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퇴근하면서 한남동에 다녀와
카톡으로 문자까지 보내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핸폰 맛이 갔다.
그간 오룩스만 보며 다녔는데 오랜만에 독도를 하게 되었으니
우선 산행지도를 얻어야 하는데
아들이 수리하며 집 컴탸에서 국립지리원 지도를 삭제하였고
나침반은 어디에 두었는지 찾을수가 없다.
인터넷으로 깃대봉 개념도 하나 다운 받아 가지고 집을 나온다.
집에서 아름다운님에게 연락을 해놓았지만
상봉역에서 약속한 일행을 못만나고 혼자 전철을 탄다.
뭐 알아서들 잘 타고 오겠지..
화가 후배 하나는 여태 핸폰 없이도 잘 지내던데..
평소 핸폰 넣고 다니던 주머니도, 마음도 영 허전하다..ㅉㅉ
(청평역에서 본 깃대봉)
청평역에서 모두 만나 시내쪽으로 간다.
오늘 미션은 청평 장에 들려 순대국 먹기와
깃대봉 산행후 아침고요 수목원 입장하기, 두개 였는데
핸폰없이 독도를 성공적으로 하기가 추가 되었다.
(청평장과 일요일에 문 열은 순대국집)
거반 한시간 동안이나 아침 식사를 했기에
마음이 바빠져서 조금 짧게 오르려고
청구아파트를 지나 올라가다 길에서 좌턴을 했는데..
민가집 사이 시멘트 산길을 오르다가
매번 그러듯 결국은 무대뽀 산행으로 능선에 오른다.
여름이라 한길 정도 자란 풀을 헤치며 올라가니 196.36봉이다.
국립지리원 지도에는 삼각점 표시 없이 199.2봉으로 표시되어 있다.
(196.36봉)
봉우리를 내려가면 묵은 임도와 이정표가 나온다.
정규 등로이지만 풀은 여전히 무성한데..
조금 오르면 보통 산길이 나온다.
꾸준히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 길,
다행히 모두 투정 없이 부지런히 올라온다.
눈치를 봐가며 틈틈히 휴식..
(북한강)
(청평댐과 뾰루봉)
주능선 능선 삼거리에 올라 20여분 휴식한다.
이젠 더 이상 빡쎈 오르막은 없을거고
더 이상 일행 눈치를 볼 일도 없으니 맘이 가볍다.
(주능선 삼거리)
덕현리 삼거리를 지나니
이내 헬기장이 있던 깃대봉(623.5m)이다.
헬기장은 공터와 안테나 시설로 흔적만 남았고
이정표에는 1.3km 더 가야 깃대봉이 나온다고 쓰여 있다.
국립지리원 지도와는 달리 가평군에서는
여기 서쪽의 643.5봉을 깃대봉이라 하는 듯하다.
한쪽엔 전망데크가 있는데 남쪽 전망이 좋아
흐린 날인데도 홍천 가리산까지도 보인다.
(덕현리 삼거리)
(깃대봉 623.6m)
(남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맨 좌측,삼악산과 등선봉 우측으로)
(멀리 가리산이 보인다.)
(그 우측으론 대룡산과 연옆산이.)
(호명산 우측으론)
(왕터산과 장락산 아래 신선봉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 봉미산 앞에)
(보납산)
(문례봉과 용문산이 우측으로 보인다.)
(용문산 앞에는 뾰루봉과 화야산이 보이고)
(두물머리 우측으론 문안산 ~예봉산쪽 산봉우리가 겹쳐보인다)
등고선이 없는 개념도를 가지고 고민하다가
독도를 때려치우고 핸드폰을 빌려 네이버 지도로 컨닝한다.
아 독도가 별로 어렵지도 않은 능선인데...
미션 하나 일찍 포기한다.
(달걀버섯)
역시나 643.5봉에 가니 깃대봉 정상석이 있다.
깃대봉은 일제시대에 측량을 위해 깃대를 설치했다 하여 생긴 이름인데
아무런 전망도 없고 단지 높이가 조금 더 높다하여 정상석을 설치한 것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643.5봉-가평군 깃대봉)
가평군 깃대봉에선 북쪽 임초리로 길이 갈라진다.
은두봉/한얼산 가도원쪽으로 출발.
(한얼산 기도원 삼거리)
중앙 기도원쪽으로 지능선이 갈라지는 둔덕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디.
아침을 괴기밥으로 든든히 먹어서인지 점심이 늦어졌다.
(지능선 둔덕의 이정표)
술, 기타 먹거리를 싹 비우고 출발..
(갓버섯)
원대성리 삼거리를 지나자마자
지도상의 은두산 정상(686.3m)이 나오는데
아무런 표식이 없고 케른 하나만 있다.
(원대성리 삼거리)
(은두산 정상 686.3m)
은두산 정상석은 서쪽에 있는 680.4봉에 있는 걸로 기억되는데
여기와는 달리 헬기장이 있고 전망이 좋은 봉우리이다.
정상에서 북쪽 아침고요 수목원쪽 능선으로 내려간다.
(컨닝중..)
제피골쪽 지능선으로 갈라져 내려가니
노란 리본이 하나 보인다.
일행을 기다려 좌측 지계곡으로 내려간다.
(리본!)
계곡쪽 길은 족적이 흐릿하여
푸짐한 숲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며 내려간다,
아마도 여름에만 맛볼수 있는 길..
묵은 길이 나오더니 묵은 밭을 지나
수목원 상부의 제피골로 이어진다.
그런데 선답 산행기에선 없던 펜스가 보인다.
(제피골의 수목원 펜스)
(수목원 미션 성공)
(아름다운님 부부사진은 뒷모습만..)
2017.08.27 일요일.
아름다운 부부님-너무 늦게 산행이 끝나 죄송합니다.
그리고 차량봉사와 아침식사 감사합니다.
첫댓글 ㅎㅎ 돈 있어도 몰라 못 사 먹을 것
덕분에 몸 보신을...
가까운 데 있으니 자주 가서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