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꽁치구이·튀김·알밥 등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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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요리에 포함되는 생선회. 당일 생선 선도에 따라 광어, 우럭, 밀치 등이 나온다. |
- 양념맛 최소화한 갓포요리 전문
- 가격대비 맛 괜찮아 가성비 좋아
일식당이라면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강하다. 맛있지만 가벼운 지갑 때문에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거다. 부담이 적고, 진한 양념맛 대신 신선한 재료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일식당을 찾았다. 부산 해운대 하버타운 4층의 다이센.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인 이곳은 부산에선 처음으로 해운대에 문을 열었다. 콘셉트는 일본 전통요리이지만, 코스 요리(가이세키)와 선술집(이자까야)의 중간 정도다. 다이센의 최고 장점은 이른바 '가성비'. 이는 '가격 대비 성능'이라는 뜻인데 주로 자동차업계에서 많이 쓰이다 근래 들어 이곳저곳으로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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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구이, 튀김, 오리훈제구이, 알밥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
점심 때는 1만5000원, 2만 원, 3만 원 코스가 있는데 그 중 가장 선호하는 2만 원 코스를 맛봤다. 시작은 양상추 샐러드에 회초무침으로 입맛을 돋운다. 이날은 오징어와 배, 미나리 등의 초무침이 나왔다. 달콤새콤한 초장맛이 다음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음은 양념을 최소화한 갓포요리로 마치 고급스런 소꿉장난 같은 느낌이다. 총 9칸의 나무받침에 각자 작은 종지가 있고 그 위에 조금씩 음식이 들어있다. 콩깍지 채로 삶은 콩, 달걀찜, 멍게, 단무지 등이었다. 별다른 양념없이 그냥 재료를 익히거나 절인 정도였다. 이들 중에서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를 모으는 것은 대포한치에 칼집을 넣고 표면을 토치로 약간 그슬린 요리다. 쫀득하면서 부드러워 오징어보다 훨씬 고급스런 식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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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을 최소화 하고 재료의 맛을 살린 갓포요리. |
음식의 양념을 최소화 하려면 적어도 재료에는 자신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양념을 거의 하지 않고 재료의 맛만 살리는 것을 갓포요리라고 한다. 다이센에서 쓰는 채소는 해운대구 반여동 농산물시장에서 매일 사오고 생선도 광안리에서 들여온다. 다음으로는 생선회가 준비됐다. 취재 당일은 광어로만 준비되었지만, 그때그때 생선의 선도에 따라 다른 생선이 나온다는 것. 우럭, 밀치 등으로 구성되기도 한다. 와사비도 생 와사비를 갈아내 와 흉내만 낼 일식은 아닌 것을 보여줬다. 회는 활어회로 준비된다. 광어 지느러미살(엔가와)이 오들오들하면서고소했다.더운 요리의 시작은 훈제오리였다. 두툼하게 썰어낸 훈제오리에 겨자소스를 뿌려 맛이 고소했다. 이어 꽁치구이와 새우 등 각종 튀김이 올라왔다. 튀김은 튀김옷 자체를 아주 잘 만들어 바삭한 맛을 제대로 살렸다. 새우와 고구마, 깻잎 등 일식집에서 맛볼 수 있는 튀김류로 구색을 갖췄다. 식사로는 알밥이 나왔다. 잘게 썬 김치와 날치알, 저민 오이 등이 들어간 알밥은 익숙한 맛이었다. 위의 음식을 1인당 2만 원에 맛볼 수 있으니 배도 부를 뿐더러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가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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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때는 2만 원에 10개의 생선초밥을 즐길 수 있다. |
점심 때 특선처럼 맛볼 수 있는 생선초밥은 10개에 2만 원이다. 새우 한 가지만 빼고 나머지는 모두 활어를 이용해 주방에서 직접 만든다. 물론 고급 일식집의 입에서 살살녹는 맛은 아니다. 하지만 당일 들여온 생선 중 물이 좋은 것들로 골라낸 것들이라 먹을만 하다. 당일에는 훈제연어, 광어, 문어, 황새치, 밀치 등이 초밥으로 나왔다.이곳에서 해운대 바닷가를 바로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은 덤이다. 키즈(어린이) 메뉴가 따로 마련되지는 않았지만 돈가스나 튀김우동 등의 메뉴가 있어 가족 외식이나 모임자리에도 적합하다.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오후 5~ 밤 11시(마지막 주문 밤 10시). (051)731-2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