 과시하고 있다.
매 발톱 꽃이 한창 피어나고 불두화가 배구공만큼이나 부풀어 올랐을 즈음의 어느 토요일이다 서울에서 큰손자와 손녀가 할아버지가 보고 싶다며 촌구석을 찾았을 때 손자와 손녀의 비명이 귀를 때린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큰일 났어! 아기 새가 새집에서 떨어졌어요!” “엉?! 어디에?? 병제야 움직이지 마라 밟으면 안 돼! 어디보자...하하 박새구나 이 녀석이 이제 날아오를 때가 되었나보다.” 어리다는 것들은 순백의 영혼이 깃들어 있을 것이다 어린 것은 세상의 모든 것들을 모르기에 무서움의 두려움이 없다
그러기에 박새의 어린새끼는 퍼덕이며 저항을 하여 도망을 갈 수도 있음인데도 이 거대한 동물들이 자기를 빤히 내려다보아도 두려움이 없이 맞받아 응시한다. “병제야...이 녀석이 어디서 떨어졌지?” “웅...할아버지, 저기 대문위에서 떨어졌어요.” 석 가래와 대들보 사이의 넓직한 틈새에 집을 짓고 있었다. 긴 사다리를 놓고는 어린 박새의 새끼를 둥지에 도로 올려놓으니 녀석은 후다닥 형제들 사이로 숨어버린다.
그렇게 봄날의 일기를 적으며 메마른 땅위에 매일 서너 시간을 소요하며 물을 뿌려대지만 갈증을 풀기엔 부족한 농작물들과 목마른 대지에 비를 뿌려줄 기미가 전혀 보이질 않는다. 작년에도 목이 말라 허덕이는 농작물들을 바라보면서 내 목이 타들어 가는듯한 아픔을 겪었었는데 금년에도 하늘은 비를 뿌려줄 아량을 베풀지를 않음이 못내 섭섭하다 일기예보는 늘 맑은 날씨에 외출하기 좋은 날씨라 자랑스레 말을 하지만 흙과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농사꾼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는 줄 아는지 모르는지...
메르스 인지 뭔지 하는 전염병이 한국 땅에 상륙을 하면서 마치 6.25 전쟁이 일어난 것처럼 난리를 칠 때 무지한 위정자들은 그저 제 밥그릇 싸움질이나 하며 제 잘났다 떠들어 대는 한심한 작태이지만, 산골에 쳐 박혀 지내는 나로선 메르스가 오건 말건 큰 관심이 없다. 다만, 벌써 서울 나들이를 몇 번은 했겠지만 두문불출 하면서 전염을 예방하고 있다. 예전 이맘때쯤이면 장마가 서서히 시작을 하며 사계 중 오계(五季)에 속하는 장하(長夏:숙성의 계절)이지만 지금은 모든 생물의 숙성(성장의 과정)이 올곧게 이뤄지는 것이 아닌 이 나라 이 땅의 기후가 열대로 바뀌어 가며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어찌하랴...지구의 축이 변하고 있는 것 같음인데...
잔디밭과 화단에 물을 뿌리고 있었다. 고추밭 고랑에 물을 흠뻑 대고는 100여m 되는 호수를 거둬들이곤 또 다시 금년 처음 심어 놓은 하 수오 밭과 참깨 밭 그리고 감자밭에 물을 주고는 마지막 남은 뜰에 급수를 하고 있는 중이다. 덥다 더워도 찌는 듯 덥다 뿌리던 물줄기에 얼굴을 들이 밀곤 흐르는 땀을 씻을 때 핸드폰이 울린다. “사랑해요 난 당신을...사랑해요 난 당신을~~♪.. 여보세요?” “여보, 나 낼 아이들과 내려갈 거야”
쌍둥이들을 돌보느라 2년여를 홀아비로 내팽개쳐 놓은 아내가 쌍둥이들과 산골로 온단다. 잠시라도 산골짜기를 찾아 서울의 질병을 피해서 할아비를 찾아서 내려오나 보다. 한 달이 가깝도록 보지 못한 녀석들이 얼마나 컸는지 궁금하다 찌는 듯 한 날씨로 보아 밤새 소나기라도 내릴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저녁 뉴스의 일기예보를 눈여겨본다. 토요일 영서북부 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소나기 예상... “번쩍!,,,,,,,,,,,,,,,,,빠지직...콰콰쾅!!”
안고 있던 손자가 할아비의 품을 파고들며 고개를 가슴에 묻는다. 철커덕! 배전판의 안전핀이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집안에 한낮의 캄캄함을 안기며 연이은 번개와 천둥이 군 시절 포탄을 날리던 굉음과 흡사하게 산골짜기를 뒤흔들더니 아이들 주먹만 한 빗방울이 장독대를 두드린다. “얏 호! 내려라! 내려라! 흠뻑 내려라!” 신이 나선 밖에 세워 놓았던 승용차를 비닐하우스 안으로 집어넣고는 밀짚모자를 손에 들고는 고추밭 고랑을 살피는데 후두득 후두득 작은 알갱이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우박이 내리고 있다. 비와 함께... 점점 굵은 얼음덩어리가 세차게 쏟아져 내린다. “딱! 어이쿠! 아야! 아야! 아이구 아파!” 엉겁결에 손에든 밀짚모자로 머리를 뒤집어씌우곤 집을 향하여 치뛴다. 등짝을 맞아도 어깨를 맞아도 아리아리하게 아픔이 전해진다. 6월의 우박이 벌이라도 내리는 것처럼 쏟아져 내린다. 하느님이 내게 혼쭐을 내리시나 보다.
며칠 전... 가슴에 성호를 그으며 “하느님! 너무하시는 것 아닙니까? 이제 물 좀 주세요. 네? 너무하십니다, 저 그럼 성당에 안 나갈 겁니다. 네? “ 이랬다 하늘을 원망하는 것이 아닌데... 감히 하늘에 대고 섭섭함을 노골적으로 말했으니 내 이마에 혹이 나도록 우박으로 회초리를 드셨나 보다. ^^
고추의 여린 싹이 부러지고 오이의 잎과 순이 구멍이 뚫리고 부러지며 수난을 겪는다 그러나 여린 것 같았던 그 생물들은 잠시 아픔을 겪었으나 생명을 부지할 수 있는 물을 얻었다는 즐거움에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고개를 들고는 하늘을 향하여 꿈을 키우고 있다 나는 마음에 무엇을 담았던가. 하늘은 결코 삶을 저버리지 않는 다는 것을 잊고는 내게 삶의 지혜를 내리기 위한 잠시의 시련이었을 것인데 말 못하는 식물들보다도 못하곤 인내를 배우고 깨우치지 못하는 우매함을 들어내고 말았다.
6월의 우박... 남들은 또 다른 생각을 하고 있겠지만, 나는 흔치않은 여름우박을 통하여 자연의 작은 개체인 내가 옹졸함과 얕은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고 있다는 수치를 알게 되었다. 자연을 대하며 누구보다도 자연의 섭리와 이치에 대하여 깊은 이해를 하고 있다는 생각의 오만을 느끼며 부끄러운 마음으로 하늘을 응시한다. “저의 오만을 용서 하소서 그리 하소서...✝”
해갈이 되었다 6월 우박이야 왔건 말건 모든 식물들이 환한 미소를 머금고는 하늘을 향하여 키를 늘린다. 내게 인간의 오만을 깨우치라고 잠시 잠깐 머리통(대갈빡)을 쥐어박았을 뿐으로 나는 잠시의 오만에서 벗어나 사철장미의 앙증맞은 모습을 바로 볼 수 있고 저 만치에서 우짖는 장끼의 목소리가 우렁차다는 감각도 다듬고 노랑할미새와 무당새와 박새와 산 까치와 그 밖의 이름 모를 작은 새들의 합창을 들으며 삶의 환희를 맛본다. 고무줄 새총에 조약돌이 먹여졌다 교활하고 얄미운 까마귀에게 날리려는 것이다.
작은 새에게 못된 행동을 하고 농작물을 쪼아서는 해를 입히는 고약한 성질의 까마귀에게 고무줄을 한껏 늘인다. 미워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래야 되는데...저 눔의 까마귀는 예뻐지질 않아...어쩌지? 까악 까악 울어대는 음흉함이 싫고 집주변에 들어와 테이블 위에 놓여 진 간식거리를 훔쳐 가는 것도 얄밉다. 그래...나눠 먹자...하는 마음이 들지만, 또 다시 검은 속내를 들어 내 보이는 것 같은 까마귀의 모습이 싫다. “그래! 그래! 잘 한다 산 까치야! 파이팅!” 유일하게 까마귀에게 대적을 하는 새가 바로 산 까치이다
혼자서 버거우면 떼를 지어서 덤벼드는 싸움의 근성을 지닌 산 까치가 그럴 땐 내게 속 시원함을 안긴다. 실은 산 까치도 만만치 않게 내 먹 거리에 손을 대는 새이다 방울토마토를 쪼아 먹고 이른 봄 땅콩을 심어 놓으면 땅을 파고 씨앗을 먹어버리고 하는 산 까치도 해조(害鳥)에 속하는데 그 녀석 보다는 까마귀가 더 밉상이니 내 마음의 편협성을 어이 고칠 수 있을까. 매일이 평화의 마음으로 보내는 일상 속에서 그래도 아웅다웅하며 사는 즐거움이 있다 그것만이라도 없으면 너무 심심하지 않을까 새총의 조약돌이 까마귀를 맞힌 적도 없고 맞은 적도 없으니 서로가 도낀 개 낀 이 아닐까
나 어이 하리 /묵향 유월의 우박이 산에도 들에도 매를 든다 무엇인가 깨닫고 무엇인가 배우며 호된 회초리의 사랑을 가슴에 안으리... 나도 살고 그도 살고 말 못하는 저도 사는데 누구는 마음을 다스리고 누구는 삶을 행복이라 여기는데 나는 어찌 삶을 고행이라 하는가... 나비의 평화 꽃의 너그러움 나비의 애벌레는 꽃잎은 먹고 나비는 다시 꽃잎에 씨를 앉히며 주고받는 너그러움을 익히는데 나 어이 하리... 반백(半白)의 세월을 흘리면서도 아직 너그러움이 부족하여 미물을 시샘하고 있음을... 훨훨 날개 짓 하는 나비의 꿈과 희망, 평화가 부러운 마음이 로다
첫댓글 어쩌다 올리는 글....
묵향의 산중엔 인터넷이 불가능해서
늘 여러분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간간히 올려지는
묵향의 정성을 실은 글이기에
님들께 사랑을 구합니다
이제 또 작별을 해야합니다
1박2일의 서울 나들이를 끝내야 합니다
메르스에 유의 하시고
내내 건안다복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고맙습니다 ^^
오랫만이시내요 목마름에 굵은 빗줄기가 대지를 적셔주는듯 ....
좋은 글 잘보고갑니다 늘 건안하세요
사랑길 님^^
이제 가뭄에서 벗어나려나 봅니다
시원한 여름비가 싹들의 고개를
하늘을 향해 쳐들게 했답니다
사랑길 님의 사랑으로
저 또한 자연의 품속에서 다음 이야기를
생각 중이지요
핸드폰으로 드리는 인사입니다
내내 건강하세요^^
시인님! 반갑습니다^^~
무탈하신 것 같아 보여서 기쁩니다
두쌍둥이 손주들도 건강하게 많이 자랐네요
자연의 삶 글 속에서 많은 힐링을 얻어
바람처럼 부드럽고 평화로운 마음을 느끼며
감사함을 전하네요,
시인님!
늘 강건하시고 가정에 행복이 충만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달님공주 님 ^^
반갑습니다
늘 사랑을 주시는 덕분에 무탈한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희 쌍둥이 손자들이 많이 컸지요?^^
인큐베이터에 있을때의 안타깝던 마음이
이젠 마음이 놓입니다
이 행복한 시간을 얻은것은 모두가
님을 비롯한 모든님들의 사랑의
기도 덕분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주 뵙지 못하는 미안함이 크며
용기를 주시는 달님공주님께
고마움이 큽니다
고맙습니다^^
좋은글과 아름다운 음악에 멋있는 영상,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오시는 님들에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찬 나날들 되시길^^**^^
웰떽 님^^
촉촉히 비가 내리는 날입니다
메말랐던 대지에 단비를 흠뻑 내려주시니
마음도 푸근해 집니다
큰사랑을 주시에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