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남산 인권(人權)길 걷기(0.9km)
◇ 전 중앙정보부 6국 터(서울시 남산 제2청사 철거지) : 중구 주자동 5-22번지
- ‘메모리얼 홀’(기억 6)이 들어선 전 중앙정보부 6국 터
서울시는 2019년 8월 29일, 109년 전의 <한일강제병합조약>이 공포된 국치일(國恥日)을 맞아 남산 예장동 자락에 조성한 약 1.7km의 도로를 ‘국치길’로 명명했다. 원래 이 길은 소파 방정환 선생의 호를 따서 ‘소파길’이라고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중앙정보부 6국 건물은 군부독재 시절 국내 정치사찰을 담당했던 국가기관이다. 중앙정보부가 폐지되고, 그 후신인 국가안전기획부마저 이전하면서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건물을 서울시가 소유권을 매입해 서울시 남산 제2청사로 사용해왔다.
2017년 8월, 서울시는 남산 제2청사를 철거하고, 고통의 역사를 마주하여 이 자리에서 희생당했던 안타까운 목숨을 기리는 ‘메모리얼 광장’ 조성과 함께 ‘메모리얼 홀’이 건립됐다. 이 ‘메모리얼 홀’의 이름은 ‘기억 6’이다. ‘6’은 중앙정보부 6국을 의미한다.
‘메모리얼 홀’ 외관은 소통을 상징하는 빨간 우체통이 콘셉트이다. 또한, 철거된 예전 건물의 콘크리트, 벽돌, 자갈 등의 잔해로 메모리얼 광장의 바닥과 6개의 기둥, 6개의 벤치를 조성했다.
메모리얼 홀 ‘기억 6’의 벽에는 과거 이곳에서 고문을 당한 사람들의 증언들이 투영되고 있고, ‘기억 6’의 지하에는 과거 중앙정보부 6국 지하 취조실을 원자재 그대로, 증언을 바탕으로 재현하였다.
현재 중앙정보부 6국 터와 그 일대에는 약 1,500평 규모의 ‘사람 숲’이 조성되어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 전 중앙정보부 사무동(현 소방재난본부) : 중구 예장동 6-7번지
- 전 중앙정보부의 수사와 행정기능을 담당하던 건물
중앙정보부 면회소 역할을 하던, 당시 중앙정보부 사무동(현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입구에는 옛 주자파출소 터가 있다.
군부 독재 시절에 중앙정보부로 끌려간 사람을 면회하거나 소식을 접하기 위해서는 주자파출소를 거쳐야 했다. 흔히 면회소라고 불렸지만, 면회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주자파출소 터를 지나 조금 더 언덕을 올라가면 중앙정보부 사무동이 있다. 이곳은 중앙정보부의 수사와 행정기능을 담당하며, 사무공간과 함께 유치장으로도 사용되었다고 전한다. 현재는 서울소방방재본부로 사용되고 있다.
문학의 집 서울
◇ 전 중앙정보부장 공관(현 문학의 집 서울) : 중구 예장동 2-20번지 (미래유산)
- 부장급 고위 인사들의 관저
옛 중앙정보부장 공관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어 현재 ‘문학의 집 서울’로 도심 속의 문화 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중앙정보부장 공관은 부장급 고위 인사들의 관저로 사용되던 곳이다. 건물 안의 모든 공간이 공개되지 않은 다른 건물들에 반해, 이 관저는 2층 양옥을 모두 공개하였다.
이곳의 담벼락에는 한국문학의 큰 빛이 된 시들이 전시되어 있고, ‘문학의 집’이라는 이름으로 문학을 꽃피우려는 문학인들과 일반 시민들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유스호스텔
◇ 전 중앙정보부 본관(현 서울유스호스텔) : 중구 예장동 산 4-5번지
- 서울유스호스텔로 사용하고 있는 전 중앙정보부 본관
전 중앙정보부장 공관에서 나와 중앙정보부 본관으로 가는 언덕에는 ‘세계인권선언문’을 볼 수 있다. 인권의 존엄성이 무너지던 곳에서 그 상처를 기리기라도 하듯 벽에 새겨 넣은 인권선언문은 과거를 마주하고, 잘못된 역사를 기억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인권선언문을 지나면 현재는 서울유스호스텔로 사용되고 있는 전 중앙정보부 본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유스호스텔 입구에도 탄압되었던 인권을 기리기 위해 인권 우체통이 설치되어 있다.
◇ 전 중앙정보부 제6별관(현 서울종합방재센터) : 중구 예장동 산 3-13 (미래유산)
- 많은 정치인, 언론인, 대학생들이 취조와 고문을 받았던 건물
‘우는 애도 정보부장이 온다고 하면 뚝 그친다’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그런 무시무시한 소리가 나온 곳이 바로 이곳이다.
현재는 서울종합방재센터로 쓰이고 있는 전 중앙정보부 제6별관 건물은 지상 1층 지하 3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은 많은 정치인, 언론인, 학생들이 심문과 고문을 받았던 건물로, 맞은편의 전 중앙정보부 본관(서울유스호스텔) 건물과 지하 통로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 지하실에서 고문을 받았다는 증언도 있다.
◇ 전 중앙정보부 5국 터(현 중부 공원 녹지사업소) : 중구 예장동 산 5-85번지
- ’소릿길‘ 터널 밖의 위치한 전 중앙정보부 5국 터
전 중앙정보부 제5 별관(현 중부 공원 녹지사업소)으로 통하는 길이 84m의 터널은 ‘소릿길’이다. 터널 입구의 버튼을 누르면 철문 소리, 타자기 소리, 물소리, 발걸음 소리, 노랫소리가 재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