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감로에 관한 부언 1
우리가 살고 죽는 이치는 너무나 단순하다.
기운이 있으면 살고 기운이 떨어지면 죽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단순한 원리를 보지 못하고
생사(生死)의 원인을 항상 복잡한데서 찾는다.
우리를 살리고 인생을 움직여가는 것은 생명이다.
생명은 우리를 살고 활동하게 하는 원기(元氣)다.
우리는 원기를 그냥 기운이라 부른다.
원기는 우리가 어머니의 태중(殆中)에 있을 때 받아 나온다.
원기는 출생 이후에는 받을 수 없다.
원기는 음식과 보약을 비롯하여 어떤 인위적인 수단으로도 보충되지 않는다.
한 번 받으면 죽을 때까지 재충전이 안 된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원기를 보충할 수 있다면 천세, 만세도 살 수 있을 것이다.
원기는 참으로 소중한 것이며 우리의 수명과 삶을 결정짓는 요소다.
육체의 노쇠는 기운이 떨어졌다는 증거다.
기운이 떨어지면 세포의 신진대사가 느려진다.
상처도 잘 아물지 않고 소화, 흡수, 배설도 여의치 않다.
그리되면 노폐물과 독소가 체외로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고 몸에 쌓인다.
기운이 떨어지면 잠도 오지 않으며, 병은 시간을 오래 끌거나 낫지 않는다.
탄력 있던 피부는 주름이 생기고 흰머리가 하나씩 늘어난다.
그렇다고 주름제거 수술로 오장육부가 젊어지지는 않는다.
몸이 노쇠하면 오장육부의 기운이 떨어지고 감각이 무디어진다.
기운이 바닥나면 죽음이 찾아온다.
하지만 우리는 가는 세월을 붙들 수가 없다.
인생이 허무한 것은, 생의 끝에 기다리는 늙음과 병과 죽음 때문이다.
기운이 떨어지면 신체의 노쇠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인생만사는 언제나 기운이 결정한다.
나를 찾는 일, 깨달음은 기운이 없으면 되지 않는다.
하고 싶은 일도 기운이 없으면 구경만 해야 한다.
돈을 버는 일과 공부뿐만 아니라 남녀 간의 사랑도 기운이 있어야 한다.
기운이 떨어지면 돈도 떨어지고 만사가 막히며 사랑도 멀어진다.
게다가 직업과 가정사 등, 인생전반에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한다.
인생살이의 짜증과 번뇌는 더욱 죽 끓듯 일어난다.
기운이 더욱 떨어지면 질병과 사고를 만날 확률이 높아진다.
이러한 원리를 모르는 사람들은 고통과 불행의 원인을 늘 엉뚱한 데서 찾는다.
항상 타인과 외부 상황을 원인 삼는다.
하지만 깨닫고 보면 외부는 내면의 반영일 뿐, 외부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돈으로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돈이 무엇이든 해결해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늙음과 병과 죽음을 피하게 해줄 수는 없다.
돈은 사후약방문인 것이다.
부부간, 부모자식 간, 형제 간, 상하 간을 비롯한
인연 간의 고통은 돈으로 해소되는 것이 아니다.
뜻하지 않은 사고와 재난 역시 마찬가지다.
결론은 우리가 지난날의 삶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문제해결의 길은 오로지 우리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으며
그 길을 열어주는 존재가 감로다.
출생 후, 소모된 원기는 감로로 재충전된다.
깨달음은 물론 깨달음의 유지는 감로가 있어야 가능해진다.
감로가 몸속으로 들어가면 피부가 고와지고 탄력이 되살아난다.
신진대사가 원활해지고 몸, 마음, 삶이 풀리기 시작한다.
더 긴 얘기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감로는 직접 체험 외엔 알 수 없는 빛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