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책진禪關策進>
1-21,제조사법어절요諸祖師法語節要,
*1-2여주향산무문총선사보설汝州香山無聞聰禪師普說,
그때는 눈앞의 사람도 일체 보이지 아니하여 마치 허공과 같았다, 반시간 가량 있다가 일어나니 온 몸에 땀이 흘렀다, 이윽고 북두를 남면하고 보라를 깨치고, 경형을 찾아가서 문답을 하고 송을 짓는데, 조금도 걸림이 없었다, 그러나 향상일로向上一路에 있어서는 아직 헌출 하지를 못하여 후에 향암산香巖山에 들어가 여름을 지내는데, 모기가 두 손을 심하여 두 손을 가만히 둘 수가 없어서 생각 하기를 고인은 법을 위하여 몸을 잊었는데, 나는 어찌 모기를 겁내는가? 하고, 모든 생각을 놓아버리고 어금니를 꽉 물고 주먹을 불끈 쥐고 다만 무자無字를 들고 참고 또 참았더니, 불각 중에 심신이 고요해 지며, 마치 한 채집 사방 벽이 툭! 무너진 듯 하고, 몸이 허공과 같아서 한 물건도 생각에 걸림이 없어졌다, 진시辰時에 앉아 미시未時에 정定에서 나오니, 이에 불법이 사람을 속임이 아니고 자기의 공부가 미치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비록 견해는 명백하나, 아직 미세하고 은밀한 망상이 다하지 못했으므로 관주산光州山에 들어가 6년 동안 정을 익히고, 다시 육안산陸安山에 머물기를 6년, 광주 산에 또 다시 3년을 머물고 바야흐로 빼어남을 얻었다, <평> 고인은 이와 같이 부지런히 힘을 들였으며, 이와 같이 오래 오래 닦고서야 바야흐로 상응함을 얻었는데, 지금 사람들은 총명과 생각으로 헤아려 찰나에 알아듣고 그리고는 오히려 스스로 돈오頓悟에 부치려고 하니, 어찌 그릇되지 않겠는가? <目前人物 一切不見 猶如虛空 半時省來 通身汗流 便悟得北斗面南看 遂見敬下語作頌 都無滯礙 尙有向上一路 不得洒落 後入香巖山中 過夏 被蚊子咬 兩手不定 因念古人 爲法忘軀 何怖蚊子 盡情放下 咬定牙關 捏定拳頭 單提無字 忍之又忍 不覺 身心歸寂 如一座屋 倒却四壁 體若虛空 無一物可當情 辰時一坐 未時出定 自知佛法 不誤人 自是工夫 不到 然雖見解明白 尙有微細隱密妄想未盡 又入光州山中 習定六年 陸安山中 又住六年 光州山中 又住三年 方得頴脫, 評曰 古人如是勤辛 如是久遠 方得相應 今人 以聰明情量 刹那領會 而猶欲自附於頓悟 豈不謬哉>
해설
*여주향산무문총선사汝州香山無聞聰禪師는 화두 참선을 아주 여러해 참구하여 깨달음을 얻었다는 법문이다. 여름에는 모기가 물어도 참고 모든 경계를 놓아버리고 이산 저산 인연 처를 찾아서 각고 끝에 몰록 깨달아 무자 화두를 타파하고 깨친 과정을 아주 자세하게 후학들을 위해서 개당 보설 법문을 하고 계신다. 수행은 이렇게 신명을 아끼지 아니하고 참구를 해야 한다. 생각이나 지식으로 깨친 경지를 경계한 말씀이다. 참선 수행은 자오自悟 자득自得에 있다. 누가 대신해 줄 수가 없다. 마음에 깊이 통찰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