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교수들 재단이사장 비판/ 한겨레신문>
고려대 교수 138명, 이사장·총장 비판 성명
"투자 미미해 학교 퇴보 위기"
교수의회도 재단 비판 동참
고려대 교수들이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의 김재호 이사장과
김병철 고려대 총장을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고려대 교수들이 실명으로 재단 비판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이 대학 개교 이래 처음이다.
고려대 평교수 138명은 16일 '고대의 위기 상황에 대한 교수 성명서'를 내어
"김재호 이사장은 취임 이래 지금까지
우리 대학의 발전 방향과 비전을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학에 재직중인 1000여명의 교수 가운데 138명의 실명을 담은 성명서는
이날 저녁 고려대 내부 포털사이트에 공개됐다.
성명서 작성에 관여한 한 교수는
"김 이사장 등이 경영 일선에 나선 뒤
학교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려대가 퇴보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학교 구성원 사이에 퍼져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 교수의회도 지난 8일 '법인 문제에 대한 교수의회의 입장'이라는 글을
1000여명의 교수에게 전자우편 형태로 배포하고,
법인 이사회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글에서 교수의회는 "비합리적이고 투명성 없는 지금의 법인은
오히려 학교 발전의 장애물로 전락해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재단 쪽 입장을 들으려 했으나
고려중앙학원 관계자는 16일 저녁 "아직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등록 : 2012.10.17 08:20
수정 : 2012.10.1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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