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모' 2022 가을철 단풍여행(11.01-03)/ 전북 고창, 정읍, 장성/ 총 29명 참석
'대한민국 U자걷기 3,800리 완주' 9주년 기념'
'한사모' 2022 가을철 단풍여행 셋째 날 후기
* 글 : 이규석 한사모 회원
* 안내 : 박화서 부회장, 김영신 사무국장
* 사진 : 안태숙, 류연수 사진위원
* '한사모' 2022 가을철 단풍여행 참가자 명단
* 부부 회원 : 16명
류연수 안태숙, 박찬도 강석춘, 박화서 신애자, 이규석 이영례,
이달희 박정임, 정전택 김채식, 진풍길 소정자, 황금철 한숙이.
* 여자 단독 : 6명
김소영, 김정희, 임정순, 정인자, 최경숙, 최영자.
* 남자 단독 : 6명
고영수, 권영춘, 김동식, 김영신, 이경환, 정정균
* 특별 회원 : 1명
토비(정인자 님 아들)
[참가 인원 : 총 29명]
* 셋째 날(11월 3일 수요일, 맑음)
<고창 문수사 단풍나무숲 걷기 ➞ 고창읍성 둘러보기 ➞ 판소리박물관 관람
➞ 14:00 고창 출발, 16:00 서울 도착 예정>
어제 온천욕 후에 저녁 식사를 하고
오락이나 음주 등 여흥 없이 각자 자유롭게 보내서인지
많은 회원님께서 아침 산책을 했다.
아침 식사는 어제 저녁 식사 때와 같은 장소인
숙소 옆 그린스토리에서 뷔페로 제공되었다. 한식과 양식이
푸짐하게 차려져 있어서 포식에 가까운 조식을 하였다.
출발 시간에 맞추어 리무진 버스에 전원 탑승하였다.
버스 안 쓰레기를 치워 분리수거함에 깨끗이 처리하고서도
예정 시간보다 7분 늦은 08시 07분에 숙소를 뒤로 하고 떠났다.
비록 이틀 밤을 잤으나 연세도 있고 가을 정취에 감상적이 되어
언제 또 여기 오겠느냐는 말씀들이 있었다.
문수사 단풍나무숲을 보기 위하여
버스는 2차선 시골길을 갔다.
가는 길이 축령산 기슭에 있어서
차창 밖으로 단풍이 보여 운치를 더해 주었다.
멋진 시를 써내는 시인이지만 투박한 말솜씨를 지닌
김영신 사무국장님의 일정 안내에 이어
문수사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지금 우리는 문수산 문수사로 가는 중입니다. 한사모가 이미
걸은 적이 있는 편백 나무숲으로 유명한 문수산은 전북 고창에서
부르는 이름이고 전남 장성군에서는 축령산이라 부릅니다.
산 능선 부근을 지나는 2차선 포장도로가 도 경계가 되며
문수산 중턱에 백제 의자왕 4년(644년)에 신라의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이 문수사입니다. 100년에서 400년 된 노거수가
다수 포함된 500여 그루의 단풍나무로 이루어진,
천연기념물인 단풍나무숲으로는 전국에서 유일합니다.”
일주문에는 ‘청량산 문수사’라고 쓰여 있다.
나는 청량리에서도 살았고
내가 다닌 대학 구내의 숲을 청량대라고 불러서
‘청량’이란 단어에 호감 이상의 애착을 느낀다.
청량산이란 이름을 넣고 서핑해보니 세 곳이 나왔다.
남한산성이 있는 산 이름,
봉화군에 공민왕의 친필 현판이 걸린 청량사가 있는 청량산,
끝으로 인천대교 입구 인천상륙작전기념관 뒤의 청량산이 나와 있었다.
인천 청량산만 가보지 않아 일부러 찾아갔는데
낮은 바위산(172.9m)으로 정상에 정자가 있고 말 그대로
서해가 내다보이는 청량한 산이었다.
문수산은 일명 청량산이라고 부르고
지도에는 축령산이라고 나타난다.
이 모두 청량(淸凉)이란 한자 모양은 같다.
문수사 일주문으로부터 약 500m 길은 단풍으로 멋졌고
문수사 주위의 단풍나무는 노거수 답게 크고 단풍잎도 아름다웠다.
이에 질세라 높이 솟은 감나무는 잎을 모두 내려놓고
연붉은 감만 무수히 매달아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감나무 상층 나뭇가지에 크기와 모양이
어른 머리통 같은 황토 재질의 물체가 달려 있는데
새집과 말벌집으로 의견이 달랐으나 벌집이 우세승이었다.
언제나 그래야겠지만 진실은 투표로 결정될 수 없으니
아직은 무엇인지 모른다고 할 것이다.
문수사의 건물은 단아한 단청을 새롭게 입혔는데
대웅전은 고색창연한 채 남아 있어서
40여 년 전 미황사 대웅보전을 떠올리게 했다.
미황사 대웅보전은 뒤에 달마산에
수많은 부처 바위의 영험으로 지금은 큰 절이 되었는데
문수사 대웅전은 문까지 닫아 놓았으니
궁금증만 키워줄 뿐 조용하다.
고창군청 소재지로 돌아와 고창읍성을 구경했다.
눈에 들어오는 읍성의 모습이 너무 멋져서 사극이나 영화에 나오는
대관령 강릉 쪽 성벽과 더불어 왜 안 나올까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걷다 보니 성벽 위에
영화 ‘미스터선샤인’의 촬영지 표지가 있었다.
고창읍성은 조선 단종 원년(1453)에 외침을 막기 위하여
전라도민의 유비무환의 슬기로 축성한 자연석 성곽으로 모양성이라
부르기도 한다. 성의 둘레는 1,684m, 높이 4~6m,
면적은 165,858㎡로 동·서·북문과 3개의 옹성, 6개의 치성이 있다.
이 성은 전라도 각 행정구역에서 책임지고 공사토록 한
소위 실명제로 축성했다. 성내에는 동헌, 객사 등
14동의 건물이 복원되어 있고 지금도 복원 중이다.
성문 입구에 머리에 돌을 이고 있는 세 여인상
조각이 있는데 돌을 이고 성을 돌면 장수하기 때문이라 하니
여자들만 장수하면 어쩌냐고 해서 웃었다.
지금은 관광객이 한 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 세 바퀴 돌면 사후에 극락 승천한다는
전설이 있어 수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고 한다.
이러한 답성 놀이는 고창 모양성제의 일부로도 시행되는데
건강한 삶과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주술적 의미의 전통 민속이다.
성을 돌 수 있는 길은
성 외곽 길, 성벽 위 길, 성안 길의 세 가지가 있다.
성벽 위 길을 걸으며 밖으로는 확 트인 시야로
좋은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고
성안을 보면 소나무가 곧게 잘 자라고 있었는데
고창 소나무는 가로수 등 명품으로 손꼽는다.
길이 좁아 추락 위험 표시가 된 곳과
경사가 급한 곳에 있는 계단들은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이 길에는 3.1운동 기념비와 6.10만세 기념비가 있다.
고창읍성을 한 바퀴 돌아 내려오니 회원님들이 여기저기 보였는데
각자 구경하다가 11시 반까지 식당으로 가면 되는
말하자면 자유 시간이다.
고창읍성 입구 우편에 있는 공덕비, 신재효 기념비와
동상을 둘러보고 판소리박물관으로 갔다.
고창 판소리박물관은 판소리 이론가, 개작가, 후원자인 신재효의
유품과 판소리 자료 등 1,0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실은 판소리 마당과 아나리 마당 등 5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고
체험방에서는 각종 판소리를 들으면서 북 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
전체적으로 모형과 사진을 적절하게 배치하여 이해하기 좋게
구성했다는 느낌이 든다. 판소리는 서편제, 동편제와 중편제가 있음을
처음 알았는데 이들의 계보와 설명을 도표로 잘 정리해 놓았다.
시간에 맞추어 한옥인 식당 안에 들어가니
책걸상이 가지런히 놓인 현대식 식당이었다.
식사 전에 막걸리를 한 잔씩 채워놓고
진풍길 회원님이 건배사를 힘차게 선도했다.
‘한사모-사랑해, 사랑해-한사모’.
건배하는 회원님들 목소리와 모습에 활기가 넘쳐 보였고
이것이 한사모의 저력이라 느꼈다.
순두부와 청국장을 반반씩 주문해서
2인 1조로 두 가지 음식을 모두 먹을 수 있게 했는데
음식 맛이 좋아 남김없이 먹었다.
식사 후 고창 특산물 판매장에 들러 각자 기호대로 물품을
구매했다. 고창 땅콩이 유명하다며 많이 샀다. 나는 임실
수제 치즈만들기 체험을 한 경험이 있어서 수제 치즈를 샀다.
원래는 오후 2시 고창 출발 예정이었으나 서울에 교통 체증이
일어나기 전에 가자고 하여 12시 30분에 출발하였다.
귀경 버스에서는 오전에 걸으며 구경하고 점심에 든 막걸리와
여행이 끝난 나른함으로 모두 한 잠 잘 잤다.
오후 2시 40분 정안휴게소에서 휴식을 하고
승차하여 다소 주춤한 구간이 있기는 했으나
우리가 탄 버스는 쾌속으로 잘 달렸다.
버스는 달리고 회장님께서 마이크를 통해 참가 회원이
여행 기간에 기여한 사항을 일일이 소개하고 박수를 이끌었다.
회장님의 자상함과 좋은 말씀은
이 여행의 유종의 미를 장식한 백미였다.
여행은 특히 한사모의 걷기 여행은 힐링으로서 최고라고
자부해도 좋다. 회장님, 부회장님, 사무국장님의
희생적인 기획, 답사, 진행에 모든 회원이 감사한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협동 정신이 강한 회원님들의
오랜 전통으로 다져진 우애도 손꼽아 주어야 할 것이다.
[글: 이규석(한사모 회원)]
VIDEO
-<
Les Feuilles Mortes (Autumn Leaves)(고엽) / Ernesto Cortazar >-
* 편집 : 西湖 李璟煥
첫댓글 2014년 이후 완주 기념 봄철,가을철 여행 나들이 후기를 작성하신 모든 필자 회원님께서 나름대로 개성미 넘치는 필치로 '꿈보다 해몽'을 멋지게 표현해 주신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 바, 이번 세 분의 후기도 점입가경(漸入佳境)의 경지에 달한 듯싶었습니다. 특히 셋쩨날 후기의 특징은 현지 해설사를 능가할 정도의 정확하고 자상한 명해설을 하심에 경이감(驚異感)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사실적(史實的), 학술적(學術的) 고증(考證)에 입각한 진지하며 친절한 설명에 큰 감명, 감동을 받았습니다. 좋은 글, 멋진 사진, 분위기에 어울리는 멋진 배경음악을 마련하신 분들께 고맙고 또 감사하다는 말씀을 충심으로 드리고 싶습니다. 한길 드림.
과찬이십니다. 그 좋은 단풍을 보고서 느낀 마음을 글로 표현 못하는 아쉬움, 회원님들께서 원숙한 사람 냄새를 내셨음에도 이를 글로 쓸줄 모르고 마음으로만 감사해야 했습니다. 회장님, 부회장님, 사무국장님의 청춘보다 더 하신 열정으로 원숙한 운영을 하여 주셔서 감사한데 잘 못쓰면 누가 될까하여 표현하지 못하는 답답함도 있었습니다. 한사모는 본래부터 기초가 튼튼한 분들이 모여서 15년여 동안 이심전심 배려하시는 마음이 쌓여 좋습니다. 회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