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이제 12장부터는 모세의 두번째 설교의 본론이 시작됩니다. 서론 부분에서 회고담을 중심으로 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기 위해 율법을 준수하라는 원론적 설교를 했다면, 이제는 율법의 조항들을 중심으로 하며 구체적인 설교를 시작한 것입니다. 이 두번째 설교는 신26:19까지 계속됩니다.
1. 여호와 하나님만을 예배하는 규례
1) 가나안 땅의 우상 제거를 명하심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평생 동안 지켜야 할 규례와 법도를 언급합니다. 그러면서 모세는 맨 먼저, 그들이 들어갈 가나안 땅의 우상들을 제거할 것을 명령합니다. 그 땅에는 농경 문화에 기반을 둔 많은 우상 숭배가 성적인 예배 의식과 더불어 만연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그들이 들어가는 땅에서 높은 산이나 작은 산, 나무 아래든지 어디에나 만연한 그들의 산당을 철저히 파멸하여 그러한 신의 이름들을 언급하지도 말게 하라고 명령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가나안에 들어가서 모세의 이 첫번째 명령을 잘 지키지 못하여 불행을 자초하게 됩니다.
a.우상 숭배는 귀신과 교제하는 것(고전10:20-21)
b.우상 숭배는 비합리적(행17:29)
c.우상 숭배는 이방을 따르는 것(벧전4:3)
2) 하나님께만 예배하여야 함
가나안의 우상 숭배 처소들을 철저히 파괴한 후,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예배를 드려야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이스라엘이 그들의 소견대로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방법을 찾은 것이었다면, 이제부터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방법에 따라서만 예배 드리게 된 것이었습니다. 오직 하나이신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방법도 오직 하나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정해진 예배법은 이스라엘의 종교적 변질을 막아 줄 것이며, 아울러 이스라엘 지파간의 유일한 연대성을 유지하기 위한 하나님의 처방이기도 했습니다.
a.우상 숭배자를 피해야 함(고전10:14)
b.우상 숭배 금지(출20:4)
2. 정결한 동물과 그 동물의 피에 관한 규례
1) 식용 가능한 동물들과 제물용 동물들
본장에서는 레17:3-7에 언급되고 있는 식용 가능한 동물들과 제물용 고기에 대해서 다시 언급됩니다. 그러나 레위기와 비교할 때 중요한 차이점은, 레위기에서는 모든 짐승들을 회막으로 끌고가 잡은 반면, 여기서는 식용 고기를 각자의 처소에서 잡도록 허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레위기의 율법이 선포될 당시는 광야 생활 중에 회막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독특한 집합적 문화권이었다면, 이제 들어갈 가나안 땅에서 이스라엘은 광활한 지역에서 흩어져 살아야 하기에 광야 생활과는 다른 측면을 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신명기 율법의 특징을 암시해 줍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시간과 장소에 따라서 그 적용성을 달리 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이 신명기는 기존의 율법에서 적용적 특성을 부가한 율법이라는 점이 고려되어야 할 것입니다.
a.이스라엘이 먹을 수 있는 동물(레11:1-2)
b.쪽발이고 새김질하는 동물은 먹음(레11:3)
c.지느러미와 비늘 있는 고기는 먹음(레11:10)
2) 피를 금하는 규례
신명기 율법은 그 본질에 있어서 전혀 과거의 율법과 다름이 없습니다. 이 사실이 피를 금하는 규례에서 밝혀집니다. 피는 본래 생명의 측면과 연관하져 죽음을 생명으로 바꾸는 대속적 의미를 함축합니다. 따라서 율법은 피의 식용을 엄격히 금합니다(참조, 창9:4-5;레7:27). 어떠한 경우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피를 먹지 말고 그것을 물같이 땅에 쏟아야 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볼 때 신명기 율법은 그 특징에 있어서 신세대를 향한 적용성을 함유하지만 그 본질에 있어서는 전혀 이전의 율법과 다름이 없습니다.
a.고기를 피째 먹으면 안 됨(삼상14:34)
b.과실로 피 흘린 자를 위한 도피성(출21:13)
3. 우상 숭배자들을 본받지 말라
1) 가나안의 패역한 자들을 따르지 말아야 함
모세는 우상 숭배를 금하는 교훈을 다시 한번 역설합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이스라엘은 우상 숭배로 인해 멸망한 가나안 족속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되었습니다. 그들의 종교에 탐닉하면서 그러한 범죄를 저지르는 일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다시 한번 가나안의 종교 의식에 빠지지 말 것을 경고합니다.
a.가나안 족속과의 언약이 금지됨(신7:2)
b.가나안의 우상 숭배가 금지됨(출23:24)
2) 가감 없이 말씀을 지켜야 함
모세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통해서 명하시는 모든 말씀들을 이스라엘이 그대로 지켜 행해야지 더하거나 빼서는 안 될 것을 강조합니다. 일찍이 하와는 선악과를 따먹으면 '정녕 죽으리라'고 선언하셨던 하나님의 말씀을 약화시켜, 따먹으면 '죽을까 하노라'라고 하면서 절대적인 죽음을 빼 버렸습니다. 바로 그 점에 대해 사단은 집중공략하여 하와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도록 만든 것입니다. 이스라엘도 이러한 실수를 저질러서는 안 되었던 것입니다.
a.말씀을 따르는 자의 축복(수1:8)
b.청년이 말씀을 따라 깨끗한 행실을 유지함(시119:9)
결론
이스라엘은 가나안에 들어가서 그들의 종교를 본받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을 정해진 방법대로 섬겨야 했습니다.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방법대로 제사를 드리되 정결한 짐승의 규례도 준수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모든 구체적인 규례에 대하여 전혀 가감 없이 말씀 그대로 지켜야 했던 것입니다. 우리들도 역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하여 진실하고 순수한 자세로 말씀 그대로 준수하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