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첫월급으로 인사(3/21)
ㅡ시댁, 산소, 친정 엄마와의 만남
ㅡ일붕사에서 두 손 모으기
ㅡ동네 경호강변 벚꽃길(3/27)
학창시절에 장학금을 받아오면
전액 기부를 했었던 아들,
첫월급은 고마운 분들을 위해
다 드리고 싶다는 아들,
아빠와 엄마 공주에게
과한 선물을 하고는 주말에는
신등할머니와 의령 외할머니께
인사를 가자고 하였다
아들이 운전을 하여
내가 신혼생활을 하였던
산청군 신등면 사정리
109번지에 도착하였다
"동네 사람들요
이리 좀 와 보이소
눈, 코, 입, 귀 한군데도
빠지는데가 없다아입니꺼"
생전에 아버님께서는
손자를 등에 업고 동네를 누비시며
마을분들에게 손자자랑을 하셨다
겸손하고 인자한 성격이셨는데
손자자랑은 요란하셨다
그 첫손자가 첫월급을 받아서
산소에 찾아와 절을 올리고 있는데
아버님은 아무런 말씀이 없으셨다
그리도 좋아한 첫손자가 왔는데
살아계신다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으로 직행하여
'우리손자 선생님 되었다'고
대놓고 자랑하셨을텐데 말이다
환하게 동네를 밝히고 서 있는
인이네 목련과
아버님 어머님의 산소 뒤로 핀
분홍빛 진달래와 동백과 수선화가
아버님의 벗이 되어 주겠지
일생을 오르내리시던 밤산,
밤산의 밤나무가
아버님 곁을 지키고 있는듯
큰 키를 자랑하며 하늘로 뻗어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들과 나는 의령으로 향하였다
아들이 운전을 해 주니 편하게
봄 풍경들과 눈맞춤을 할 수 있었다
이 현실이 너무나도 감사했다
지난해에 패혈증으로 쓰러져
중환자실에서 계셨던 탓인지
야윈 얼굴로 마중나오신
마산띠기 울 엄마,
그나마 다행인 것은
착한 두 올케와 언니들께서
번갈아가며 반찬을 해드리고
목욕도 시켜드리는 것이다
내몫까지 잘 챙겨주기에
더 고맙고 든든하고 안심이 되었다
외손자가 첫월급으로
드리는 용돈을 받아들고는
눈시울을 붉히시는 울 엄마,
"너거 아부지가 알았으모
울매나 좋아할낀데ᆢ"
그 말씀만 되풀이 하시는 울 엄마,
아버지가 몹시 그리우신가 보다
부디 건강하시길 기원드린다
약속도 없었는데
막내네도 엄마한테 와 있었다
귀남이와 큰올케,
막둥이와 작은 올케가
엄마가 드실 반찬을
많이도 장만해 주니
두 복덩어리 올케가
정말 고맙고 또 고마웠다
언제나 청마루에 앉아서
먹을 갈고 계셨던 아버지,
나를 가장 많이 지지해 주셨던 아버지,
늘 내가슴속에 살아계시는 아버지의 산소에 가서
인사를 드렸다
보고 싶은 맘이 불쑥 올라왔지만
아들옆이라 눈물을 삼켰다
민들레와 봄까치꽃이
쫑알쫑알 말을 거는것만 같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초등학교때 종종 소풍을 갔었던
궁유 봉황산 일붕사,
지금은 몰라보게 살이 쪄서
조금은 낯설었다
일붕사에 들어서니
코로나로 인해 한적하였다
기도할 일이 많아질 때
그리운 것이 많아질 때
삶이 힘겨워 어깨를 누를 때
상처가 가시가 되어 아릴 때
홀로 찾아와서 참회하는 곳이다
세계에서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동굴법당에서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또한 가족을 위한
무한기도를 올렸었다
오늘은
난생 처음으로
전 세계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작은 두 손을 모아 기도해 보았다
하루빨리 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끝나기를~~
그리하여
더 이상 소중한 목숨을 잃는
일이 없기를~~
모든 사람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나부터 기본규칙을 잘 지키고
안으로 더 침묵하고
더 기도하고
더 배려하고
더 참회해야 하리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버님과 엄마에 대한 시낭송 감상
<지리산 연가>에 수록 된 시
**김태근 첫시집 '지리산 연가'
출판기념 시낭송콘서트(10/27)
'아버님의 지게'
시: 김태근, 낭송: 임영희 시낭송가
ㅡETB교육산업신문, 문학체널
https://youtu.be/-x_DtwtL1Vg
**김태근 첫시집 '지리산 연가'
출판기념 시낭송콘서트(10/27)
'마산띠기 울 엄마'
시: 김태근, 낭송: 강훈담, 남유정, 서한숙(하동 섬진강 시낭송회)
ㅡETB교육산업신문,문학체널
https://youtu.be/JJBGIP5eS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