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조선 및 에너지 협력은 단순한 대미 투자가 아니라,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에서 대한민국의 실익을 챙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외교·경제적 협상 자산**입니다. 이를 효과적으로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 1. 통상 압박 방어를 위한 '패키지 딜' 추진
미국은 현재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무역법 301조 등을 동원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환율관찰대상국 지정 등을 통해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 **관세 예외 조치 확보:** 한국 조선업계가 미국의 최대 취약점인 함정 MRO(유지·보수·정비)를 지원하고,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조선업 재건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워야 합니다. 이를 대미 통상 협상 테이블에 올려 관세율 상한 사수 및 추가 관세 예외를 인정받는 패키지 협상 카드로 써야 합니다.
## 2. 전략적 반대급부 요구 (핵심 기술 및 권한)
우리가 미국의 안보와 인프라 재건을 돕는 만큼, 우리 산업에 필수적인 권한과 기술을 당당히 요구해야 합니다.
* **원자력 등 에너지 자율성 확대:** 과거 일본은 미국과의 전략적 협상을 통해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을 확보했습니다. 한국가스공사의 대규모 미국산 LNG 도입과 한국수력원자력의 소형모듈원전(SMR) 프로젝트 참여 등 막대한 에너지 투자를 지렛대 삼아, 우리나라도 차세대 원전 연료(HALEU) 등 에너지 안보와 직결된 권한과 핵심 기술 확보를 요구해야 합니다.
## 3. 대·중소기업 '투트랙(Two-Track)' 생태계 구축
미국과의 협력 성과가 국내 산업 전반의 낙수효과로 이어지도록 구조를 짜야 합니다.
* **중소 조선사 일감 확보:** 대형 조선 3사는 미국 현지 조선소 인수와 건조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 조선소들은 미 해군 함정 MRO의 하청 물량을 안정적으로 수주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이는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 조선 생태계의 체력을 키우는 실질적인 혜택이 됩니다.
## 4. '원팀(One Team)'을 통한 외교적 상상력 발휘
개별 기업의 투자나 수주 실적에만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정부가 나서서 1,5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대미 투자와 협력안을 하나로 묶어, 투명하고 주도적인 경제 외교를 펼쳐야 합니다. "미국 에너지 안보와 해양 패권을 한국이 뒷받침한다"는 명분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의 미국 시장 접근성을 대폭 확대하는 일거양득의 전략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