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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막 위에 머물러 있는 구름기둥과 불기둥(15-16)
하나님이 주신 지시를 따르는 것은 우리의 삶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순종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게 만들어 줍니다. 그분의 말씀을 따를 때, 우리는 올바른 길로 인도받게 됩니다. 이는 우리의 신앙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결국, 순종은 하나님과의 신뢰를 쌓는 기초가 됩니다.
15○성막을 세운 날에 구름이 성막 곧 증거의 성막을 덮었고 저녁이 되면 성막 위에 불 모양 같은 것이 나타나서 아침까지 이르렀으되 16항상 그러하여 낮에는 구름이 그것을 덮었고 밤이면 불 모양이 있었는데(15-16)
모세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성막을 구별하여 봉헌하고, 제단과 기구를 정결케 할 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직무를 감당할 레위인들을 정결하게 세우자, 하나님께서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세워진 성막 위에 임하십니다. 출애굽 당시 하나님께서는 이미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이스라엘을 지키시고, 애굽의 군사들을 혼란케 하셨으며, 결국 백성들을 시내산까지 인도하셨습니다.
이제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성막 위에 임재함으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진영 한가운데 함께 거하신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사실은 대단히 특별한 의미를 줍니다. 하나님은 먼저 시내산 꼭대기에 임재하셨고, 빽빽한 구름과 지진과 천둥소리로 임하셨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산으로 올라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시내산을 떠나 가나안으로 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다시 시내산 꼭대기로 찾아와야 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과 함께하시기 위해 백성들의 진영 한가운데 성막을 세우시고, 그곳에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임하셨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어디에 가든지 그곳에 계십니다. 이동 성소를 허락하신 하나님은 임마누엘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임재는 눈으로 실제 확인할 수 있게 임하십니다. 구름과 불은 종종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현상에 포함됩니다. 이들은 모두 기둥으로 묘사되었기 때문에 성막 위에 기둥처럼 솟아올라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구름기둥과 불기둥은 별개의 두 기둥이 아니라, 구름기둥이 있고 그 속에 불의 광채가 나타나서 저녁부터 아침까지 머물렀을 것입니다(출 40:38). 구름기둥과 불기둥은 항상 성막 위에 머물렀기 때문에 본문은 “항상 그러하여”라고 언급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막을 세운 날”에 임하셨습니다. 출애굽기 40장에 의하면 성막을 세운 날은 둘째 해 1월 1일이었습니다.
성막 위를 떠나 이동하는 구름기둥과 불기둥(17-22)
하나님의 지시를 신뢰하고 순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합니다. 우리는 삶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방향에 따라 행동해야 합니다. 또한, 공동체와 함께 하나님을 따르는 삶의 중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결국, 이러한 순종과 신뢰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게 하고, 올바른 길로 인도받게 됩니다.
17구름이 성막에서 떠오르는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곧 행진하였고 구름이 머무는 곳에 이스라엘 자손이 진을 쳤으니 18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행진하였고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진을 쳤으며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무는 동안에는 그들이 진영에 머물렀고 19구름이 성막 위에 머무는 날이 오랠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행진하지 아니하였으며 20혹시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무는 날이 적을 때에도 그들이 다만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진영에 머물고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행진하였으며 21혹시 구름이 저녁부터 아침까지 있다가 아침에 그 구름이 떠오를 때에는 그들이 행진하였고 구름이 밤낮 있다가 떠오르면 곧 행진하였으며 22이틀이든지 한 달이든지 일 년이든지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물러 있을 동안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진영에 머물고 행진하지 아니하다가 떠오르면 행진하였으니(17-22)
본문은 22절까지 성막 위에 머무르는 구름의 역할을 소개합니다. 구름이 머무르거나 일어나는 것은 결정적으로 이스라엘 진영의 행진과 관련됩니다. 구름이 떠오르면 이스라엘은 행진하고, 구름이 머무르면 이스라엘은 진을 칩니다. 이스라엘이 행진할 때나 멈출 때는 오로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따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라는 주제는 여기서부터 23절까지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18절에서 저자는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행진하고 또 진을 친다고 두 번 강조합니다. 본문에서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라고 말하지만, 실제 히브리어를 직역하면 ‘여호와의 입을 따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구두 지시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어떨 때는 진영을 친 바로 다음 날 다시 행진해야 할 때도 있었을 것이고, 어떨 때는 한 달 혹은 그 이상도 아무런 말도 없이 머물러 있기도 했을 것입니다. 구름이 밤낮 즉 하루 동안만 머물다가 떠오르는 순간도 있었지만, 이틀이나 한 달, 심지어 1년을 머물러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21-22). 본문에서 말하는 1년은 정확하게 1년을 뜻한다기보다는 한 달보다 더 많은 날들을 의미합니다. 구름이 성막에서 일어날 때면, 자연스럽게 이스라엘 진영도 행진하면 되지만, 오랫동안 머무르게 되면 단순히 일어날 때만을 기다리며 대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임재의 구름이 성막 위에 오래 머물게 되면, 행진을 그치고 머무는 곳에서의 일상을 살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19절에서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보통 다른 용례에서는 순종한다는 뜻으로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현재 상황은 성막 위의 구름이 오랫동안 떠나지 않을 경우, 즉 이스라엘 진영이 행진하지 못하고 오래 머물러 있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말씀을 직역하면 ‘이스라엘 자손들이 여호와의 직무를 수행하였다’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표현이 다른 곳에서 사용된 것은 민수기 1:53; 3:7 등입니다. 그 경우에는 레위인들이 성막 밖에서 성막을 지키고 보호하는 직무를 수행하는 것과 관련됩니다. 이런 관점으로 본문을 보면, 오랫동안 구름이 움직이지 않으면 백성들은 진영을 베풀고 일상적인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면서 머물렀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언제 이동해야 할지, 머무르면 얼마나 머물러야 하는지 알 필요가 없었습니다. 오로지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구름기둥과 불기둥의 움직임만을 보면 됩니다. 하나님께서 가라시면 가고, 하나님께서 머물라 하시면 머물고, 모든 미래를 하나님의 손에 맡겨드려야 합니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입을 주목하기만 하면 됩니다. 이스라엘은 언제 이동해야 할지, 머무르면 얼마나 머물러야 하는지 알 필요가 없었습니다. 오늘날에도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의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앞으로 하실 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알고 싶어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미래에 대해 알려주지 않으십니다. 대신 성도는 마땅히 하나님의 말씀의 지도만을 받아 묵묵히 오늘을 살아갈 뿐입니다. 우리가 붙들어야 할 것은 미래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오늘도 내일도 미래도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에 대한 신뢰입니다.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23)
우리의 일상에서 작은 일부터 큰 결정까지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일관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우리의 가치관과 행동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돕습니다. 매일의 선택과 행동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에 따라 행동해야 합니다. 이렇게 할 때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관된 신앙 생활은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결국,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23곧 그들이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진을 치며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행진하고 또 모세를 통하여 이르신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여호와의 직임을 지켰더라(23)
하나님께서 광야 생활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진영 한가운데 임재하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친히 그 백성 가운데 임마누엘로 임재하셨고,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이동 성소로 백성들과 동행하십니다. 왕이신 하나님이 진영 한가운데 계시기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행진을 하든 멈추어 서서 일상생활을 하든 그 모든 결정은 왕 되신 하나님께서 하십니다. 본문이 이를 극단적으로 강조합니다. 본문 전체 9절 가운데 백성의 진행과 멈춤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명령에 따른 것임을 말하기 위해 전형적인 표현인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라는 표현이 7번이나 나타납니다(18절×2, 20절X2, 23절×3). 19절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라는 표현을 포함하면 총 8번입니다. 이와 함께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구름’이라는 단어가 11번, 구름이 머무르는 ‘성막’은 총 8번 등장합니다. 하나님께서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고 이스라엘 진영의 삶과 행진을 결정하신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은 매우 단순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멈추고 진행하는 삶입니다. 실제로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구름을 따르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본문의 가르침이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면 이스라엘의 광야 길 역시 축복의 삶이 될 것입니다. 주님이 예비하신 도성으로의 여정을 살아가는 성도의 삶 역시 광야와 같은 길을 지나는 것이지만, 언제나 임마누엘로 임하시는 주님과 동행하는 삶이라면 그곳이 어디든 천국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제 이 확신을 가진 자는 광야 여행을 시작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바로 구름, 다시 말해 현현하신 하나님의 움직이심을 따라 백성들이 움직였다는 것입니다. 만일 구름이 이틀을 머물면 백성도 행진을 멈추고 이틀을 숙영하며 기다렸고, 한 달을 머물면 한 달간 진영을 구축하며 지냈습니다. 만일 구름이 장기간 머물러 일 년 동안 움직이지 않으면, 마찬가지로 백성들도 그 자리를 이동해선 안 되었습니다. 이동을 시작한 구름이 갑자기 방향을 왼쪽으로 옮기면 백성들도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백성들도 오른쪽을 향해 행진합니다. 광야에서의 행진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른 이동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험이나 지리적 익숙함과 광야의 도로에 대한 지식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겐 나침반도 지도도 불필요했습니다. 오직 필요한 한 가지는 바로 ‘구름 내비게이션’이었습니다. 이 하나님의 내비게이션은 결코 오류도 없고 오작동도 되지 않는 완벽한 내비게이션이었습니다. 오늘 다양한 광야 길을 걷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도 이 하늘의 내비게이션이 필요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하나님께서는 우리 삶의 여정에서 항상 함께하시는 믿음의 동반자입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그분의 인도를 신뢰하며 나아가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필요할 때 올바른 길을 제시하시고 지혜를 주십니다. 믿음을 가지고 그분을 따를 때, 우리는 평안과 확신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신뢰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게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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