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 당일입니다. 오전부터 걷고 도서관이 사람들의 웃음소리 대화 소리로 꽉 찹니다. 꾸미기 팀 지원이와 소헌이도 함께 걸어서, 도서관에 함께 있었습니다.
다른 팀은 바쁩니다. 장 보러 가고, 만두소 만들고, 행사 진행 준비하느라 저마다 다른 방에서 바쁩니다. 꾸미기 팀의 마지막 모임은 음악 준비, 포스터 장식, 감사 쪽지 마저 적기, 무대 정리합니다.
예헌이와 마지막으로 음악 점검하고, 음악 어떻게 연결해서 트는지 김동찬 선생님에게 배웁니다. 지원이는 아직 포스터 만들지 못한 사람들에게 부탁해서 마저 빈 벽을 포스터로 채웁니다. 가연이는 떨어질 것 같은 종이현수막 종이 단단하게 고정합니다. 소헌이는 편지지와 엽서 한 번 더 점검합니다. 다 함께 책상과 의자 등 장소 정리하고, 무대 정리합니다. 감사 쪽지로 마무리합니다.
예헌이와 음악 점검했습니다. 준비한 음악이 중간에 광고영상이 뜨는 걸 알아서 다시 정했습니다. 김동찬 선생님께서 멜론으로 음악 트는 방법 알려주셨습니다. 아이들과 다시 모여 여러 음악 들어보고 정했습니다.
“이거요!”
아이들이 좋다고 하면 최종음악 예헌이에게 확인받았습니다. 김동찬 선생님에게 연결방법 배우고, 준비 완료했습니다. 어느 때보다 음악 듣는 예헌이의 표정은 사뭇 진지합니다. 다들 아가방에서 모여 음악 소리에 귀 기울였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모두가 귀 뒤로 머리 넘기면서 음악 들었습니다. 자신의 담당이 아니어도 꾸미기 팀으로서 함께하는 모습이 참 예쁘고 고맙습니다.
가연이는 일반 테이프로 헐렁한 종이들 단단히 고정해주었습니다. 끈도 한 번 더 손가락 힘으로 눌러줍니다. 지원이는 사람들에게 포스터 만들었는지 확인하고, 예쁘게 포스터 배치해주었습니다. 소헌이도 새해맞이 행사 때 자신의 역할 한 번 더 물으며 확인했습니다.
감사 쪽지는 아이들에게 제안해서 적었습니다. 꾸미기 팀으로 준비하면서 고마웠던 사람 떠올려 봅니다. 여러 사람 중 꾸미기 팀 모두의 이름이 나옵니다. 제 이름은 없습니다.
“선생님은.. 음.. 뭐 했지?”
다들 한 일들이 가득하지만 제가 한 일은 뚜렷하게 없습니다. 아이들도 감사 쪽지 적는데 제 이름이 없어서 서운할까 봐 뭐 했는지 떠올려보지만, 조용해집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심히 궁리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 마음이 참 예쁘면서도 고맙습니다. 아이들 모습에 꾸미기 팀에서 제가 직접 나서지 않았다는 사실이 와닿아 반갑습니다. 아이들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 나설 때는 심부름 노릇하여 대신했습니다.
아이들이 감사 쪽지 한 명 한 명 적었습니다. 감사 쪽지 모아둘 봉투 소헌이가 만들어주었습니다. 한곳에 모으고, 다음 날 바다 보고 와서 드리기로 했습니다. 감사한 일 구체적으로 담으려고 아이들이 애썼습니다. 작은 종이 한 장이지만, 마음을 담았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쪽지 건네며, 고마움을 잘 전해주기를 소망합니다. 저마다의 관계가 유지하길, 생동하길 소망합니다.
하음이가 꾸미기 팀으로 들어왔습니다. 하음이가 꾸미기 팀으로 새해맞이 때 무얼 같이 할 수 있을까 아이들과 의논했습니다. 편지지 나눠주기 함께 할 수 있겠다고 말해줍니다. 소헌이가 오로지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 나눠주었습니다. 혼자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하음이를 위해 양보해주었습니다. 그 마음이 소중합니다.
준비해야 하는 일 모두 하고, 마무리 정리했습니다. 박미애 관장님께서 이웃분들 떡국 재료 나눠드릴 봉투 미리 꾸미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아이들과 얼른 다시 모여 봉투 꾸몄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퍼 봉투에 예쁘게 꾸몄습니다. ‘복’ 한자 인터넷에 검색해서 봉투에 잘 담았습니다. 새해맞이 행사 시작 시각이 얼마 남지 않아도 정성을 담아 꾸밉니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진심을 담아,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이 귀합니다. 아이들 곁에 있으면서, 그 힘 온전하게 받아 더 보람차게 누립니다. 두근거리는 행사준비 마지막 모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