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어디서,누구랑: 5월5일, 사파산악회에서 대간동기들이랑
산행코스: 양곡교회~장복산~덕주봉~안민고개~불모산~용지봉~대암산~비음산~정병산~사격장
산행거리,시간: 약 36km. 05시40분~16시40분(11시간)
5시에 우리아파트 앞에 모여 준이 태워주기로 했는데 잔차타고 온다던 조이님이 걷다가님의 차를 타고 왔다.
오랫만에 만나는 걷다가님이 많이 반갑다. 대간동기들은 언제 어디서 만나도 식구를 만난 듯 반갑고 정겹다.
양곡교회 앞에가니 새벽기도하는 시간인데 마치 시에서 큰 행사를 하는듯 주차단속을 하고있고 우리교회는
하나도 없는 대형버스들이 줄줄히 들어오는게 신기하다. 엄청나게 큰 교회건물과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끼고
출근을 하는 듯한 모습들의 대단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일찍 도착한터라 교회에 들어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여유를 즐기며 양곡교회의 새벽 풍경을 지켜본다.
곧 물수리님이 어디냐고 전화와서 얼른 커피를 마무리하고는 집결지로 향하니 거의가 다 모여있는 듯하다.
대간이후 처음보는 시루바위님이 환한 미소로 악수를 청한다. 오랫만에 보는 대포폰으로 기념촬영을 하고는
교회옆 등로를 오른다. 지난해 오른 길이라 익숙하고도 정겹다. 산에서 날고기는 사람들도 오늘 완주는 처음
인가보다. 작년에 탈출한 님들은 다시 도전이고 알프스랑 들꽃은 2회째다.그래서 꼭,완주의 욕심이 버려진다.
장복산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라 힘이 든다. 거기만 올라서면... 중간에 탈출할걸 예상하고 부담없이 왔는데
의외로 잘 걸어진다. 그동안 닦여진 체력도 있고 하는일도 걸어야하는 일이라 도움이 많이 됨을 느낀다.
타산악회 산꾼들은 앞서 달리고 점심 먹을때까지는 꼭 같이간다며 대간의 주역들이 다모여 화기애애하다.
이상기온에 작년보다 늦게핀 철쭉과 막 진듯한 산벚, 군락을 이루고있는 각시붓꽃등 야생화들이 절정이다.
저녁에 비온다더니 기온도 서늘하니 계속 불어주는 바람과 함께 산타기에는 더 없이 좋은 날이라 감사하다.
불모산을 내려오니 점심상을 보고있는 물수리님과 시루바위님, 족발이랑 사이다 탄 얼음 막걸리를 시루바위
님이 주는데 정말로 맛이있다. 우리 이대로 먹고 놀다가 탈출합시다 하니 마음은 그러고 싶은데 완주는 꼭 해
야한단다. 그래야 다음에 미련이 없지...오늘은 아무도 탈출시키지 않으리라고 모두들 다짐시킨다.여기 대장
들이 몇명이나 있는데, 그 사이에 많이 성숙해진것같다. 무조건 뛰는 산행보다 같이 즐기는 산행을 할거라고
용지봉 오르는데 너무 힘이 든다. 결국은 걸음이 빠른 이들은 갈 수밖에 없고 처음온 알프스친구랑 나 때문에
대장 둘이 앞뒤로 맡은 그림이된다.대간에서 선두대장이었던 걷다가는 후미에 후미대장이던 조이는 선두에서
참 편하고 든든한 보디가드들이다.쉬다가다 걷다보니 용지봉 갈림길이 나오고 정상석까지 가니 먼저온 걷다가
님이 냉커피를 사서 기다리고 있다. 시원하고 배부르고 그동안의 힘듬과 갈증이 싹 가셔지며 감사함을 느낀다.
4명이서 한조가 되어 봉을 만날 때마다 사진을 찍고 퍼질고 앉아 쉬며 배낭의 온갖 것 꺼내먹으며 즐거워한다.
그리고 내년에 또 만나자 기약들을 한다. 대암산 오르노라니 1조 방랑객과 티죠님 8시간10분에 완주했다 하고
비음산 지나 정병산으로 가는 도중에 알프스일행 9시간에 완주했다 전화온다. 물수리님과 마당,시루바위님은
마지막봉인 정병산 정상석을 찍고 내려서도 연락이 없는 걸 보니 아직 도착 안한 것 같고... 우리랑 30분 차이
라고 걷다가님 얘기하더니 소목갈림길 내려설 즈음에 도착했다고 연락온다. 10시간30분의 완주기록이다.
그럼 우리는 11시간...... 정확한 시간이다. 많이 쉬면서 걸었는데 11시간이면 많이 양호한 결과이다. 탈출해서
집에 갔다가 중간 대방동에서 2조랑 다시 탔다는 호랑이님이 차로 하산주 장소까지 데려다주고 2조가 많았는
지 아님 사파의 응원식구가 많은지 아침보다 훨씬 많고 모르는 분들이 식당 방에 꽉 차있다.
6시경 뒷풀이 마무리를 하고는 오선의 식구들은 상남동 월례회장소로 가고 난 호랑이님의 차로 집에 왔다.
참으로 뿌듯한 하루이다. 이 기회를 주신 사파산악회에 감사드리고 건강하게 지내다가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해본다. 사파의 회장님과 같이한 모든분들, 응원오신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내년에 만나요~~^*^
첫댓글 같이 했든 대간이라는 정이 무서운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