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입춘 시간은 5시 17분
2월 4일 5시 17분부터는 봄이 일어선다는 뜻이다.
동지를 지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봄이 벌써 온 것이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는 듯
나뭇가지의 빛깔이 달라졌다.
버들강아지도 피었다.
입춘을 기해서 좋은 방생을 하면 좋겠다는 나만의 생각으로 일을 꾸몄다.
반가운 분도 만나기로 하였다.
문학관에 들러 서류 빼고 스리랑카에서 사온 허브차
한잔 하자고 하여 차 한잔 마시며
다담을 나누었다.
다담의 내용이야 일상사지만
누구에게는 그 일상사가 특별한 것이기도 하였다.
내가 그랬다.
조용히 찾아 오신 손님은 나에게 중요한 것을 알려 주었다.
마침 공양시간이 되어 가니 안산에서 스님을 좋아하는 분들이 와 있었다.
점심 맛있게 먹고 일로향실에서 차 한잔 하는 동안 일정이 갑자기 바뀌었다.
스님이 안산팀과 불일암을 가자고 하였다.
뭐 바꾸면 되는 것이다.
오후 일정 약속을 했던 분들에게 불일암으로 오라고 하였다.
그리고 불일암
오르는 대숲 무소유길에서 시 한수 읊으며 한 숨 돌리고
굽이길 지나 올라가며 덕이 떡이 된 내용 들으며 웃고
정갈하게 다듬어져 있는 불일암 도착
가져간 떡을 법정스님 계신 후박나무 아래 놓고 반야심경 하고
떡은 나누라는 의미라고 학승인듯, 스님께 떡 잘라다가 오는 분들 공양할 수 있게 하고
자정암이 불일암이 된 역사 이야기 듣고
자정국사 부도 가서 현장스님께 송광사 16국사 연대기 듣고
내려오니 떡 썰어서 접시 담아 두고 덕조스님 인법당에서 따뜻한 보리차 따라 주신다.
떡 한 점 먹고 후박나무로 다가가 사진(내가 불일암 갈 때마다 찍음) 한 장 짝고 무심히 거닌다.
매화가 꿈 꾸듯 몽울져 있다.
이 비 맞으면 금방 짜잔 향기 내 뿜을 듯
한참을 생각했다.
강원도 오두막에 가서 계시다가도 추운 겨울이면 불일암 오셔서 계셨다는 법정 스님
세월이 갈 수록 스승을 닮아가는 덕조스님
봉창문을 열고 법정스님의 책갈피와 묵주를 주신다.
동글동글 내 손목에 끼었다.
뒤이어 삼사순례
감로암으로 왔다. 감로암에 가서 법당에 들러 삼배하고
원감국사 탑비에 모였다.
건너산이 좌청룡 죄청룡이 강한 반면 우백호가 약해서 재물이 적다나? 현장스님의 위트 넘치는 설명에 웃고
탑을 받들고 있던 용의 코구멍에 간질이니 재채기가 나온다.
장난스럽게 웃으며 다시 광원암으로 왔다.
광원암에는 들어가지 않고 옆에 있는 부도전으로 올라갔다.
부도로 남을 수 있는 분들
참 다단한 분들이다.
인도 스리랑카 다 돌아도 부도를 보지는 못했는데
우리는 이리 부도로 섬기는 구나.
우리는 광원암에서 헤어졌다.
안산팀은 본래의 자라로 가고
스님은 스님의 처소로 우린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복내로 향했다.
원봉 집 앞에는 나만의 넓은 정원이 있다.
수자원공사에서 관리는 하지만 그정원은 바라보는 나의 정원이다.
넓은 연방죽이 있고 다리가 있고 걸을 수 있게 해 진 예쁜 길
그 길로 들어가 자라 3마리 방생했다.
같이 간 정각화가 언니와 함께 와서 같이 방생을 했다.
이제 할 일을 다 마치고 저녁이라도 먹을 까 했더니
"오늘 형부 제사여."
같이 온 언니의 남편 제사라고 했다.
거기서 바로 집으로 가게 하고 나만 남았다.
남편과 둘이 오는 길
같이 움직일 때 참 좋은 것은 시간되면 식사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정사 땅벌이 하는 사람집에서 무 한자루 실으며 머플러 하나 목에 걸어주고 떡 한덤버지 주고 왔다.
오는 길 저녁 먹고 들어오니 만사
이만하면 되는 것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