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 태, 샘과 담양행 고속버스 출발이다.
고속도로 주변 산에 밤꽃이 허옇게 덮혀 비릿한 냄새가 전해 오는 듯하다. 드문드문 노란 큰금계국이 아드레날린 솟게 한다.
12시경 담양 터미널에서 광주 거쳐 온 종주대장 무, 역시 부산에서 광주 거쳐 온 원, 그리고 우리 셋이 만나기로 했다. 최고 구르메 황장군은 예방접종 후유증(?)을 우려하는 어부인의 뜻을 받들어 마지막 순간 아쉽게 뜻을 접었다. ㅋㅋ
작년 입단 후 처음으로 원정 종주길에 나선 샘, 영산강이 처음인 태장군에겐 특히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으면 좋겠다.
담양 터에 먼저 도착한 원태샘도 네 장수가 담양댐 인증센터 갔다 내려오다가 원장군 앞바퀴가 납작해졌다. 굵은 선인장 가시같은 게 박혔다. 원이 제법 거침없이 튜브 갈아 끼우고 튜브 목걸이 걸쳤다.
메타세콰이어 인증센터에서 무대장 만나,
국수거리 옥빈관에서 돼지불고기 죽통밥, 혹은 비빔냉면에 막걸리 두 통으로 거하게 먹고, 대나무숲 인증센터로 시멘트 포장길 달린다.
대나무숲 인증센터 4키로전 쉼터에서 쉬고 1키로쯤 가다가 갑자기 원장군이 '앗! 내 가방!' 하며 되돌아간다. 다행히 금방 알아챘네.
덕분에 넷은 잘 쉬었다.
거기서 다음 여정 승촌보까지는 광주시를 통과하는 영산강 구간인데, 간간히 아스팔트 포장도 있다만 대부분 태장군이 특히 싫어하는 시멘트 포장길이다. 그래도 사방은 끝도 없는 초록의 갈대밭이다. 샘장군은 이미 힘이 좀 드는 눈치다. 중간중간 자주 쉬며 허리도 펴고 에너지 보충한다.
영산강 종주는 가을에 코스모스 혹은 하얀 머리의 갈대가 볼거리를 제공한다만, 지금은 큰금계국은 이미 한물 갔고 오직 개망초 군락이 눈길을 끈다.
승촌보에서 음료, 막걸리, 맥주로 목 축이고, 나주 영신장에 여장 풀었다.
금복식육식당에서 두툼한 삼겹살에 소주, 맥주 여러 병 나눠 마시고 인근 아방궁 당구장에서 몸 풀었다.
광속 구르메 하장군이 종주팀응원하며 방화대교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