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전부터 예고된 북한산행을 위해 몇밤을 설치고 정녕 그날이 닥아오니 설레이기 시작한다 다음날 새벽4시출발이라 대충 배낭 채겨두고 일찍잠자리에 들었으나 북한산의 암봉들과 4년전에 다녀온 의상대능선이 아른거러 잠이들지 않는다 이리저리 뒤척이다 보니 모닝콜이울린다 뜬눈으로 일어나 아침을 주라하니 잠에서덜깬 집사람이 지금이 몇시인데 아침주라하느냐고 구덩거린다 안들은척하고 있으니 대충차려준다 감사함을 표현못했지만 고맙다 그래도 아침밥을 챙겨먹고(어느산을 가더라도 집떠나면 어떤일이 생길지모르니 꼭아침을 챙겨먹고 집을 나서는 버릇) 집을 나선다 집주변의 실내포장마차에선 밤새워 마신술이 부족해서인지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남녀끼리 짝을 지워 술고래소리가 들리고 나도 한때는저렇게 했나 생각하니 화들짝 소름이 끼친다 부그럽기도하고 못들은척하고 목적지 롯데마트앞에서 버스를 타고 (04:05)출발한다 버스안은 쥐죽은듯 조용하고 안전소등이다 집에서 못잔 잠을 청해보건만 편한잠자리에서보다 웅크리고 자는것이 편하기야 하겠냐만은 그래도 감박눈을 붙이고 일어나니 덕유산휴게소에서 잠시쉬어간다 새벽고속도로는 우리버스가 전세낸것 처럼 한산하다 청주나들목에서 비빔밤으로 아침을 먹으란다 또챙겨먹고 목적지 불광동에는 (09;00) 도착한다 내리자마자 공간이 없는 서울도로 사정이 말해주듯이(09:05) 바로산행을 시작한다 마을길을 돌고돌아 산기슳로 접어드니 (09:08)북한산둘레길 안내도가 나타난다 마음속으로 북한산산실령님게 고한다 오늘 우리일행이 님의품에 안기니 부드럽게 안아주시고 안전하게 산행할수있게 동ㅘ 주십시요 하고 선두따라가다보니 불광역으로 빠지는길이다 되돌아올라오는데 (여기서 알바10여분) 그계단길이 어찌도 힘드는지 지도를 보니 이정표 가기전 200m 지점 에서 월담(막아놓은곳을 넘어)을한다 족두리봉을 향하는길이 저법가파르다 족두리봉아래에 다달으니 뒤따라오던 산대장은 제길을 찾아가다보니 먼저와서 기다린다 처음부터 뒤처진8분은 제길을 찾아가고 선두일행을 모두 알바항셈이다 (10:06)족두리봉정상을 정봉한다 앞으로 가야할 암봉들이 줄비하게 버티고서있다 암봉능선이라지만 릿지코스 수준인 산길이 만만치가 않다 1시간가랑 쇠와이어잡고 쇠난간대잡고 사정하며 올라간것이 (11:04)고작향로봉이다 향로봉정상에 오르니 북한산이 사방으로 한눈에 들어온다 멋진음악소리가 들려 소리나는곳을 바라보니 긴머리를한여인이 통소을 불고있다 그풍광이 너무멋져서 몰래한컷 잡아본다 (11:28)비봉에 올라선다 비봉은 위험구간이라 조심스럽게 올라가야한다 눈이왔을때는 갈수없는구간이다 이런곳에 안전시설을 하면 어떨런지 망구내생각이다 비봉정상에는 진흥왕순순비가 서있는데 비문이 낡아서 알아볼수없고 비봉아래에 사본을 세워두어 읽어보고간다 진흥왕순수비란 신라진흥왕이 새로넓힌 영토를 직접돌아보고 세운비석이다 "순수"란 천자가 제후의봉지를 직접순회하면서 현지의 통치사항을 보고받는 의례로 순행이라고도한다 국보 제3호로 1972년 지금의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전 보관하고 있고 비봉에는 사본이 세워져있다 비봉을 내려와서 잠시 솔향기 그윽한 부드러운 솔밭길을 걷는다 그능에앉아 물 한모금마시며 타는목을 축여본다 (11;45)사모바위에 도착하니 앞선일행들이 점심먹고가자한다 도시락준이안하고 간 우리는 먹을게 없어 먼저간다하고 지나친다 사모바위는 사랑하는여인을 애듯하게 기다리다 바위가된남자 조선인조임금때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남자가 전쟁터로갔다가 다행이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사랑하는여인이 청나라로 끌러갔다 남자는 여인이 풀려나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전쟁이 끝나고 여인들은 청나라로 끌려갔다가 풀려났으나 고향으로 돌아가지못하고 북한산자락 지금 홍은동지역에 모여 살았다 남자는 여인를 찾으려고 그지역을 샅샅이뒤졌지만 찾지못했고 결국그는 북한산에 올라 북쪽을 바라보며 언제인가 돌아올그녀를 기다리다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구기동쪽에서 사모바위를 바라보면 북쪽을 하염없이 바라보고있는 모습이란다 (11:58)승가봉을 점찍고 지나간다 (12:04)통천문을 통과 하면서 4년전일이 생각난다 몇년있으면 몸이뚱뚱해져 이곳을 통과 못할날이 올수도 있다던 그때의 일행중에 한사람이 의말이~~~ 대남문을 오르는 돌계단길이 외그리도 가파르고 힘든지 그래도 길섶에 한적하게 피어있는 진달래가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12:33)청수동암문에 도착하고 이문은 북한산의 나월봉과 문수봉 사이의 고갯마루에 위치해있다1711년 숙종37년 북한산성 성곽을 축조하면서 설치한 8개의 암문중 하나이다 암문은 비상시에병기나 식량을 반입하는 통로이자 때로는 구병원의출입로로 활용된 비상출입구 이다 산길은 산성를 따라나있어도 암릉길이 대부분이다 (13:29)부왕동암문을 지나고 산성부분에는 문화재발굴작업이 한창이라서 어수선하다 (13:39)증취봉을 통과하고 이어지는 봉우리는 (13:51)용혈봉 산아래 용이살고있는 굴이있는봉우리란뜻이다 (14:04)용출봉을 지나면서 잠시앉아 빵한조각으로 점심요기를 한다 (14:18)가사당암문 을 지나 (14:27)마지막봉우리 의상봉을 지나 의상대에서 백운봉과 인수봉이 멋떨어지게 앞에서 유혹한다 산꾼이 경지에 오르면 홀로산행을 즐긴다고 하는데 난아직 경지에 오르지못했는지 홀로산행은 싫다 누구든 한사람이라도 같이 동행하기를 바란다 북한산이 년간500만명 이상이 찾는 단위면적당 가장많은 탐방객이 찾는 국립공원으로 기네스북에 올라있기도 하단다 그래서인지 북한산은 세속의논리를 벗어난공간 시내에는 남대문,동대문이 있지만 북한산에는 글자가 뒤집힌 대남문,대동문이있다 사진전문가들의말을 빌리자면 오후4시경사진이 부드럽다는데 난그져 사진은 아름다운자연을 보고 느낀것의 일부분을 찍어오는것인데 마음까지는 표현할수없지만 산행에서느낀 아름다움을 다시 불러올수있는게 사진이 안닌가싶다 북한산이 아니고 삼각산이라고한다 삼각산은 백운봉,인수봉,망경봉 세봉우리가 마치뿔처럼 날카롭게 솟아있는데서 유래해 고려때부터 사용된이름인데 1915년 조선총독부가 북한산이라 명칭를 사용한이후1983년 북한산국립공원지정과 함게 북한산이란 명칭이 공식화되었는데 지역민과 산애호가들에의해 다시개명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선일보2005년14일기사에보면 최근산림청이 일제에의해 개명되북한산을 삼각산으로 백운대를 백운봉으로 바꾸도록 정부지명위원회에 요청함에 따라 산을 끼고있는 서울강북구에선"삼각산"이들어간 이름붙이기 붐이 일고있었다 약10년전에 북한산에 다녀오는데 하산길에서 등산용손수건을 나누어주는데 산각산으로 개명하자는 운동이였던기억이난다 정부중앙지명위원회가 이요청을 수용하면 정식으로 삼각산으로 바뀌게 되는데 아직도 북한산으로 불리고 있으니 그무슨 말못할사정이 있는듯싶다 북한산성에는 13개의 성문이 있다 대서문(해발150m),기사당암문(해발488m),중성문(해발200m),부왕동암문(해발521m),청수동암문(해발694m),대남문(해발540m),문수봉암문(해발663m),대성문(해발625m),보국문(해발567m),대동문(해발540m),용암문(해발584m),위문/백운봉암문(해발725m,북문(해발430m),서암문/시구문(해발180m) 이런성문들이 높은곳에서 내려다보면 바늘에 실을끼어 꿰매어 13폭의 주름치마을 만들것같은 느낌마져든다 산길은 내리막길로 접어드는데도 암릉구간은 여전하다 쇠외어에 쇠파이프에 매달려 종일 사정하며 걷는것이아니라 쇠줄에 매달려서 건너뛴다고 해야 좋을듯하다 이정도의 험로는 다른국립공원에는 사다리나 목게단으로 시설해서 편하게 다닐수있게 하는데 북한산은 특히한점이 있는모양이다 손바닥에 불이 날것같이 헬헬거린다 서울사람들은 이런산을 자주오르내리니 콩나물 시루같이 빽빽한빌딩숲속에서 강하고 독하게 살아가는모양이다 난 그런삶도 싫고 이런암른산도 싫어진다 (15:01)백화사삼거리를 지나면서 길이 브드러워진다 솔향기가 은근이 힘든산길에 마음을 달래준다 (15:15)국립공원산성분소에 들려 쓰레기봉투몇개얻어서 내려서니(15:25)제1주차장에도착하고 산행종료한다 오늘산행은 아름다운자연속에서 봄기운을 맞이하는것은 생동감이넘치는 생명이 태동하는것이 아니겠는가 겨울에 얼고 말라비틀어진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푸르게싹이트는 나무들을 보면 어느새살아있는 생명력이주변을 온통초록으로뒤덮는데 이어찌 반갑지 않을리요 아름다운산자락은 바위사이 고비마다 미를 고느넉하게 드러내고 뭇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구나 빈손으로 불쑥찾아갔어도 변함없이 언제나처럼 반겨주고 포근하게 안아주는 산이 있어 언제나 산를향해 발길을 옮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