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비는 위나라의 황제(문제)로 등극한 후, 과거 자신과 왕위를 다투었던 동생 조식을 눈엣가시로 여겼습니다. 조비는 조식을 제거할 명분을 찾기 위해 그를 대궐로 불러 무리한 명령을 내립니다.
"일곱 걸음을 걷는 동안 시를 짓지 못하면 중형에 처하겠다."
이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조식이 일곱 걸음을 옮기며 지은 시가 바로 그 유명한 칠보시(七步詩)입니다.
煮豆燃豆萁 (자두연두기) : 콩을 삶는 데 콩깍지를 태우니 豆在釜中泣 (두재부중읍) : 콩이 가마솥 안에서 우는구나. 本 child同根生 (본시동근생) : 본래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거늘 相煎何太急 (상전하태급) : 어찌 이리도 급하게 들볶는가.
※ 원문의 '本是同根生'에서 '是'가 간혹 다르게 표기되기도 합니다.
3. 결과와 문학적 업적
형제의 화해(?):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형제(콩과 콩깍지)가 서로를 죽이려 하는 비극을 비유한 이 시를 듣고, 조비는 부끄러움과 조치감을 느껴 눈물을 흘리며 조식을 풀어주었다고 합니다. 다만, 목숨만 건졌을 뿐 조식은 이후 평생을 감시와 유배 속에서 고독하게 살다 쓸쓸히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건안문학의 대가: 정치적으로는 실패했으나, 조식은 형 조비, 아버지 조조와 함께 '삼조(三曹)'라 불리며 중국 문학사에서 건안문학을 찬란하게 꽃피운 위대한 시인으로 평가받습니다. 그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는 <낙신부(洛神賦)>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