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0차(11월) 산행기
1. 일자 : 2019.11.3.(일)
2. 산행지 : 안동 화산(335m)
3. 산행코스 : 병산서원주차장~병산서원~정상봉(335)~화산봉(270.7)~하회마을~유교문화길~잔도~병산서원주차장(원점회귀)
4. 총산행시간 : (5시간)
5. 참가자: 김경수, 한혜란, 윤재희, 김정숙,박정택, 최재남, 이재근, 박홍권, 방재곤, 장난심, 정성오, 박미영, 허금화, 변재국,이아숙 (15명)
가을 단풍으로 온 산에 불이 붙은 11월 초
산행지는 국제신문 근교산 그 너머 취재팀이 발굴해낸 하회마을과 화산을 연결해 걷는 코스였다.
배산임수의 지형으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길지 중의 길지로 꼽히는 하회마을의 주산이 화산이라고 한다.
날씨도 좋고 경치도 아름다운 계절이라 차량 다섯대에 총 15명이 참가했다.
산행 예상 시간도 4시간 정도에 도시락이 없는 산행이라 신이났다.
7시 40분 언양 휴게소에서 모두 만나 크로와상과(혜란님 제공) 요구르트(난심언니 제공), 커피를 마셨다.
10시경, 차량 5대는 앞서거니 뒷서거니 모두 병산서원에 도착했다.
유홍준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극찬한 병산서원을 두루두루 구경하고, 10시 40분 경 여유롭게 산행을 시작하였다.
일행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오리 없는 산행이었다.
병산서원의 담벼락을 끼고 산으로 올라가는 그 길은
선비들이 심심하면 산책하는 뒷산 놀이터 정도로, 그리 험하지 않은 산이었다.
삶은계란(정숙님 제공)과 포도 등 간식을 마구 먹어주고 유유자적 트래킹을 즐겼다.
1시간 쯤 걸으니 328m인 정상봉에 도착했다. 여기가 정상인가?
모두가 의심하는 가운데, 계속 올라가니 드디어 하회마을의 특징인 물이 굽이쳐 돌아가는 물돌이동 경관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12시 10분 경, 조금 더 가니, 화산봉(270m ) 정상석이 서 있었다.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 소나무 길이었다.
12시 40분 경 하산 완료했지만 뒷쳐진 6명은 엉뚱한 길로 식당을 찾아 헤메다
하회마을 입구에 있는 터줏대감 식당으로 겨우찾아가서...
안동 찜닭, 안동 간고등어, 메밀묵 도토리묵 무침과 막걸리로 거하게 점심을 먹었다.
점심도 먹었겠다, 여유있게 단풍구경이나하고 참 좋구나 싶었는데
1시 40분 점심을 먹고 나자 집행부에서 또 출발을 외치는 것이 아닌가!?
아니, 어디로 가잔 말인가? 산을 다 내려와서 점심까지 먹었는데 또 산행이야? 에고, 잘못 짚었네.
관광객들이 타고 댕기는 빵차가 날 손짓하는데 그거타고 감 안되는 코스라했다.
그때부터 하회마을을 삥돌아 부용대가 보이는 벚나무 단풍이 불타고 억새가 아름다운 강변산책로를 쭉 걷고
또 산을 너머 병산서원 입구까지 줄기차게 걸었던것이다.
3시 반 경, 산행 초입이었던 병산 서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내려와서 안내도를 보니 유교문화길(총거리 103km) 중,
선비길(구담마을~병산서원 , 30km) 중 일부를 우리가 걸었던 것이다.
선비길 외에도 여왕길(병산서원~낙동강 생태 학습관, 34km),
공민왕길(낙동강 생태 학습관~영호루, 24km), 호반나들이길(영호루~안동댐, 15km)도 있었다.
유교 문화길은 글읽는 선비의 이야기와 어려운 세월을 현명하게 살아온 어머니의 살가운 이야기가 녹아있고
추운 겨울 편찮으신 부모님을 위해 잉어를 구해온 효자 이야기며
위기에서 나라를 구했던 선조들의 지혜와 의좋은 형제의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재미있는 산신령의 이야기와 도깨비 전설을 듣고, 또 보태며 걸었던 나그네의 이야기가 있는 길이다.
이런 뜻깊은 길을 노란 은행잎이 반짝이는 멋진 가을날, 좋은 님들과 도란도란 걸으니 어찌 즐겁지 않을 수 있겠는가.
너무 멋진 산행을 준비해줘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다.
호응도 끝내주니 내년엔 공민왕길도 좋고 호반나들이길도 코스에 넣음 좋을듯하다. 망구 사관생각!!
3시 반, 일행은 부산을 향해 출발했는데 경주IC에서 만나 온천장에 들렀다 갈 것인지를 결정한다고 했다.
산행마치고 피곤할터인데 장거리 운전하실 분들의 노고가 많으실듯했다.
나는 무르녹는 가을의 빛과색의 파노라마를 놓치기 아까워 올라온김에 1박을 더하기로 했다.
그래서 우리는 도로 하회마을로 들어가 숙박 하고 풍기IC로 나가
부석사~ 닭실마을 ~청암정~ 다덕약수~도암정~영주맛집에서 배추전 까지 먹고 부산으로 돌아왔다.
가보고 싶은 곳은 너무 너무 많건만 가을 해는 속절없이 짧고 백수라도 1박 일정 짜기도 쉽지않았다.
단순한 관광은 이미 싫어진지 오래 ...
.숭악팀과 가을속을 함께 느끼며 땀흘려 찐하게 걸었기에
다음날의 드라이브도 여유있게 느껴졌고 추억돋는 여행 마무리도 할 수 있었던것 같다.
12월은 송년 산행이다.
송도 뒷산이었나?
미애님, 얼굴봅시다요. 고향까마귀도 ...
깍깍!!!
숭악사관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