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새인은 서서 따로 기도하여 가로되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또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나이다 하고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가로되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옵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였느니라 (눅18:11~13)
세리의 마음을 헤아려봅니다.
참으로 외롭고 힘겨운 시간들... 그는 백성들로부터 세금을 거두어 로마제국에 바치는 천대받는 세리직을 수행해 오면서 한번도 따뜻한 눈길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살았을 것입니다. 늘 죄책감에 사로잡혀 짓눌려 있는 마음... 백성의 피를 빨아벅는 매국노라는 소리를 수없이 많이 들었습니다. 한없이 작아져서 쪼그라들어 있는 자존감... 그는 성전에 발을 들여 놓자마자 옆에 있던 바리새인의 따가운 눈초리에 처음부터 기죽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습니다. 바리새인의 화려한 기도소리를 들으며 더더욱 마음이 주눅들어 뒷걸음질 쳐서 멀리 기둥옆 구석으로 숨어버립니다. 그리고는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기도하기 전에 가슴부터 두드립니다. 그리고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거의 신음에 가까운 흐느낌으로 주님 앞에 나지막히 고백합니다.
"하나님,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저는 죄인입니다."
늘 주님 앞에 나아갈 때 세리의 마음으로 나아갈 수만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을 통하여 참으로 많은 일들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사람은 주님께서 어떻게 쓰시든... 쓰임받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은혜요 특권이기에 마음과 뜻과 목숨을 다해 순종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자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히4:15-16)
히브리서는 이러한 겸손하고 통회하는 세리의 마음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라고 촉구합니다.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해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라고 말입니다. 이것이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세리와 같이 심령이 가난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칭찬하시지만... 거기서 머무르지 말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담대하고 당당한 마음으로 구하라 하십니다.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 그 어떤 것이라도 다 들어주시고자 하는 마음이 굴뚝 같으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독생자의 생명까지도 아낌없이 내어주셨고, 믿는 자에게 하나님 나라 전부를 다 상속해 주신 하나님이십니다. 이렇게 아낌없이 다 주고 싶어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안다면... 한계를 두지 말고 무엇이든지 원하는대로 구하고 부르짖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신나게 채워주십니다.자녀를 위해 채워주시는 아버지의 마음이 얼마나 기쁘실까요. 얼마나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즐거워하실까요! 아버지의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는 것이 또한 자녀된 우리의 기쁨이기에 더 많이 부르짖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분의 기쁨과 영광을 위하여...
<적용>
오늘 말씀을 통해 배운 애통함과 담대함의 원리를 기도의 삶에 잘 적용해야겠습니다. 가슴을 두드리는 애통함으로... 아버지의 기쁨을 위한 담대함으로... 주님 보좌 앞에 나아가 부르짖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기도>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나의 주님을 찬양합니다. 나를 향한 주님의 눈빛이 어찌 그리 은혜로우신지요! 주님의 얼굴 한번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하루동안 살아갈 충분한 힘을 얻습니다. 자녀의 신음소리에도 세밀하게 귀기울이시고 그 작은 음성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다 기억하시는 주님... 너무나 섬세하게 제 마음을 어루만지시는 주님의 선하심을 찬양합니다. 제가 고집스럽게 죄가운데 뒹굴다 왔어도 언제나 주님의 얼굴빛 앞에 나아가면 마음이 녹아지고 주님 품으로 달려가게 됩니다. 늘 죄송하고 고개를 들 수 없는 자이지만... 주님 품을 떠날 수 없는 사랑받는 아들임을 고백하게 됩니다. 영원히 저를 품고 놓치지 않으시는 주님의 완전한 품안에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영원히 찬양받으시기에 합당하시는 아바 아버지의 존귀하신 이름을 찬양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첫댓글 아멘. 기다리시는 주님 사랑과 긍휼. 어찌 감사치 않으리요.
하지만 바리새인과 같은 교만한 저를 봅니다.
주님. 불쌍히 여겨 주소서.
오~ 주님, 당신의 긍휼히 여기심만이 제 소망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