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강아지 경매업에 대해서 아주 잘아는 분과 만나서 긴시간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동안 저도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것들이었는데 너무도 구체적이고 생생해서 많은 분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글로 정리해서 올립니다.
■ 현 단계 대한민국의 강아지 생산 및 유통, 판매 시스템.
1) 전국에 있는 4,000여개의 강아지 번식장에 있는 모견들은 1살부터 10살까지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많게는 두 번 새끼를 낳습니다. 한번에 평균 4 ~ 5마리 낳으며, 한 모견이 그 번식장에 있는 동안 보통 10번 이상 임신을 해서 새끼를 40 ~ 50마리를 낳습니다.
2) 그렇게 번식장에서 모견으로부터 낳은 강아지들을 팔기 위해 경매장으로 갑니다. 보통 시츄, 푸들, 말티즈, 요크셔테리어 같은 품종견 강아지는 10만원에서부터 경매를 시작합니다. 거의 대부분 15만원 안팎에서 가격이 결정됩니다.
그렇게 거래된 가격은 판매자(번식장 업주)가 5%, 구매자(애견샵)에서 5%의 비용을 경매 수수료로 지불합니다. 그리고 그 강아지들을 구매한 애견샵에서는 보통 30만원 ~ 50만원에 판매를 합니다. 그렇게 강아지를 판매하는 곳 중에는 대기업인 이마트 안에 있는 몰리펫샵도 포함됩니다.
3) 한 경매장에서 하루에 적게는 100 마리 ~ 많게는 300 마리의 경매가 이루어집니다. 그런 경매장이 전국에 약 40 여곳이 있습니다. 그중 규모가 큰 경매장은 일주일에 두 번, 작은 경매장은 일주일에 한 번 경매가 이루어집니다. 큰 경매장은 일년에 100번 안팎, 작은 경매장은 50번 안팎으로 경매가 이루어집니다. 보통 강아지 경매는 오후 1시 30분에 시작해서 5시 30분 정도면 마감이 됩니다. 예외없이 오늘 오후에도 전국의 어느 곳에서 강아지 경매가 이루어질 겁니다.
4) 경매장에는 신고된 강아지 생산업장 뿐만 아니라 미신고된 불법 생산업장도 참여를 합니다. 그렇게 미신고 시설이 참여하는 경매는 불법입니다.
5) 예를 들어 한 번식장에서 10마리의 강아지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그중 8마리는 10 ~ 15만원 가격에 팔려나갔습니다. 그 때 나온 강아지들의 평균 월령은 법적 사항인 2개월이 채 안되는 35일 안팎입니다. 어린 강아지가 인기가 좋다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몸이 약해보이거나 콧물을 흘리는 강아지는 팔려나가지 못했습니다. 그 번식장 업주는 그 강아지 2마리를 다시 데리고 옵니다. 그 강아지는 다음날, 혹은 다음 다음날 다른 경매장으로 데리고 나갑니다. 어떻게든지 빨리 싼 가격에라도 경매에서 처분을 해야합니다. 경매장에서 10 ~ 15만원에 경매되는 개들이 앞순위에서 다 팔리고 난 후 맨 마지막에 이런 아이들만 따로 경매를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심지어 한 마리에 2만원, 3만원에 팔리기도 합니다.
6) 순위에 밀린 강아지들을 싼 가격에 구입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업자 등록증 없이 인터넷에서 판매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마치 좋은 모견과 좋은 종견 사이에 낳은 강아지처럼 사진을 찍어서 현혹시킵니다. 거기에 현혹되서 사간 강아지들은 면역력이 약하거나 이미 코로나나 감기, 심지어는 파보 등에 걸리기도 한 아이들이라 폐사율이 높습니다.
7) 1년에 전국적으로 40여개의 경매장에서 총 합계 약 2,000회 이상의 경매가 이루어집니다. 한 경매장에서 100마리 ~ 300마리가 이루어지고 평균을 150 마리로 잡아 계산하면 약 300,000마리의 강아지들이 경매장을 통해 애견샵으로 팔려나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소 줄여서 잡은 것입니다.
8) 분양되는 강아지의 총 숫자는 통계로 정확히 나온 바는 없지만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가 200만 마리이고, 그중 절반 정도를 품종견이라고 볼 때 100만 마리 정도입니다. 이 강아지들의 평균 생존 연수를 10년 정도로 잡으며 1년에 10만 마리 정도가 새로 분양되는 것입니다. 더 크게 확대해서 봐도 약 15만 마리가 분양됩니다. 그러면 30만 마리중 나머지 15만 마리는 분양되지 못합니다.
9) 경매가 이루어져서 애견샵으로 팔려나갔지만, 애견샵에서 1달 이내, 길어봐야 3개월 이내에 분양(판매)되지 않는 그 어린 강아지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이것이 제가 파악한 지금 문제가 되어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동물보호법을 개정하고자 하는 강아지 생산업장(번식장)에서 길러진 강아지 유통 시스템의 팩트입니다. 여기서 제가 강아지 생산, 유통, 판매를 하시는 분들에게 두 가지를 묻습니다.
첫째, 어미 젖을 뗀지 채 두 달도 되지 않아 모유 수유를 충분히 하지 못하고 불과 35일 안팎에 면역력과 항체도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채 경매장에 나와서 애견샵으로 팔려나간 그 강아지를 분양받은 소비자가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중 상당수는 코로나, 파보, 인플루엔자, 기타 질병에 걸린 아이들이 많아서 분양받자마자 병원비가 많이 듭니다. 그러다가 죽는 경우도 다수 발생합니다.
이 경우는 분양받은 소비자가 재수가 없어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야할까요? 아니면 항체가 채 형성되지도 않은 너무 어린 강아지를 갖고 나온 생산업자가 경매장을 통해 판매샵에서 유통을 한 거기에서 원인을 찾아야 할까요? 동물보호 이전에 소비자의 권리 차원에서 묻습니다.
둘째, 생산업장에서 생산이되어 경매장을 통해 경매가 이루어진 전국 30만 마리의 강아지 중, 분양샵에서 판매가 되지 않는 강아지가 적게 잡아도 1년에 15만 마리나 발생합니다. 1년에 발생하는 유기견 숫자보다 훨씬 더 많은 그 강아지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그 강아지들을 책임지는 곳이 우리나라에 어디 있습니까. 그렇게 안팔리는 것은 그 강아지의 책임이고, 그 강아지의 운명이라고 쉽게 생각하시는 것 아닌가요.
혹시 그 강아지들을 책임지는 최종 책임지. 그곳은 싸게 팔아 넘겨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해야하는 개소주집은 아니던가요? 그 강아지들은 마치 불량생산 강아지라서 폐기처분하는 물건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신지요?
번식장 업주 여러분, 경매장 업주 여러분, 애견샵 업주 여러분.
여러분들이 동물영업을 허가제로 개정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말씀하시기 이전에 소비자의 권리에 대한 물음. 동물의 생명 윤리에 대한 이 물음에 책임감을 갖고 답을 해주셔야 합니다.
실제 경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
첫댓글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글로 정리해봤습니다. 공감되시는 분들은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 출처를 표기해서 올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ㅠㅠ... 그 어린애기들이 개소주 집으로 팔려 나가나요?
얼마전에 우리 강즤 미용땜에 애견샾에갓다가 진열된 강즤들 을 보며 갑자기 생각이들어서 물어본적이있어요 ..팔리지않으면 이강자지들은 어케하나요? 햇드니 큰애들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잇어서 다 판매가 된다 .. 라고 말을 해주더군요..
그렇다면 그말은 거짓말이엇나보네요 그 아지들이 다 개소주 집으로 산체 팔려가서 ... 생각하기도 싫으네요..ㅠㅠ
하나 씩 하나 씩 알아가는 실체들....정말 억장이 무너집니다...ㅠㅠ
이 모든걸 몰랐던 시절이 그립기도 하지만 작은 힘이나마 이 가여운 아이들을 위해 보태야겠지요.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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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했습니다
ㅠㅠ
공유 했습니다.
반려동물 생산업,판매,유통에 관련해서 현재의 상황을 잘 정리 해주셨네요...
글에 있는 그대로가 현 실상입니다,
마지막 사진 왜인지 토기가 치미네요. 역겹습니다...
공유했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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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언제쯤 사람들이 생명의 중요성을 깨달을까요?
공유했습니다. 페북으로..
공유했습니다.안타까운 사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