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사랑 10월의 이야기
(2023)
‘달을 보며 생각한다
마을마다 집집마다
한가위의 오늘 밤
달을 보는 어린이들
한라산 기슭에도
태백산 골짜기 두메산골에도
오늘 밤 달을 보는
어린이 어린이들
몇 명이나 될까
헤아릴 순 없지만
오늘 밤 달을 보는
어린이 어린이들’
오래전 교과서에도 실렸던
박목월 시인의 ‘한가위의 오늘밤’
이라는 시의 첫 부분으로
2023년 10월의 이야기를
시작해 봅니다.
10월에 나누고 싶은 이야기
10월 이야기는 영화 ‘해어화’를
소개하려한다
해어화
(解語花)
감독 : 박흥식
출연 : 한효주 유연석 천우희 장영남
1943년
마지막 남은 경성 제일의 기생 학교
‘대성권번’
어린 소녀 둘이 권번학교에서 교육을
받고있다
정소율(한효주 분)과 서연희(천우희 분)
신분은 미천하나 예인으로서의 높은
기량을 이룬다면
그 어떤 고관대작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고귀한 꽃으로 새로 태어나는 것이다
둘은 성인이 되면서 나란히 1패에 들어
최고의 예기(藝妓)가 된다..
일제시대 권번기생은 조선의 기생과는
다르다 일본은 1908년 기생단속령을
내리면서 기존의 기생들을 손본다
그러면서 탄생한 것이 한성조합이요
이후에 각 지역에도 기생조합이 생긴다
그리고 1910년대에 들어서면서
일본식으로 ‘권번’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
이른바 기생 전성시대가 펼쳐진다
(당시 권번 기생들의 그림수업)
먹고 살기 어려웠던 일제강점기
기생이 되면 화려한 생활과 먹고사는데
걱정이 없기에 기생지망생도 많아졌고
권번을 거쳐 진짜 기적에 오르는 기생이
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특히 경성이나 평양의 권번에서 1패
기생이 되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였다
제목
‘해어화’
이 말은 중국 당나라 현종이 양귀비에게
한 말에서 나오는 말이다..
‘너는 꽃중에도 말을 알아듣고
말을 하는 꽃이라고’
우리나라에서는 조선말 언제부턴가
기생들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영화의 배경 1940년대는 기생들의
자부심이 무너져 가는 시대였다.
초창기 권번의 1패 예기들에게는
자부심이 있었다.. 자신들의 거취를
스스로 선택 할 수있었으며
예술가라는..
허나 30년대로 들어서면서 세상은
바뀌어 가고 있었다
우리나라 대중가요 1호라고 하는
윤심덕의 ‘사의 찬미’가 등장하듯
기생이 부르는 ‘정가’가 아닌
일반 대중가요가 사람들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권번 기생들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권번에서 기생공부를 하던 사람들이
권번에서 빠져나와 일반 대중가요를
부르는 일들이 빈번해졌다...
소율은 전통소리인 '정가'에
일가견이 있었다.
미모와 재능 자신이 최고라는 자부심
헌데 금이 가기 시작한다..
어머니 같던 스승 산월은 그녀에게
경무국장에게 잘보이라고 한다..
결국 잘 보여 수청 들라는 말이다
‘어찌하여 기생을 꽃이라 부르고
노름값을 화대(꽃값)라고 하는지 아느냐
꽃은 한번 꺾여 화병에 꽂히면 그 뿐..
원하는 것을 이뤄줄 사내에게 꺾이려고
피는게 기생이란 말이다’
‘그렇다면 기생이란 결국 창녀군요’
- 영화 해어화 중에서
산월과 소율의 대화 -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진다..
‘내가 걸어왔던 길이 허상이었나?
나 권번 최고의 예기
정소율이 아니었나?‘
조선시대의 1패기생들은 예술가였으며
몸을 파는 일이 금지되었었다.
헌데 일제 권번 기생들이 되면서
원칙들이 무너져 가고 있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자신만을 사랑한다고 했던
당시 대중가요 인기 작곡가인 윤우는
자신이 아닌 연희에게 자신이 기획하고
있던 ‘조선의 마음’이라는 곡을 주려한다
우리 전통의 ‘정가’는 몰라도 대중의
마음을 담기엔 연희의 목소리가 더
어울린다나 어쩐다나..
마음이 또 찢어진다...
겉으로는 연희의 성공을 축하해 주고
있었으나 마음은 허물어져 간다
그러다가 소율은 윤우가 연희를
사랑하는 것을 알게 된다
소율은 댕기로 틀어 올린 머리를
신여성처럼 잘라 버린다..
그리고 경무국장 품에 안긴다
복수 하겠노라고
복수를 하면서도 마음은
허전하기만 하다..
그렇게 이야기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그리고 해방....
세월이 흐르고 이제 나이든 소율은
대성 권번출신 마지막 기생
연희가 되어 못다한 노래를 한다
그러다가 앨범 한 장을 받는다
자신에게 주는 노래가 담겨있다
윤우가 소율에게 미안함과 죄책감을
담은 용서와 참회의 노래였다..
[사랑, 거짓말...]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이 바로
‘LOVE, LIES’다
사랑도 거짓이었고
예기니 뭐니 하는 말도 다
거짓이었다..
영화에서의 대성권번은 아마도 당시에
있었던 최고의 기생학교인 대동권번과
한성권번에서 이름을 따와 합성한
것으로 보인다..
변화되는 시대의 끝자락
마지막 권번기생의 쓸쓸한 초상을
그린 영화 그것이 ‘해어화’이다
..
PS
사실 그시절 기생들은 자부심이 있었다
또한 3.1 만세운동도 참가하였고
독립운동에도 많이 동참하였다...
(수원에서 기생들을 규합
3.1만세운동을 주도했던
기생 김향화)
1
......................................................
9월 월례회 및 탁사랑 이모저모
9월 월례회 참석하신 분들
황경하 이종각 유영노
김경이 장명자 김정빈 윤경숙 신경선
9월 월례회는
회원님들의 일이 갑자기 생기면서
여기 저기 펑크로 인해 다소 소박한
8분으로 치러졌습니다..
공지 된 바와 같이
커플전으로 치러진 바
이종각 김경이 부부가 우승하였습니다..
멀리서 참석하신 신경선 회원님
수고해주신 유영노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탁사랑 이모 저모
이모
말씀 드린바처럼
11월에는 월례회 후에 재정비를 위한
총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회장님을 위시한 새 임원진 선출
그리고 새해 부터는 장소 섭외등을
잘해서 왠만하면
‘수요탁구회’를 부활 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협조와 참석 부탁드립니다
(장소 시간은 추후 공지 올립니다)
저모
황인택 회원님이 수원으로 간 것도
모자라 미국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내년은 아니고 25년에 가서
1년가량 있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부인 되시는 분이 흐믓해서 식탁에
계란이 자주 올라온다고...
10월의 詩
달빛 기도 – 한가위에
이해인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 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내
좀 더 환해지기를
모난 미움과 편견을 버리고
좀 더 둥글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
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 달이 먼저 뜹니다
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두고
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
둥글게!
..
모진 더위가 가시지 않을 것 같더니
추석이 다가오면서
날씨가 조석으로 차가워집니다
한 해 두 해
지나가는 계절이 아쉬우면서
또 그러하기에
더 많이 웃고 더 행복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리라 다짐을 해
봅니다..
님들 어디서건 소복 소복 하소서
다음달 부터는 좀 더 분발하여
많은 회원님들 소식을 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탁사랑 10월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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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사랑회보
[탁사랑 동우회] - 2023, 10월의 이야기
산수재 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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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30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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