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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7구간 : 대관령~삽당령
대간 7일차... 오늘도 어김없이 마산역(01:00)을 출발한 버스는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대관령으로 향한다. 여름 장마비를 맞으며 시작한 대간길은 어느덧 버스창가로 들어오는 찬바람이 가을을 지나 초겨울로 앞서가는것 같다. 제주 여행 뱃길에 배멀미 고생이 얼마나 심했던지 대철님은 오늘도 자리를 비웠고 갈비뼈을 다친 경숙씨 또한 다친데 또 다쳐서 오늘도 결근이다. 현풍휴게소(01:50)에서 잠깐 화장실 갔다와서 버스안은 소등이 되고 평창휴게소(05:00)에 아침 먹으러 가기전까지 그런데로 잠을 잔것 같았다. 대간길 첨에는 대부분 잠을 못자서 고생들 하는것 같았는데 이제는 제법 내공이 쌓였는지 다들 잘 자는 모양이다. 대관령 하행휴계소(06:00)에 도착하니 어둠 가시기 전 붉은 여명에 일출을 예감한다. 준비하고 마루금에 위치한 영동고속도로 준공 기념비 앞에 단체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선 산벗님 머리위로 동해의 붉은 해가 쏟는다. 장관이다...
1.위치 : 강원도 평창.정선과 강릉시를 가르는 마루금.. 2.언제 : 2011.09.28(수) 3.날씨 ; 새벽엔 추웠고 오전엔 따뜻했다...오는길에 반알탕.. 4.누구 : 새천년 대간팀 15명 (대철,경숙님 불참) 5.교통 : 마산역(01:00)--만종JC(04:20)--평창휴게소 아침(05:00~05:30)--대관령(06:00) 6.코스 : 대관령<1.8>능경봉<5.3>고루포기산<6.3>닭목재<1.95>화란봉<5.4>석두봉<6.8>삽당령 7.거리 : 27.1km---누계 거리 : 165.68km 8.시간 : 8시간 20분---누계 시간64시간 40분 (평균속도 2.5km/h) 9.오늘 평균 속도 : 3.3km/h (수월함)
[코스 행정] 01;00 마산역 버스 출발 06:00 대관령 도착(832m) 06:20 산행시작 06:47 능경봉 (1.123m) 08:19 고루포기산 (1.238m) 09:52~10:05 닭목재(706m)--점심 (행동식) 10:51 화란봉(1.069m) 12:46 석두봉(982m) 14:43 삽당령(680m)
[대관령 832m~능경봉1.123m] 구간은 1.8km/30분(평균속도 3.8km/h) 소요구간으로 밋밋한 마루금이라 오르기가 수월하다. 준공기념비에서 작은 고개하나를 넘으면 임도를 만나고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초소를 끼고 우측으로 돌아서면 대간길은 이어진다. 초소 좌측길은 제왕산(帝王산 840.7m) 가는 길로 고려말 우왕(禑王.1364~1389)이 공민왕의 자식이 아니라 요승 신돈의 아들이라는 이성계 주장에 몰려 강릉에 쫒겨와 1389년 아들 창왕(昌王)과 함께 이성계에 의해 살해되기전까지 살았던 곳이라 붙여진 산이름이고 강릉시에는 아직 왕산면이란 지명도 남아있다. 능경봉정상은 동쪽 강릉방향으로 시원한 조망을 선사하는곳이다. 시내와 오죽헌, 선교장이 있는 경포호 일대도 잘 조망되는 곳이다.
[능경봉1.123~고루포기1.238m] 구간은 5.3km/92분 (평균속도 3.5km/h) 소요구간으로 능경봉에서 고속도로 지나는 횡계치(해발 약 900m)까지는 고도를 200m이상 내렸다가 고루포기 전 대관령 전망대까지느 오늘 구간중 최고의 오름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대관령 전망대에서 고생한 보상을 시원한 조망으로 대신 하는 곳이다.
[고루포기1.238m~닭목재 706m] 구간은 6.3km/93분 (평균속도 4.2km/h) 소요구간으로 산을 알면서 산이름이 고루포기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산도 있구나 했는데 드디어 오늘에야 그 정상에 섰다. 오늘 구간중 최고봉이고 정상에는 일등삼각점이 박혀 있지만 생각보다 조망이 시원치 않았고 용평스키장이 있는 발왕산만 어렴풋 보였다. 닭목재까지는 500m이상 고도를 낮춰야기 때문에 처음에는 급경사를 이루지만 이내 산길은 부드러워지고 전형적인 강원도의 목가적인 풍경이 이어진다. 마루금 옆으로 맹덕 한우목장과 고냉지 채소밭이 마루금을 헷깔리게 하지만 선답자님들의 흔적만 침착하게 찾는다면 수월한 구간이다.
[닭목재 706m~화란봉 1069m] 구간은 1.95km/60분(평균 속도 2.0km/h) 소요 구간으로 길이에 비해 속도가 안나는 구간이다. 사실 고도차 300m이상이면 뭐 그쯤이야 동네 뒷산쯤 하겠지만 사실 체력 떨어지기 시작하는 후반전에는 말이 틀려진다. 속된말로 똥줄 빠지는 곳이다. 금계포란(金鷄胞卵. 닭이 알을 품고 있는 땅모양) 형국으로 명당터에 속하는 닭목재는 닭의 목을 닮은 곳이라 한다. 닭목재에서 8부능선쯤에 위치한 조망터가 일품이며 이내 꽃으로 만든 관을 닮은 화관봉에 도착한다. 구개음화로 화란봉이란 이름을 정석석 아닌 자그마한 안내판에서 확인한다.
[화란봉1069m~석두봉 982m] 구간은 5.4km/115분 (평균속도 2.8km/h) 소요 구간으로 100m~200m를 오르내리며 헤아리지도 못할만큼의 봉우리를 넘고서야 유일한 암봉인 석두봉에 서게 된다. 길은 부드럽고 편한했으며 대부분 산죽밭이었다.그리고 오는길에 노루궁뎅이 버섯도 볼수 있었다. 석두봉 정상은 비록 좁은 암봉이었지만 걸어온 마루금을 뒤돌아 볼수 있었고 녹음이 진갈색으로 색을 바래가는 가을을 볼수 있었다.
[석두봉 982m~삽당령 680m] 구간은 6.8km/117분 (평균속도 3.4km/h) 소요구간으로 산의 모양이 삼지창을 닮았다는 삽당령까지는 고도를 마지막으로 300m이상 낮춰야하는 비교적 수월한 구간이지만 체력고갈되는 시점이라 만만치않은 구간이다. 그러나 27.1km라는 당일구간중 최고로 먼길이라는 맘가짐에 비하면 조금 수월했다고 생각하는 산행이었다.
06:10 대관령 하행휴게소
영동고속도로 준공 기념비.
기념비뒤에서 본 동해 일출..
출발전 단체로...
06:26 기념비에서 고개를 넘어서니 임도를 만나고...
대간길은 초소 우측으로 가고 직진은 제왕산으로...
06:50 능경봉---30분 소요. 강릉쪽 조망이 확 트인 곳이다.
능경봉에서 횡계치 내림길에 행운의 돌탑...
대관령전망대 오름길에 연리지..
대관령 전망대에서 본 대관령 일대... 대관령 아래마을 횡계마을과 선자령 그리고 멀리 황병산까지 조망되는곳이다.
대관령과 선자령 그리고우측 마루금에 무선항공지표소..
08:20 고루포기산---2시간 소요.
닭목재가는길에 보이는 운해(雲海)...
닭목재가는길에 하늘로 쭉쭉 뻗은 금강송 모습..
한우목장과 고냉지 채소밭..
닭목재가는 길..
09:50 닭목재---3시간 30분. 415번 지방도가 지나는 닭목재는 강릉시 왕산면과 정선군 임계면을 오가는 고갯길..
화란봉 오름길에 돌아본 닭목재.. 좌측 건물은 강원도 씨감자 종묘소...
10:50 화란봉---4시간 30분 소요 화란봉 정상.. 정상석을 대신한 안내판..
석두봉가는 길은 난장이 산죽밭이 운치를 더한다. 석두봉까지 고만고만 봉우리를 수없이 넘어간다. 조망이 없어 위치 확인도 인되고..
노루궁뎅이버섯(식용) 아직 어려서 궁뎅이 모습은 확연치 않으나 조금 크면 노루궁뎅이모습이 드러나는 버섯..
12;45 석두봉---6시간 25분 소요. 작은 암봉으로 낙동산악회에서 달아준 이름표가 예쁘다.
석두봉에서 돌아본 마루금... 고루포기.능경봉.선자령이 조망된다.
동해도 약간 보이고..
석두봉에서 삽당령까지 6.8km는 막바지 젖먹던 힘까지 짜야하는 구간.. 마루금 우측으로 잣을 따는 아저씨의 모습이 평화롭다.
임도 차단기 좌측으로 대간길은 이어진다. 그러나 임도를 같이 따라가도 크게 둘러가지 않고 삽당령으로 내려간다. 이 지점에서 23분거리..
14:40 삽당령---8시간20분 소요. 강릉과 정선을 잇는 35번 국도가 지나는 고갯길에서 오늘 산행은 끝이난다. 삽당령에는 50년이상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주막이 있다. 젊고 예쁜 주모 대신 할머니가 계시지만 파는 약술(6.000원)맛은 일품이다.
돌아오는 길은 강릉시 초당동에서 초당두부로 허기를 채우고 다시 대관령을 넘고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창원(22:20)으로... 이곳 초당은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과 조선 최고의 여류시인 허난설헌이 태어난 곳이다. 이 동네에서 처음 만들기 시작한 두부가 그 유명한 초당두부이다. 300년에서 400년은 됐다고들 하는데 저녁때가 안되서인지 한산했다. 식사를 마치고 경포호를 둘러서 선교장 옆을 지나 강릉(17:00)을 떠난다. 님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고 버스를 운전하시는 박기사님도 고생하셨습니다.
오늘 건배는 닭목재에서 화란봉오름길에 무릎이 아파서 백으로 중도하산을 하신 윤식님이 "화이팅"을 외친다. 치료 잘 받아서 다음 구간도 화이팅 하시기 빌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