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싸 움
자 봐라 !
수놈이면 뭐니 뭐니 해도 힘 인기라
돈이니 명예니 해도 힘이 제일 인기라
허벅지에 불끈거리는 힘 좀 봐라
뿔따구에 확 치솟는 수놈의 힘 좀 봐라
소싸움은 잔머리 대결이 아니라
오래 되새김질한 질긴 힘 인기라
봐라, 저 싸움에 도취 되어 출렁이는 파도를
저 싸움 어디에 비겁함이 묻었느냐
저 싸움 어디에 학연 지연이 있느냐
뿔따구가 확 치솟을 땐
나도 불의와 한판 붙고 싶다
<시작노트>
어느 평론가의 말을 빌리면 "한국의 시는 여성화 되었다."고 한다. 남성 시인들이 쏟아내는 많은 시들이 수동적 내면 심리에 연연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도 그런 편이지만 소싸움이란 작품은 3년 동안 직접 청도 소싸움장 사장을 지내면서 소싸움 현장에서 얻어지는 생생한 체험으로 풀어낸 감정의 분출이다. 허벅지에 불끈거리는 힘 그리고 비겁함을 향해 쏘아대는 그 콧김을 보면서 시의 소재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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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물이 폭포 앞에 서있다뛰어내릴지언정 물러서지 않겠다저것은 오기가 아니라 천성이라는시인님의 시를 읽고 나를 청도관문인 팔조령 터널 위에 선빗방울이 되어 서있게 만들더니이제 내 콧잔등이 알불이라도 지폈는지연기가 피어오르고 정수리에뿔이 쏟아 오른다정의를 위해 허공에 연신 머리를 내지르게 만드는황인동 시인님 시의 힘 대단하다
아래 주소를 누르면 매일신문에 게재된 내용을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https://www.imaeil.com/page/view/2024100616032115170
첫댓글
물이 폭포 앞에 서있다
뛰어내릴지언정 물러서지 않겠다
저것은 오기가 아니라 천성이라는
시인님의 시를 읽고 나를 청도
관문인 팔조령 터널 위에 선
빗방울이 되어 서있게 만들더니
이제 내 콧잔등이 알불이라도 지폈는지
연기가 피어오르고 정수리에
뿔이 쏟아 오른다
정의를 위해 허공에 연신 머리를 내지르게 만드는
황인동 시인님 시의 힘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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