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
주광석
이제 내 꿈은
대통령도 아니요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절세가인 양귀비나
마릴린 먼로 같은
섹쉬한 여인을 갖고 싶은 것도 아니다
어느날 나에게 개구녁 받이로 들어 오듯
내 품에 안긴 작은 도부처 하나가 있다
이제는 돌 부처를 키우는 일
그 일이 푸른 뜻이고 나의 꿈이다.
내림굿
주광석
하늘만 봐도
물을 만나도
그저 알수 없는 눈물이 절절이 배어 나오던 세월
어느날 문득
깊은 골짜기 미력 바위 아래서 터진 말문
서럽디 서럽게 통곡 끝에 터진 한마디
天下大神, 地下大神
갈구 하는 눈으로 일월( 日月)을 받아
쇳소리
가죽소리
피리소리 청해 듣고 덩실 덩실 춤추는 가련한 여인
눈물에 패인 두뺨은 천지 간에 통로 인가
작두위를 사뿐대는 야인 발등
쪽 머리를 들어 산발 한건 조상의 한 이더냐
만신령 포원 (抱寃)이더냐
신명이 하늘가에 닿았을까 광기어린 너의 춤사위
뇌성처럼 터진 신어 ( 神語) .....
저토록 오래이면 혼절할까 가엽구나
원호같이 살리라
주광석
그렇게 살자
지비 있으면 자고
없으면 노숙하고
마누라 있으면 품고
없으면 그만 두고
누더기라도 있으면 벗어 주고
구걸은 말자
알아도 모르는 채
봐었도 못 본 채 들었어도 못 들은 척
달라면 주고 없으면 미안하다고 머리 숙이고
원효같이 그렇게 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