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타(165) 제3권 일본 민족이 아닌 타민족은 모두가 마루타였다.
제14장. 비밀 작전후 요시다 대위의 새로운 변신
9절. 폭동사건에서 이시이와의 충돌
그러나 그런 일은 살인에 해당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죽도록 매를 맞던 소년대원 한 명이라도 순간적인 생각으로 그를 죽일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위기에 이것을 조용하게 해결하는 방법은 사감을 소년교육대에서 내보내는 일입니다.
학교이든 군대이든, 또는 어느 단체이든 숙사생과 사감은 사이가 나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만 니시로 중사의 횡포는 너무합니다.
여기 176명은 연서합니다.
176명의 연서자는 모두 사감에게 심하게 맞아 그를 증오하는 소년대원들입니다.
그에게 맞은 소녀대원은 거의 3백이 넘을 것입니다.
만약, 그 점을 의심하신다면
'소년훈련생으로 들어와서 사감 니시로 중사에게 단 한 번도 맞지 않은 자 손들어 보라' 면 한 명도 없을 것입니다.
사감의 처벌을 요구하는 이 서한이 공개되거나, 또는 니시로 중사에게 전달되지 않기를 바라며,
우리를 처벌하신다면 176명 전원에게 벌을 내리시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대장님,
이 연판을 니시로 중사가 알고 해결이 안되는 상태가 되면 일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부디 참작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음 장에 연서한 176명의 이름이 서명되어 있었다.
요시다 대위는 커피가 식도록 마시지 않은 채 그 편지를 읽었다.
모두 읽고 착잡한 심정이 되었다.
연서한 이름을 보니 1기생은 대부분 포함되어 있었다.
후미코의 동생 나가야마 미나루(永山三成)의 이름도 보였다.
요시다는 비오는 창밖을 내다보며 니시로 중사의 얼굴을 떠올렸다.
광대뼈가 튀어 나오고 나이는 서른둘에 아직 미혼이고 신경질적으로 예민한 느낌을 주는 사내였다.
그러나 상관에게는 무척 잘하고 있었다.
그의 옆방에서 묵을 때는 밤이면 들러 인사를 하고 자러 가는 사내였다.
밤에 그의 방에서 더러 소년원생과 얘기하는 소리를 요시다는 기억했다.
어떤 때는 소년원생과 다투기도 하였다.
그럴 때면 요시다는 밤이 깊었는데 아이들을 재우지 않고 무엇을 하느냐고 대수롭지 않은 생각으로 넘기었다.
이상한 것은 요시다 대위가 옆방에 있을 때도 계속되었다.
그래서 그는 시끄러우니 독신자 관사로 가라고 권고하곤 했던 것이다.
독신자 관사로 가라는 권고가 요시다 대위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의 밤일 때문이었던 것이다.
요시다 대위는 숙소로 들어갔다.
소년원생들이 보낸 편지를 다시 읽어보고 어떻게 처리해야 될 지 곰곰이 생각했다.
소년원생들이 편지를 공개하지 말아 달라는 것은 지켜주어야 했고,
그러면서도 사감 니시로 중사를 해직시켜야 하는데 좋은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되면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이상한 짓을 당한 소년원생들이 증언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중사로부터 그 원생들에게 또 다른 보복이 염려되었다.
요시다 대위는 해결책을 궁리하면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
밤 11시가 지났을 때 헌병인 상등병 한 명이 말을 타고 달려왔다.
초인종을 눌러서 문을 열자 헌병이 서 있었다.
"무슨 일인가?"
"소년대사에서 방금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뭐라고? 소동?"
요시다의 머릿속에 니시로 중사와 연판장 일이 떠올랐다.
그는 급히 옷을 입고 헌병과 함께 같이 말을 타고 소년대사로 갔다.
"소노다(園田) 대좌에게 알렸나?"
"출장 중이십니다."
"무슨 사고인가?"
"소년대원들의 폭동 같습니다."
"폭동? 그럴 리가 있나?"
요시다 대위는 약간 실망하였다.
자기에게 연판장을 보내고 하루도 참지 못하고 일을 벌이면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폭동인가?"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이시이 대위님이 문초(問招)하고 있습니다."
"그 애들은 군인이 아니야. 이시이 대위가 나설 문제가 아닐텐데."
"그래도 부대 내에서 있는 사건이니만큼 헌병대가 나서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상의 없이 소년대원을 심문하고 있나?"
"......“
요시다 대위는 이시이 대위가 소년원생들을 심문한다고 하자 화가 치밀었다.
갑자기 피가 끓어오르는 듯했다.
그와는 숙명적으로 원한이 사무친 사이가 되어야 하는지, 그의 이름만 들어도 흥분되었다.
어느 특정인에 대한 그와 같은 증오는 요시다 자신으로서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소년교육대로 들어가 말에서 내린 요시다는 연병장에 서 있는 3백여 명의 소년대와 그 앞의 헌병들을 보았다.
헌병 이십여 명이 이시이 대위를 중심으로 서 있었다.
각 반의 실장들이 이시이 대위 앞으로 불려나와 무릎을 꿇고 있었고, 내무반장 군속들은 한쪽으로 비켜 서 있고,
사감 니시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일이오?"
요시다가 이시이 대위 앞으로 나서며 물었다.
"소년대원들이 사감 니시로 중사를 구타하여 거의 죽여 놓았소. 니시로 중사는 병원으로 업혀 갔소.
상관을 집단 구타하는 일은 묵과할 수 없소."
"내가 소년대 교육대장이오. 모든 것은 내 책임이니 헌병대는 나서지 마시오."
"뭐가 어째? 상관을 구타했는데 헌병이 나서지 말라고?"
"내가 책임진다고 하지 않았소? 이 애들은 군인이 아니고 모두 미성년자요.
미성년자가 잘못을 저지르면 부모가 책임을 질테니 소년대원들에게는 손대지 마시오."
"당신 누구 맘대로 그렇게 하겠다는 거야?" 하고 이시이가 얼굴을 붉히며 다가섰다.
그러자 요시다가 흥분해서 외쳤다.
"나는 여기 대장이야, 헌병대는 즉시 소년교육대를 나가."
"뭐가 어째, 이 새끼 봐라."
"뭐, 이 자식. 너 내가 애들을 데리고 있다고 해서 일부러 출동한 거지?
내일 천천히 수사할 수도 있는 문제인데 지금 밤에 와서 뭐하는 거야?"
"현장을 없애면 어떻게 하느냐?"
"현장은 무슨 죽을 놈의 현장이야. 오죽했으면 착한 애들한테 맞았겠느냐, 너같이 악질이었으니까 그랬겠지."
"무슨 놈의 대장이 폭력을 조장하느냐! 상관 구타를 조장하는 지휘관이 있는가? 현행범으로 연행해라."
이시이 대위가 부하 헌병들에게 소리쳤다.
그러나 이십여 명의 헌병들은 그대로 잠자코 있었다.
소년대 연병장은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
3백여 명의 소년대원들은 눈에 빛을 내며 헌병들과 요시다 교육대장을 주시하고 있었다.
"뭐하는 거야. 내 명령이 들리지 않느냐! 요시다 대위를 연행해라."
"장교를 함부로 연행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나?"
"장교도 죄를 지었으면 체포한다. 야, 이 새끼들아. 너희들 내 말 안 들려? 대위를 체포해."
연행에서 체포라는 말로 바뀌었다.
첫댓글 이시이 대위, 네 이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