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위화원 초대장을 들고 법보 가람을 가다.
<2012년 36차 정기산행 남산제일봉>
◆ 산행 개요
♣ 산행일시 : 2012년 9월 13일 (목)
♣ 산행날씨 : 흐리고 오후 약한 빗방울
♣ 산 행 지 : 梅花山(남산제일봉 1,010 m) 海印寺
♣ 소 재 지 : 경남 합천군 가야면
♣ 산행코스 : 청량동 → 황산저수지 → 청량사매표소 → 청량사 → 전망대 → 남산제일봉 →해인사관광호텔 → 해인사 → 치인주차장 ⇒ 약 8 km
♣ 산행시간 : 약 5 시간 (10 : 10 ~ 15 : 10)
♣ 산행참석 : 37명 / 30,000원
♣ 특기사항 : 해인사 치인 주차장에서 족발 파티
◆ 산행 지도
◆ 산행 정보
▣ 매화산(梅花山, 남산제일봉 1,010m)
가야산국립공원에 속하는 경남 합천군 가야면 매화산은 가야산에 버금가는 다양한 산세를 지니고 있다. 흡사 금강산 축소판과 같은 산세에 날카로운 바위능선이 있는가 하면 울창한 상록수림이 녹색과 붉은색의 조화를 이루기도 한다. 가야산의 지맥으로 산세가 웅장하며 가야산에 버금가는 다양한 산세를 지니고 있어 불가에서는 천 개의 불상이 능선을 뒤덮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천불산이라고 한다.
매화산의 정상인 남산 제1봉은 가야산 남쪽에서 홍류동계곡을 끼고 솟았다. 주봉을 기준해서 5갈래로 산줄기가 뻗었으며 이 중 동쪽으로 뻗은 줄기가 등산로가 된다. 이 능선은 기복과 굴곡이 심해 짧은 등산로에 4개의 무인 휴게소가 있다. 6개의 철재계단과 1개의 홈통바위, 그리고 침니(Chimney)를 오르내리는 파이프 난간과 절벽을 횡단하는 쇠줄 난간이 있다. 단풍이 제 모습을 드러내려면 기암괴석이 어울려야 하는데 매화산이 바로 그런 산. 암봉 사이사이에 단풍이 물들어 그 가장자리로 뚫린 등산로를 통과하는 산행의 묘미는 일품이다.
봄이면 진달래꽃, 가을이면 붉게 물든 단풍이 절정에 이르고, 겨울이면 소나무 숲이 어울려 설경이 가히 천하제일의 절경을 빚어 찬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산행은 황산리 가야면사무소 앞의 청량동에서 시작한다. 청량동 북쪽의 청원 도예공예사로 길이 나 있고 가야산국립공원의 매화산 매표소까지는 100m 거리에 있다. 매표소를 지나면 송림과 야트막한 고개가 나오는데 매화산의 단풍경치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30분쯤 들어간 지점에 청량사가 있고 이곳에서 2㎞ 쯤 더 가면 매화산 정상인 남산 제1봉에 이른다. 날카로운 암석들이 삐죽삐죽 솟아 있는 7개의 바위봉우리가 차례로 늘어 서 있는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정상 부근에는 금관바위·열매바위·곰 바위 등이 있다. 하산은 정상에서 해인사 입구인 신 부락으로 내려가려면 서북쪽으로 난 등산로를 이용하여 오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거쳐야 하는데 단풍으로 물든 암봉을 통과하는 묘미가 있다. 산행시간은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제2코스는 홍류동 계곡에서 시작하여 출렁다리를 거쳐 산 산정에 닿고 710봉에 오른다. 능선을 따라 3번째 휴게소에 다다르고, 여기서 쇠줄난간으로 올라가면 정상에 도착하는 코스가 있다. 제3코스는 매표소를 산행기점으로 청량사를 거쳐 계속 올라가면 710봉에 이른다. 철재계단으로 암군에 오르고 능선을 따라 3번째 휴게소에 당도하며 쇠줄난간을 통해 정상에 도착한다.
▣ 합천 해인사 [陜川 海印寺]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가야산 서남쪽 기슭에 있는 절.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의 본사로 75개의 말사와 14개의 부속암자를 관리하고 있다. 통도사 송광사와 함께 우리나라 삼보(三寶 : 佛寶·法寶·僧寶) 사찰 중 하나이며 고려대장경판을 보관하고 있어 법보사찰이라고도 한다. 〈신라가야산해인사선안주원벽기 新羅伽倻山海印寺善安住院壁記〉·〈가야산해인사고적〉에 의하면, 신림(神林)의 제자인 순응(順應)이 766년(혜공왕 2) 중국에 건너가서 법을 전수받고 귀국한 뒤 802년(애장왕 3) 가야산에 해인사를 창건하다가 갑자기 죽자 이정(利貞)이 그의 뒤를 이어 절을 완성했다고 한다. 그러나 〈삼국유사〉에는 676년(문무왕 16) 의상(義湘)이 부석사를 창건하고 곧 해인사·화엄사·범어사 등 화엄 10찰(華嚴十刹)을 세웠다고 되어있어 창건연대가 분명하지 않다. 절의 이름은 〈화엄경〉에 나오는 '해인삼매'(海印三昧)에서 유래되었고, 그 개조(開祖)였던 순응 역시 의상의 손제자였다는 사실 등에서 화엄사상(華嚴思想)을 근본으로 하여 이루어진 화엄의 대 도량 이었음을 알 수 있다.
고려시대에는 고려 태조를 도와 후백제를 멸망시키고 나라를 세운 희랑(希郞) 법사가 태조가 헌납한 전지 500결을 가지고 절을 중건하고, 이곳에서 화엄사상을 크게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1398년(태조 7) 강화 선원사(禪源寺)에 있던 고려대장경을 해인사로 옮겨옴으로써 호국사찰의 중심지가 되었다. 1483년(성종 14) 세조의 비인 정희왕후(貞憙王后)가 해인사를 중건하고자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1488년 덕종의 비인 인수왕비와 예종의 계비인 인혜왕비가 학조(學祖)에게 명해 대장경판전(大藏經板殿)을 중건했으며 또 3년간에 걸쳐 대적광전을 비롯하여 법당·요사 등 160여 칸을 새로 건립했다. 1695년(숙종 21) 화재로 만월당(滿月堂)·원음루(圓音樓) 등 여러 요사채가 소실되었고, 그 이듬해 다시 불이 나서 무설전(無說殿) 등 나머지 요사채가 불타버리자 뇌음(雷音)이 중건했다. 그 뒤에도 끊임없는 화재로 대부분의 건물들이 소실되었다가 다시 중건되는 과정을 겪었지만, 대장경판전(국보 제52호)만은 피해를 입지 않고 오랫동안 보존되어 왔다. 이밖에도 대각국사 의천, 사명대사 등과 같은 고승이나 최치원·이거인(李居仁)·김정희·정인홍(鄭仁弘) 등 역대 명인들이 한때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
현재 남아 있는 건물로는 대적광전(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56호)을 비롯하여 명부전·응진전·삼성각·조사 전·퇴설당(堆雪堂)·음향각·관음전·궁현당(窮玄堂)·구광루(九光樓)·경학원(經學院)등이·조사 전·퇴설당(堆雪堂)·음향각·관음전·궁현당(窮玄堂)·구광루(九光樓)·경학원(經學院) 있으나 대부분 근래에 세워진 것이다. 중요문화재로는 고려대장경판(국보 제32호)·석불입상(보물 제264호)·원당암다층석탑(보물 제518호)·고려각판(국보 제206호, 보물 제734호) ·반야사원경왕사비(보물 제128호) 등이 전해지고 있다. 또한 해인사동종을 비롯해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수많은 유물들이 해인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 산행 후기
▶ 한 시간 조기출발에 4시간여를 산행버스 속에서 지체하는 여독이 괴로운 산우들의 불참으로 실로 오랜만에 빈자리가 많은 날이었다. 소소한 일상을 시작으로 이야기꽃을 한껏 피우고 다양한 먹거리를 연신 꺼내드는 무명 산우의 배려 덕분으로 녹녹지 않은 시간을 움직이는 창틀 속에서 잠을 설친 새벽의 피로도 잊는다. 2006년 4월 27일 산행경력이 일천하던 시절 중앙산악회를 따라서 거창 별유산과 연계하여 산행하면서 힘들었지만 그림 같이 솟아오른 암봉의 파노라마가 기억이 남아 있는 매화산 남산제일봉 산행이다.
서둘러 떠난 수고의 대가로 오전 10시 전에 청량사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간단한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고 청량사로 가는 포장도로를 따라 가장자리까지 파란 색깔로 깊이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 황산저수지 제방에서 산행대장이 매화산 가는 행로를 더듬어 보았으나 여의치 못하여 근무의욕이 넘치는 문화유산탐방매표소 여직원의 정확한 셈법에 따라 소정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백일홍이 반겨주는 청량사를 돌아 올곧은 이력을 자랑하는 소나무 숲을 지나면서 탄성이 절로 나오는 절경 속으로 빠져든다.
요소요소에 설치된 나무계단을 세면서 가는 능선 좌우에는 특별한 이름을 얻지는 못하였지만 영겁의 풍화작용에도 변함없는 자태를 뽐내는 거대한 불꽃같은 암벽이 천근만근의 무게로 인간의 감성을 지배하고 있다.
산행 출발한 지 2시간여 만에 가파른 암벽 사이를 비집고 걸쳐놓은 계단을 숨 가쁘게 오르면 현란한 바위화원의 정점인 매화산 남산제일봉이다. 건너편으로 웅장한 가야산 능선이 하늘 금을 이루고 그 아래 화엄의 대 도량인 법보 종찰(宗刹) 해인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산제일봉의 산세가 화강암으로 광채를 발산하여 마주 보이는 해인사 대적광전에 부딪쳐 화재가 일어난다고 하여 매년 단오 때면 아 곳 정상 오방에 소금을 담은 옹기를 묻고 화재를 막고자 기원한 후로 해인사에는 큰 화재가 없었다는 일화를 간직한 곳을 산 나그네는 시원한 바람결에 땀을 말리며 바쁘게 셔터를 눌러댄다. 하산 길은 해인사관광호텔 쪽으로 잡아 오를 때와는 달리 순탄한 흙길을 숨결을 고르며 내려와 여유롭게 해인사 경내를 둘러보고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불기 자심(不欺自心)의 성찰을 만인에게 설파한 성철 대종사의 사리탑을 둘러보며 해이해지려는 심성을 되짚어 본다.
◆ 산행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