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인의 “크라운 몰딩”이라는 말에 감동하지 마라
주택이 오래될수록 점점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구조적인 문제, 배관문제, 배선문제 등이 생긴다. 즉 건축자재, 시스템, 설비가 노후 되면서 시간이 갈수록 주택의 가치는 떨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알듯이 주택의 가격은 시간이 갈수록 올라간다.
부동산 중개인은 노후화되어가는 주택을 터무니없는 가격에 팔길 원하기 때문에 물건에 큰 가치가 있음을 잠재고객에게 확신시켜야 한다. 그런 이유로 모든 것들을 장밋빛으로 칠하고 안정적이고 편안한 집에 대한 열망을 갖고 노는 그들만의 언어를 개발했다. 이성보다는 가슴으로 느끼는 구매자의 대다수가 중개인의 말에 순진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사람이 되지 말자!
서술적 묘사를 사실적 진술로 바꾸고 중개인의 말에서 감정적인 요소를 배제하라. 예를 들면, “너무나 예쁜 크라운 몰딩을 좀 보세요.”를 “누군가 값싼 몰딩을 사서 벽에 설치하고 페인트칠을 했네.”로 받아들이면 된다. 주택 상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명료한 언어로 해석하면 비로소 그 집과 다른 많은 부분의 진정한 가치를 실제로 느끼게 된다.
감동 받지 말아야 할 다른 말
“뼈대가 좋아요.” (해석 : 오래된 집)
“개성이 있어요.” (해석 : 설명하기 어려운 수많은 모순과 잠재적 문제가 있음)
“조용한 동네랍니다.” (해석 : 도로에서 흉기 단속이 없음)
“아득해요.” (해석 : 한두 명 이상에게는 너무 작음)
“귀엽죠.” (해석 : “아득해요” 참고)
“매력적이예요.” (해석 : 시대에 뒤처졌거나 유지관리비가 높음)
“모퉁이에 집이 있어요.” (해석 : 교통소음이 굉장함)
“아치형 천장이예요.” (해석 : 물건을 보관할 다락방이 없음)
“잠재력이 있죠.” (해석 : 거액의 돈을 쓰셔야 구매 가능)
모든 주택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있다. 하나는 판매자를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구매자를 위한 것이다. 악마는 부동산 중개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당신을 부자로 만들고 이 나라 여느 중개인보다 더 성공하게 할 수 있다.”라고 악마는 말했다. “와우, 그럼 제가 뭘 하면 되죠.”라며 흥분한 중개인은 되물었다. 그러자 악마는 웃으며 “넌 나에게 영혼을 대가로 계약서에 서명만 하면 돼.”라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인은 잠시 생각에 잠기고 나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속셈이 뭔데요”
죽을 때까지 하지 말아야 할 101가지 일들 / Robert Harris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