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를 연주하듯(53)
온몸에 황금빛 털이 가득한 소나꼴리위사(Sonakolivisa)라는 비구가 있었다.
라자가하에서 부처님의 게송을 듣고 출가한 그는 짬빠의 부유한 장자의 아들이었다.
그는 낮밤을 가리지 않고 정진했지만 수행의 결과가 좀처럼 체즉되지 않았다.
‘배운 대로 실천하자, 뒤로 물러서지 말자, 열심히 노력해 반드시 평안을 얻으리라.’
피가 맺히도록 노력해도 보람이 없자 마음 한구석에 회의가 찾아 들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나는 속세의 미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무런 소득도 없이 헛된 행만 거듭되고 있다. 수행의 결과를 증득하기에는 아무래도 자질이 부족한가 보다.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 세속 생활에 만족하며 살까? 가난한 사람들에게 널리 보시하고 공덕을 쌓은 것이 낫지 않을까?‘
그의 마음을 안 부처님께서 직접 소나꼴리위사를 찾아 오셨다.
“소나꼴리위사, 그대에게 묻겠다. 그대는 집에서 지낼 때 악기를 잘 연주했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
“예, 부처님.”
“그대가 악기를 연주할 때 현을 너무 팽팽히 조이면 소리가 듣기 좋던가?”
“좋지 않습니다.”
“그럼, 지나치게 느슨하면 듣기 좋던가?”
“좋지 않습니다. 부처님, 악기를 연주할 때 현의 완급을 적당히 조율하지 않으면 좋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진리의 길을 걷는 것도 마찬가지다. 의욕이 지나쳐 너무 급하면 초조한 마음이 생기고, 열심히 하려는 뜻이 없으면 태만으로 흐르는 것이다. 그러니 극단적으로 생각지 말고 항상 가운데 길로 걸어가야 한다. 그러면 머지않아 이 속세의 미혹을 벗어나게 될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마음을 다잡은 소나꼴리위사는 오래지 않아 중도를 체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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