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더위가 한풀 꺽이고, 이제는 어느 바다로 가든 즐거운 낚시를 할 수있는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얼마 전 동해 대구 채비에 관한 회원님의 질문이 있었지만, 그 패턴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시점이라 잠깐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채비 및 낚시 방법
기존의 동해 대구 지깅은 메탈지그 한가지만 이용해서 져킹을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져킹은 쉽게 얘기해서 고패질로도 풀 수 있지만, 메탈지그를 이용한 져킹은 서해 우럭 낚시의 그것과는 사뭇 양상이 틀립니다.
동해 대구 지깅의 경험이 많은 분들이 져킹을 하는 모습은 옆에서 보기에도 한숨이 절로 나올 정도로 격한 동작이 많습니다.
이는 메탈지그의 움직임을 대구에게 어필하고, 입질층을 파악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물이 잘 갈 때는 구태여 메탈지그를 심하게 흔들지 않아도 아주 쉽게 대구의 입질을 받아내기도 합니다.
물이 잘 가지 않을 때는 대구의 먹이 활동도 정지될 때가 많기 때문에 대구의 공격 본능을 일깨우는 동작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 때 필요한 게 소위 말하는 '져킹' 입니다.
과거에는 빠른 동작으로 로드를 오르내리는 패턴이 유행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로드를 빠르게 높이 들었다가 가급적 천천히 내리는 방법이 잘 먹히고 있습니다.
이는 대구 뿐만 아니라 갈치, 우럭, 광어, 오징어 등에도 아주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먹이를 공격하는 습성을 잘 이용하면 기대 이상의 조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
메탈지그 하나만 가지고 낚시를 하게 되면 위에서 말씀드린 져킹을 하루 종일 해야 하기 때문에 낚시의 피로도가 무척 심해집니다.
그 피로도를 줄이고 대구의 유영층을 효과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방법으로 최근에는 외줄 채비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간략 채비도>
메탈지그(400g) 0--------------0 30호 이상의 바늘 0----------------0 30호 이상의 바늘 0-----0 도래
(1m) (80cm) (20cm)
메탈지그에 바늘을 다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윗쪽 바늘에는 웜을 끼워 쓰는 것도 똑같구요.
웜을 낄 때는 아래의 사진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감성돔이나 갈치처럼 이빨이 발달한 어종들은 미끼의 꼬리쪽부터 끊어먹고 들어오는 입질을 보일 때가 많지만, 대구, 우럭 등 입이 큰 어종은 대부분 머리쪽을 공격하는 입질 패턴을 보입니다.
이 때 훅킹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바늘 끝이 머리 쪽으로 가 있는 게 유리합니다.
2단, 3단에 쓰는 바늘은 세이코 28호 이상이면 충분합니다.
웜을 끼는 방법도 동일하게 하시면 되구요.
이렇게 3단 채비를 쓰는 가장 큰 장점은 말씀드렸다시피 피로도를 줄이고 유영층을 쉽게 파악해 낼 수 있는데 있습니다.
대구나 우럭, 광어가 바닥에서 먹이 활동을 한다는 생각은 사람의 편견에 지나지 않습니다.
서식지가 바닥이라는 것과 먹이를 바닥에서 먹는다는 건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바닥에서 먹이를 먹기 위해서는 머리를 바닥으로 한 채로 몸을 세워야 하는데 이런 형태로는 절대로 먹이를 취하지 않습니다.
바닥에서 머물다가 머리 위로 지나가는 먹이를 공격하는 게 맞습니다.
따라서 낚시 방법도 미끼를 띄우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3단 채비의 장점은 설령 메탈지그는 바닥권에 있더라도 나머지 바늘이 일정 수심 이상 떠있다는 점입니다.
2. 메탈지그의 색상, 중량, 웜의 종류
동해 대구 낚시에서 주로 쓰는 메탈지그의 중량은 400g이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부분 수심이 80~100m권에서 낚시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메탈지그의 진화를 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하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채비 하강시 메탈지그가 받는 물의 저항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그저 대구의 시각을 현혹하는 다양한 형태가 유행했었는데, 지금의 형태는 물의 저항을 최소화 해 놓은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는 바닥을 먼저 찍는 것이 입질을 받는데 훨씬 유리하더라는 경험상의 통계 때문인데, 글쎄요...^^*
메탈지그의 색상은 핑크, 블랙, 블루 계열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제 경험상으로는 배에 타신 전원이 핑크색을 쓰는 상황이라면 오히려 블랙이나 블루 계열로 가는 게 유리할 때가 있었습니다.
물고기는 대부분 색맹이라 색깔에 따라 입질 빈도가 달라지는지는 의문이지만, 배를 타다 보면 늘 귀가 팔랑대기 마련이기 때문에
그때그때 변화를 줘가면서 낚시를 하는 것도 재미있는 방법일 것 같습니다.
웜은 예전에는 꼬리 움직임이 좋은 그럽웜을 주로 썼는데, 지금은 미노우 웜에 반응이 좋았습니다.
일본에서 했던 물고기 실험에 의하면 다른 색깔에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도 빨간색 계열에는 유난히 반응하더라는 결과가 있습니다.
빨간색 계열의 웜은 반드시 준비하시는 게 좋구요.
그 외 멸치를 닮은 미노우 웜이면 어느 것이나 무난하게 반응하는 걸 느꼈습니다.
3. 동해 대구 낚시의 출입항(港)
동해 해안선을 따라 곳곳에 대구낚시 출입항이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거진, 대진, 공현진 등이 있구요.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삼척, 장호, 임원, 죽변항 등에 대구 선단이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 4~5인이 타면 적당한 작은 규모의 배들이고 햇볕이나 비를 피할 수 있는 선실은 없다고 보시는 게 좋습니다.
* 가을이 되서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동해로 대구 사냥을 떠나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