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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보고 재현하는 최진선의 작품세계...순수한 회화표현 |
[미술여행=엄보완 기자] 아름다운 순간의 기억과 흔적이 되는 순수한 동심의 표상을 화면에 가득담은 최진선 작가의 여섯 번째 개인전이 12월 26일(화)부터 31일(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12F)에서 개최된다.
작가 최진선의 회화는 순수한 동심의 이미지로 가득하다. 화려하게 장식된 회전목마와 열기구, 풍선, 아름다운 꽃들은 누구에게나 순수감성을 느끼게 해주는 모티브 들이다.
사진: 최진선, Happy merry-go-round-1, 100.0x150.0cm, 장지에 혼합재료
지나간 시간과 아련한 어린 시절 추억을 송환케 하는 요소들로 구성된 작품 앞에 서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멈춰 서게 되는 이유는 뭘까? 그건 아마도 삭막한 도시환경과 무미건조한 인간관계 속 현대인들의 삶을 살면서 퇴색 되어버렸을지 모르지만 오염되지 않고 순수했던 어린 시절의 감성과 행복을 회복하고자 하는 원초적 본질이 누구에게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사진: 최진선, Happy merry-go-round-2, 24x33cm, 장지에 혼합재료
◈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보고 재현하는 최진선의 작품세계...순수한 회화표현
최진선의 초기 작품에 등장하던 작은 회전목마는 최근 신작에서는 화면 한 가운데 크게 강조되어 나타난다. 커다란 회전목마에는 마치 서커스단을 연상케 하는 여러 동물이 즐거운 몸짓으로 축제를 즐기는 장면이 연출된다.
호랑이, 강아지, 돼지, 닭과 같은 ‘십이지신(十二支神)’을 희화화한 여러 동물의 몸짓은 순수한 세계를 갈망을 꿈꾸는 현대인의 모습들을 유니크하게 담아 해학적 즐거움을 더해준다. ‘십이지신(十二支神)’의 친근한 동물들 외에도 여러 동물들이 함께 인간이 만든 인공적인 놀이기구에서 행복을 즐기는 모습은 ‘삼라만상(森羅萬象)’ 속 구속으로부터의 자유를 갈구하는 현대인의 모습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러한 동물에게 근원적 생명력이 갖는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그리고 하늘에 떠다니는 열기구와 풍선들은 자유롭게 날아오르고 싶어 하는 현대인들의 욕망과 희망을 일깨워 주는 존재이며, 넓은 공간에서 무한한 상상력으로 꿈꾸고자 하는 메타포(metaphor)적 의미가 내재되어 있다.
사진: 최진선, In to the beautiful moment-1, 91x116.5cm, 장지에 혼합재료
작가는 인간과 자연이 합일된 모습과 서로에게 예속된 힘을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보고 재현하는 순수한 회화표현에 천착해 오고 있다. 이는 순수성에서 발현되어 바라볼 때 비로소 모든 것이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게 됨을 나타내는 것이다. 무한한 소재들이 던져주는 동심의 세계에 비추어 대상을 이해하고 내적심상과 결합해 창의적이고 유희적인 조형화를 이루어 낸다. 그중 맑은 영혼의 흰 사슴과 나만의 꿈 빛을 찾아 천천히 나아가는 투명 달팽이는 순수한 마음 정원의 결정체이다.
이러한 작가의 작품 경향은 대학에서 동양화와 교육학을 전공하고 오랜 시간 교직에서 학생들과 만난 이후 대학원에서 새롭게 창출된 조형 철학과 표현 양식들이다. 전통 한국화의 기법인 화조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표현한 작품에는 동·서양의 조형미가 어우러져 세련미를 더 해준다.
동양화론에서 첫째로 꼽는 ‘기운생동(氣韻生動)’을 현대적 재료와 기법으로 재현해 냄으로써 민화의 친근함과 상징성을 더욱 부각하게 시켜준다. 가정의 화목과 부귀영화와 같은 길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화조화를 장지와 먹 외에도 캔버스, 아크릴물감 등의 서양화 재료로 함께 표현한 것이다. 복(福)을 기원했던 옛 선조들의 마음을 헤아려보고, 새해 소망을 빌어보는 현대 화조화는 동양화의 정신과 서양화의 기법이 한데 어우러져 공명의 창이 된다.
현대인들에게 순수한 감성을 불러일으켜 안정되고 조화로움 선사하는 작가 최진선의 회화는 ‘동심’과 ‘순수’라는 개념에 대한 깊은 사색과 성찰로 가득하다. 그리고 자아의 본질에 관한 진지한 탐구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생애 가장 아름다운 순간으로 기억되는 장면을 화려하게 담은 작가의 근작들은 몽환적이고 환상적이며 현대적 조형미가 돋보이는 연출적 구성이 압권을 이룬다.
사진: 최진선, 꿈별 하나, 45.5x45.5cm, 장지에 혼합재료
● <작가노트 1> ‘Happy merry-go-round’- Into the beautiful moment
어두운 밤 속에 있을지라도 내면의 소리를 고요하게 듣고 작업하는 나의 시간은 희망으로 아름다운 내면을 채우는 ‘꿈빛 여행’이다. 별빛 달빛 아래 마음 산책은 시간을 달려 내 맘 속에 자리 잡았던 가장 아름다운 순간으로 돌아간다. 마음이 빛으로 가득 차고 꿈결을 날아가면 어느새 꽃비 나리는 포근한 바람아래 서 있는 어린 사슴이 되기도, 천진난만한 미소를 띄고 회전목마 앞에 서 있기도 한다.
오늘도 수고한 나와 너에게 ‘천천히 가도 괜찮아, 너만의 꿈빛을 찾을 수 있어’ 라고 말해주는 ‘투명 달팽이’는 내게 작은 왕관을 씌워 그 누구보다 고귀한 나를 만들어 준다. 겨울이 지나야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으니 네가 있는 그 자리는 언제나 고귀한 ‘꽃자리’ 이다. 순수의 정원에서 꽃과 나비들이 채워준 왕관을 쓰고 오늘을 더 사랑할 아름다움을 닮고 싶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태운 행복의 회전목마(Happy merry-go-round)의 시간이 영원하기를 소망한다. 순수했던 동심과 행복한 추억을 가득 담아 영원히 함께 행복하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꿈별 하나 걸고 희망을 노래한다. - 최진선
● <작가노트 2> 아름다운 순수감성의 결정체와 마음 속 행복 찾기(Into the beautiful moment)
나는 작업을 통해 내 안으로 찾아 들어 온 자연 속 아름다운 순수감성의 결정체와 마음 속 행복 찾기를 서정적 이미지로 표현하고자 했다. 작품 속 흰 사슴은 자연과 동화되어 어느새 순수 정원에 들어간 작가가 담고 싶은 맑은 영혼의 ‘자아’이고 머리에 씌운 꽃 화관과 왕관, 회전목마는 그렇게 수고한 나와 너에게 주는 선물이다.
순수함을 잃지 않고 영원히 행복하게 살고 싶은 ‘행복의 회전목마’는 시간의 영원성을 상징하며 내가 사랑하는 순간들에 감사와 행복의 기억을 잃지 않는다면 그 시간은 언젠가 다시 되돌아오리라는 염원을 담았다. 내면의 소리를 고요하게 듣고 작업하는 나의 시간은 희망으로 아름다운 내면을 채우는 ‘꿈빛 여행’이자 아름다움을 마음속에 담는 시간이다.
‘Into the beautiful moment’ 작품들을 통해 보는 이들도 잠시나마 마음산책을 하며 위로와 힐링, 당신만의 아름다운 꿈 빛 찾기를 소망해 본다. -최진선 작가노트 중에서-
사진: 최진선, 너와 함께, 50x39.5cm, 캔버스에 혼합재료
◈자연과의 교감을 통한 은유적 표현과 동서양을 넘나드는 새로운 조형성
홍원기 (미술사학 박사, 현 대구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명예교수)
여류 최진선 작가는 학교 시절 미술부 활동을 계기로 선화예고를 거쳐 홍익미대(1994-1999)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게 된다. 당시 송수남, 하태진, 홍석창, 이경수, 한진만 교수 등 한국화단의 대표적인 작가들에게 한국화의 이론과 실기의 기초를 학습하게 되는데, 수묵화와 채색화, 구상과 비구상 작업의 다양성을 경험하였다.
그 후 대구교대 교육대학원에서 조형창작교육을 전공하면서부터 작업에 대한 새로운 열정을 다시 키우게 된다. 그녀가 현재 추구하는 채색 화조화의 흐름을 역사적 맥락에서 살펴보면 조선시대의 신사임당, 심사정, 신한평, 신명연, 남계우 그리고 민화, 현대의 박생광, 천경자, 이숙자 등으로 그 전통이 계승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작품의 주제는 자연과 만나는 순수 감성의 서정적 이미지 구현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작업은 특히 작가의 내면성을 본질적으로 탐구해 나가는 창조적 과정의 일환이라 할 수 있겠다. 초창기에는 ‘채움과 비움’이란 화두로 공간성과 구성적 측면을 중시하면서 생명의 근원이나 영원성을 상징하는 물방울 형상을 배치하는 현대적인 비구상 작업에 몰두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봄의 정원에서 우연히 접한 다양한 꽃들과의 만남을 계기로 새로운 창작에로의 실마리를 찾게 된다. 작가는 “마음을 담으면 다 그릴 수 있다. 그게 제일 아름다운 작품이다!”라는 예술적 사고를 바탕으로, 자연계의 산물인 봄의 노래를 꽃과 나비, 달팽이와 사슴, 의자 등을 통해 ‘따스함’과 ‘행복’을 은유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동화 속의 한 장면 같기도 한 소재들의 의도적인 공간구성이 특징적이다. 반면 의자의 등장은 다소 생소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편안과 휴식, 힐링의 의미를 담고 있기에 다른 소재들과 잘 어울림으로써 “맑고 아름다운 마음의 정원”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그녀는 자연의 일부로서 존재하고 싶은 인간의 본능, 자연으로의 회귀와 합일사상을 바탕으로 그와의 교감을 통한 진정한 ‘평온함’을 사실주의 채색화 기법으로 몽환적이면서 환상적으로 표현하면서 장식성을 획득하고 있다. 분홍, 보라, 초록 등 밝고 명랑한 색채와 무채색계열의 저채도 색감을 효과적으로 대비시키면서 대상들을 강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표현기법은 주로 선적 묘사와 뿌리기, 번짐, 꼴라주 등을 활용하면서 현대적 미감을 안정적이며 변화감 있는 공간 구성 속에서 구사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맑은 영혼의 존재인 사슴과 자연 속 정령으로서의 달팽이를 꽃들과 함께 구성한 일련의 시리즈 작품들로 사선구도와 중앙집중식 구도를 활용하면서 다채로운 색감처리로 작가가 생각하는 마음 속 자연의 한 단면을 환상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부분적으로는 물방울 형상을 오브제로 차용하고 전통채색 기법을 현대적 재료로 표현함으로써 동서양을 넘나드는 새로운 조형성과 현대성을 추구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욱 실험적이며 독자적인 작품세계의 개척을 위한 정진을 기대하는 바이다. -홍원기 (미술사학 박사, 현 대구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명예교수)
사진: 최진선, 봄의 여왕, 45x38cm, 장지에 혼합재료
한편 최진선(Choi Jin Sun b.1975)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대구교육대학교 대학원 조형창작과를 졸업했다.
작가는 대구와 청도에서 초대전 및 개인전을 6회 개최하고, 단체전과 그룹전을 100여회 이상 참여했다. 대한민국 솔거미술대전 평면통합 대상(2018)과 신조형 미술대전 특선 등 다수에서 수상했다.
대구시교육청과 대구교육연수원에 최진선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작가는 현재 한국미협, 대구미협, 대구수성미술가협회, 홍익여성한국화회, 오감회 회원으로 대구학생미술창작아카데미에 출강하고 있다. 대구 강북초등학교 교사이기도 한 최진선은 전 대구교대에도 출강하고 있다.
<단체전>
2023. 홍익여성한국화회 금상첨화전(인사아트센타,서울)
2023. 수성미술가협회전 powerful start전(수성아트피아,대구)
2023. 대구미술제 즐거운 상상전(대구문화예술회관,대구)
2022. 한국화 50인 초대전(대덕문화전당, 대구)
2022. 오감의 바람 향기전(DGB대구은행본점갤러리, 대구)
2022. 수미풍展(수성문화원, 대구)
2022. 화양연화展 (인사동 갤러리 루벤, 서울)
2022. 디지털과 현대미술의 만남展(1997빠리, 대구)
2021. 소소웃다전(대구학생문화센터 e-갤러리, 대구)
2021. 대구아트파크 개관기념전(대구아트파크 갤러리 나무, 대구)
2020. 공스며들다(오감회 초대그룹전- 갤러리 오늘, 대구)
2020. 경주 그리고 황남이야기(갤러리란, 경주)
2019. 영원한 영감 KLAF-KOREA LIVE ART FAIR(Halle Aux Toiles, 프랑스 루앙)
2019. The 행복한 그림전(강정보디아크, 대구)
2019. 제3회 한국교직원미술대전(한가람미술관-예술의 전당, 서울)
2019. 제38회 대구미술제(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2019. LA Modern Art 한미국제교류전(갤러리Gaia,미국 LA)
2019. 키다리갤러리 기획전(에필성형외과, 대구)
2018. 대한민국/루마니아 국제미술문화교류전(국립문화박물관, 루마니아)
2018. Habour Artfair(Marcopolo Hotel, 홍콩)
2018. New thinking new art(리서울갤러리, 서울)
2018. 그래 봄展 (구루지갤러리, 서울)
2018. 봄 2인전(예뜨레온, 대구)
2018. 대구서부교육지원청 초대 기획전(갤러리향, 대구)
2018. 홍익여성한국화회전(H갤러리, 서울)
2018. 각양각색전(수성아트피아, 대구)
2017. 예술-꿈으로 피어나다(ANG 아트앤갤러리,대구)
2017, 2019. 대구교육기관 소장작품 출판기념展(대구북부도서관,예뜨레온,대구학생문화센터)
2015~2019. 교원전(감꽃갤러리,대구학생문화센터 e-갤러리)
2015~2023. 대구초미협전 (대구학생문화센터 e-갤러리) 외 그룹전 100여회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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