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내용은 (주)디펜스타임즈의 '월간 MILITARY' 2004년 1월호에 게재된 특집 '한국의 특수부대'중에서 특수전사령부편(글/오병무기자,사진/양욱) 기사 내용을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게재한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공식적으로 4만명의 특수부대를 보유하고 있다. 전군이 60여만명임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숫자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무려 10만명의 특수전 병력을 보유하고 있는 북한에 대항하기에는 부족한 숫자이다. 또한 이들의 특수성이나 전문성에 비하여 장비나 여건 등 여러가지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강인한 대한민국의 사내들이 모여 뜨거운 애국심 하나만으로 여러가지 난관을 이겨내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육군의 특수부대로는 육군 특전사령부 예하의 공수특전여단 및 707 특수임무대대, 육군 각급 사령부 산하 특공부대, 제1공중강습여단 그리고 헌병특경대 등이 있다. 해군의 특수부대로는 해군특수전여단의 UDT/SEAL/EOD/특임대와 함께 구난 전문의 SSU가 있다.공군의 특수부대로는 공정통제팀과 항공구조부대가 있다. 성격 자체가 특수한 해병대에는 수색부대가 특수부대로써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모병제가 아닌 징병제의 현실에 따라 이들 중 일부 부대들은 상당부분 병사들에 주병력을 구성하고 있으며, 물론 그들의 자질은 뛰어나지만 7~8년을 계속적으로 근무하는 부사관 중심의 부대들이 더욱 직업적 전문성을 띄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을 도대체 특수부대로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이는 특수전/비정규전에 대한 부대의 전문성에서 찾을 수 있다. 즉 부대가 직접타격, 전략정찰, 대테러 및 민사작전 등의 비정규전을 주임무로 하고 있는가. 이런 임무 수행을 위하여 작전/화기/통신/의무/폭파 등등의 주특기 교육을 실시하고 전문 요원을 양성하고 있는가라는 2가지가 가장 커다란 구분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부대의 전문성이야말로 이들을 특수하게 만드는 이유이다. 그리고 이런 전문성이 유사시 우리군을 승리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런 전문성을 인정 받아서인지 내년에 이루어질 이라크 파병에도 특전사의 파병이 거의 확정되고 있다. 이제는 우리도 미국처럼 각군 통합의 특수전 사령부를 만들어 특수부대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표현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특수전사령부
한국 특수전 부대의 태동
특전사는 1950년 북한의 남침과 함께 시작된 청년, 학생주축의 반공 유격부대를 모체로 태어났다. 그야말로 군번 없는 군인으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이들은 6.25전쟁기간을 거쳐 수많은 전과를 이루어 냈으며 초창기에는 게릴라식 전술을 무기로 투쟁했다. 6.25 전쟁기간 중 활동한 유격부대는 무려 30여개 부대 4만여명에 달했으며, 10,000명이나 희생되면서 4,445회의 작전활동에서 적 살상 69,000여명, 무기 및 장비 노획/파기 7,700여정, 폭파 500여개소, 양민구출 30만명, 공산군 2~3개 군단 견제 효과라는 정규군이 해내기 힘든 큰 전과를 올렸다. 휴전 후 1953년 8월 유격군 부대는 국방부 제 8250부대로 통합되었고 1954년 1월에 육군본부에 예속되어 계급 수여와 부대해체를 통해 2개의 유격여단으로 새로 태어나게 되었다. 실질적인 특전사의 원형이 되었던 ‘제1 전투단’은 육군본부 특전감살 주도하에 이들 유격군에서 차출된 인원으로 본부와 2개의 작전 지역대로 구성되었다.
특전사의 창설
제1 전투단은 한국군으로서는 최초로 공수기본교육, 특수전교육, 해상침투 스키훈련, 산악훈련, 스쿠바 교육 등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하였으며 김신조 일당사건이나 울진 삼척지구에서의 작전을 포함한 6회의 대간첩 침투작전에서 많은 공을 세우며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1969년에는 제1 전투단을 제 1공수특전단으로 개칭하고 자신을 탄생시킨 2개 유격여단을 69년 8월 18일 예속 받아 “특수전사령부”를 창설하였고 72년에는 제1, 제2 유격여단이 제3, 제5 공수특전여단으로 개편되면서 가속이 붙어 74년에는 제7, 제9 공수특전여단이, 77년에는 제 11, 제13 공수특전여단이 창설되었다. 이후 더욱더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한 특수전사령부는 여러 대간첩침투작전과 특히, 베트남전에 2차례에 걸쳐 맹호지구대/백마지구대 요원 1,172명(장교: 172명 사병: 1,000명)을 파월하여 실제 전장이 아니면 절대로 경험할 수 없는 전투부대로서의 소중한 경험을 쌓고 돌아온다. 검은색 베레모에 개구리복, 점프화를 신은 특수전사령부 요원들은 ‘특전사’라는 명칭보다 ‘공수부대’ 또는 ‘검은 베레’라고 불리었으며 명실 공히 한국 최고, 최대 규모의 특수부대로 성장하게 되었다.
급속한 성장과 대테러리즘의 태동
박정희 대통령의 집권시절인 1979년, 대통령 경호 실장이었던 차지철 실장의 인가를 받아 만든 제606특공부대는 당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던 테러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부대로 한국이 대테러리즘에 빨리 눈을 뜨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당시 대통령경호실 작전차장보였던 전두환은 특수전 분야에서도 유학파로 공수여단장을 역임한 특수전 전문가였다. 영국런던에서 열린 세계 대테러 대책회의에 휘하의 참모들을 참석시킨 전두환은 차지철에게 대테러부대 창설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하여 대통령의 인가를 받아냈다. 제606부대는 1975년 대통령 경호실에 배속되어 있던 사령부 예하의 제66특전부대에서 1개 제대를 차출하여 편성하였으며 독일의 GSG-9, 영국의 SAS, 미국의 델타 등 세계 유수의 대테러 부대와 전술, 장비교류를 통해 대테러 작전의 기반을 다져 나갔다. 특히 이중에서도 항공기 대테러 임무를 수행할 팀을 별도로 조직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겠다.
바로 코앞에 적대국인 북한을 마주하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대의 대세를 읽은 발 빠른 행보였다고 말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덕분에 한국은 현재 대테러 분야에서 아시아 1위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지위를 획득 할 수 있었다.
혼란과 변혁의 시기 80년대
한편 전두환 대통령이 집권하던 1980년대의 특전사는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성장하였으면서도 본의 아니게 ‘충정임무’에 동원되어 오명을 남기기도 하였다. 광주 민주화 운동을 막기 위해 광주와 서울지역에 진압부대로 투입되기도 하였고 사회정화운동의 일환이었던 비인간적인 삼청 교육대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 시기는 특수전사령부는 국민에게 있어 공포의 대상이었다. 이 기간 동안 특수전사령부에서는 또 한 번의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특전교육대’는 ‘특전교육단’으로 개편되었고 대테러 임무를 전담하기 위해 ‘707 특수임무대대’를 창설하였다. 이들 검은베레의 공수부대는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국민을 위한 국민의 군대’로 돌아오게 되었다. 건국 이래 초유의 국제행사를 치르게 된 한국으로서는 무엇보다 대테러부대라는 테러 억지력이 필요하였고 이 때 준비된 ‘707특임대대’는 그 중심이 되었다. 이 시기에 군의 대테러 조직 외에도 강력범죄와 테러를 동시에 차단할 수 있는 경찰조직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KNP868(현 서울경찰특공대)가 창설되었고 창설 초기 역시 707 특임대대의 많은 지원이 있었다. 한편 606부대는 1981년 제27특공부대로 개편되어 기존의 포괄적인 대테러 업무를 1982년 창설된 707특임대대에 이전하고 해체되어 1992년까지 국가원수담당 대테러부대로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진 채 운영되어왔다. 한국 최고의 살수로 정평 나 있는 특공무술은 27특공부대에서 태어나게 되었고 투검과 태권도가 결합된 특전무술에 합기도가 더해져 탄생한 것이다. 27특공부대에서 창시된 특공무술은 전두환 대통령의 명에 따라 제5특전여단으로 전파되었고 전 특수전사령부로 퍼져 나가게 되었다. 27특공부대는 이외에도 7주간의 지옥훈련과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능력들로 현재는 특수전 역사에나 남게 되었다. 하지만 27특공부대의 자원들은 현재도 707특임대대를 비롯해 각 특공여단의 특임대대에서 그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오히려 이런 일이 소수 엘리트 집단의 소멸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해체 되면서 각 지역대로 흩어진 자원들로 인한 특수전 교리의 전파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80년대의 변화는 특수전사령부 역사에 있어 가장 큰 변화의 시기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현대화된 특수전 집단으로
냉전의 종식과 더불어 국제사회가 변화하는 가운데 특전사는 걸프전 파병을 비롯하여 얼마 전 임무를 완료하고 철수한 동티모르 평화유지군 활동에 이르기 까지 국제사회에 한국의 위상을 알리는데 톡톡한 몫을 해냈다. 국내에서는 성수대교 사고와 삼풍백화점 붕괴 등 국가적 재난에 발 벗고 나서 큰 힘이 되어주었고 특히 1996년 강릉에 침투한 무장공비를 6명 사살하여 40년 넘도록 갈고 닦은 기량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특히 4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성공적으로 수행한 동티모르 평화 유지군 활동은 특수전사령부에게는 큰 성과 중의 하나였고 이번 이라크전 또한 후세인 대통령의 체포로 인해 파병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 앞으로 특수전사령부의 다채로운 해외 평화유지 활동이 기대된다.
다음은 창설 이래 현재까지 특전사의 참전기록이다.
괴산 연풍리 대간첩작전(1967)
서귀포 대간첩작전(1967.4)
울진/삼척지구 대간첩작전 21명 사살(1968.1~2)
흑산도 대간첩 작전 15명 사살(1969.6)
월남전 참전 172/1,000명(1970~1971)
현충문 폭파 대간첩 작전(1970.6)
제2땅굴수색작전(1975.3)
판문점 미루나무 절단 독수리 작전(1976.8)
부마사태, 10.26 12.12 충정임무수행(1979.10)
비상계엄 서울 광주지역 출동(1980.5)
’86 아시안게임 지원(1986.5~10)
’88 서울올림픽 지원(1988.8~9)
걸프전 파병 5/25명(1991.1)
성수대교 붕괴사고 대민 지원 작전(1994.10)
삼풍백화점 붕괴 대민 지원 작전(1995.6)
강릉 대간첩작전 6명 사살(1996.9~11)
대통령 부대표창 ‘대간첩작전 유공’(1997.2)
동티모르 평화유지단 “상록수 부대” 8진 3283명 파견(1999.10~2003.10)
ASEM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 지원(2000.10)
2002 FIFA월드컵 지원(2002.5~6)
특전사의 화기와 개인장비
특전사에서 사용하는 장비는 대한민국에서 사용되는 군용장비의 대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이 안에 기갑차량과 항공기 등이 포함되지는 않는다. 복장은 독사복이라고 불리는 특전사 요원들이 자부심이 배어있는 것이었으나 현재는 일반 전투복과 같은 것으로 바뀌었고 임무에 따라 전투복에 탄띠, 폭파조끼 등을 착용하고 대테러 훈련 시에는 흑복, 대테러복으로 불리는 검은색의 전투복을 착용한다. 대테러 임무에는 TAC-V1과 유사한 전술조끼가 지급된다. 최근에는 특전사라고 해서 뭔가 대단히 특별한 것이 지급되지는 않는 듯하다. 화기에 있어서는 일반 보병부대와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공수강하를 기본으로 하는 부대라서 그런지 K-201 이상의 소화기를 보기가 힘들다. 가장 간편한 K-1이 물로 압도적으로 많은 편이고 중대별로 한정씩 지급된 소음 기관단총 K-1, 그리고 스코프와 열상조준경 등을 달아 사용하는 K-2, 40mm 유탄발사기인 K201이 주류를 이룬다. K3나 M60기관총 같은 경우는 큰 부피와 무게 때문에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간 야시장비나, 열상장비 광학 조준경 등은 일반 부대에 비교할 때 다양하게 운용하고 있는 편이다. 대테러 장비의 경우 707특임대대가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로 설명하기로 하겠다. 특전사 요원들은 왼쪽 어깨에는 특수전사령부 마크를, 상의 포켓에는 여단 마크를 붙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령부와 예하부대의 흉장들은 대부분 동물을 사용하였고 동물이 여단의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전 주특기(MOSSF - Mission Oriented Speciality, Special Forces)
'못하는것이 없다‘는 뜻의 맥가이버 주특기는 특전요원이 지향하는 바이다. 특전사의 주특기는 4가지로 파괴, 화기, 의무, 통신이 있으며 특전요원이 되려면 자신의 주특기 외에 한 가지 주특기를 더 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 최정예 특전사 요원이 되려면 먼저 공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공수교육은 지상교육 1주, 모형 타워 및 순풍훈련 1주와 자격 강하 4회(주간2회, 무장1회, 야간1회)1주를 합한 총 3주의 교육을 받고 무사히 수료하면 검은 베레모를 쓸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며 특수전에 입교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지게 된다.
특수전은 기종 특수작전(심리전, 생존, 특전병 공통, 적 전술 및 기본적인 폭파 기술과 응급처치, 적 화기술과 간단한 교신술 등을 배우며 각 주특기별로 나누어 전문적인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 주특기 교육을 통해서 자신의 주특기에서는 프로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 적과 아군이 사용 중인 모든 종류의 소화기를 다룰 수 있게 된다.
•폭파 주특기 (Demolition Man)
주어진 표적에 대하여 TNT/C4 및 각종 고성능 폭약, 급히 만든 폭약을 이용하여 표적에 대한 효과적인 파괴 기술과 증거가 남지 않는 폭약류를 만들 수 있는 폭파의 프로이어야 한다.
특히 폭파주특기를 이수하면 집안의 세제나 비료만 가지고도 폭발물을 제작할 수 있을 만큼 폭발물의 전문가가 되어있다.
•화기 주특기 (Sniper)
모든 화기를 자유자제로 다룰 수 있는 기술과 전차, 장갑차 등도 자유롭게 운영하며 어떠한 조건하에서도 적을 단 한발의 탄으로 처리할 수 있는 스나이퍼(sniper) 역할을 해내야 한다.
•통신 주특기 (Communicator)
적진 깊숙한 고립무원(孤立無湲)의 적지에서 팀의 생존을 책임지며 첩보보고, 작전 변경 명령과 생존을 위한 공중재보급 요청 등 내부통신망과 외부통신망으로 지휘부와의 교신을 하며 무전기의 고장 시 응급 처치를 할 수 있는 통신의 프로이어야 한다. 특히 특전사의 무전은 그 보안이 엄격하기로 유명한데 훈련 시 무전을 할 때에도 모르스 부호와 음어를 사용할 만큼 철저하다.
•의무 주특기 (Team Doctor)
고립무원(孤立無湲)의 적지에서 전우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팀 닥터로 양방, 한방, 침술 등에 능해야 하며 간단한 수술도 가능한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특전사에 지원을 원한다면 특수전사령부 홈페이지(swc.go.kr)의 자세한 안내를 참조하면 된다.
"비바! 검은베레"는 출신이나 계급간의 갈등보다는 모두를 아우르게 하는 쉼터이고 싶습니다. 그야말로 누구든지 자유롭게 또 기분대로 낙서하듯이 마음을 쏟아내는 곳이길 원합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서로 뭉치게 하고 신나게 하고 때로는 감동을 주는 글이라면 좋지 않겠습니까? 단결 !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