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예총시화전 관련하여 회장님과 저의 메시지로 인한 오해에서 비롯된 일로 밤 시간에 카톡을 주고 받은 일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창립회원으로 감당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고 그러려니 하고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평안히 잘 지냈습니다. 그러던 지난 9월 화순문협을 사랑하시는 회원님 몇 분께서 답답함을 견디다 못해 창립회원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정관 해석을 부탁하셔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후 그 분들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정말 화순문협이 무너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창립회원 입장에서 우리 문협을 먼저 생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외적으로 시끄럽지 않게 조용히 해결할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회장님께서 예총시화 출품 회원을 중심으로 개설한 단톡방에 이해할 수 없는 말로 저를 호도하는 듯한 글을 올리신 것이 생각나면서 같은 피해자라는 생각에 점점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러나 개성 강한 문인들을 상대로 특별한 보상도 드리지 못하고 오히려 회비까지 내야하는 문협 지도자의 길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잘아는 입장에서 인내하면서 덮고 지내기로 했던 일이 이성을 찾게 했습니다.
그런생각이 들자 이미 하나님 명령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덮었던 일이니 다시 덮자는 생각으로 조용히 지내겠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다시 초대를 받고 거절 의사를 밝혔는데도 반복하시는 초대로 내가 상대를 기고만장하게 하는 잘못을 했다는 생각에 다시 이성을 잃고 카톡으로 시끄럽게 했습니다. 그런 일에 대해서 회원 여러분께 사과합니다.
그런 일이 있고부터 자꾸 용서에 대한 말씀이 부담으로 억눌렀습니다. 예수님께 용서에 대해 묻는 제자에게 하신 말씀이 따라다니며 억눌렀습니다. "일곱 번만이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 결론은 하나님께서는 이미 너의 입으로 내 명령을 따른다고 공개적으로 말했으니 끝난 일이 아니냐는 생각을 자꾸 주셨습니다. 그러시면서 계속 예수님을 믿고 경험해 본 사람들만 아는 방법으로 메시지를 보내셨습니다. 그래도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다가 지난 주일 예배에서 목사님 입을 통해 하신 이중표 목사님이 남긴 말씀에서 무너졌습니다.
"나도 그를 고칠 수 없어서 내가 죽었다. 그러니 너도 죽어라"
이 말씀을 듣는 순간 '나도 너를 위해 죽었으니 너도 죽어라" 라는 말씀으로 뒷통수를 때렸습니다.
그렇지만 솔직히 한 번 일어난 분노를 진정시키는데는 지난 일주일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러자 처음 화순문협의 혼란한 일에 대해 알게 된 날 아침에 주신
"사람이 일을 계획할지라도 이루시는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라는 말씀을 증명할 수 있는 일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이일에 메이지 않기로 결단을 하고 하나님 앞에 줏대없이 흔들린 죄를 회개하고 그문제에 대해서는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끝까지 인내하지 못하고 카톡으로 회원님들의 저녁 시간을 불편하게 해 드린 일에 대해 거듭 사과드립니다.
<창립회원으로서 의견입니다.>
앞으로 집행부를 맡은 지도부께서는 자기 희생을 담보로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기 희생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맡게 되면 열심히 하면서도 자기 불만이 쌓이게 되고 그것을 터뜨릴 대상을 찾게 됩니다. 그럴 경우 자신이 하는 일이 최고라는 자가당착 즉 자기기준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사의 분별력을 상실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로 파행을 겪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입회 5년 이상 회원이 임원으로 활동한 후에 지도자를 맡았습니다. 지도자 수업 기간으로 적응의 기간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럴 경우를 예상해서 어느 기관이나 단체에는 집행부를 견제하기 위한 기관으로 감사 2명을 둔 것입니다. 감사는 회계 외에도 회무 전반을 감사해야 할 임무를 부여 받은 기관입니다. 그래서 감사는 정관 해석 능력과 연혁 즉 기관이나 단체 또는 모임의 역사에 통달해야 합니다. 그래야 조언을 하거나 통제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어떤 집행부가 화순문협을 맡더라도 먼저 연혁을 보시고 36년의 역사를 파악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회무를 집행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때는 제일 먼저 정관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과정에서 애매할 경우 자의적인 해석이 아니라 감사와 고문님의 조언을 받아서 시행하시면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후에 임원회의나 운영위원회의를 소집해야 지도자의 권위가 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장님이 분노하신 전말을 전혀 모르시는 회원님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건의 전말을 요약하여 카페의 비상 토설방에 올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