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여행-41
윤주는 강석의 옆모습을 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 사람, 지금까지 혼자지낼 사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한거다.
몸이면 몸. 마음이면 마음. 뭐 하나 탓할 것이 없었다. 지금 이 정도 몸을 같이 썩으며 지냈으면 본심이 다 나타났을거다.
윤주도 보스톤 종합병원에서 간호부를 담당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였었다. 그들과 비교할 정도가 아니었다. 강석이 제대로 된 인간이었다. 게다가 그 나이에 보조제 없이도 잘 하였다.
그러면 앞으로 건강문제는 당분간 발생하지 않을 것이어서 좋고 윤주가 옆에서 건강을 지켜준다면 계속 좋을 것이다.
운명만 관여하지 않는다면.
윤주는 그런 생각을 하다 놀랐다. 서로가 이렇게 만나기 위하여 숱한 외로움과 서러움을 견디어 낸 것이 아닌가? 그 동안 윤주도 많은 남자들과 만나며 이야기하고 성관계를 하였지만 그들은 자기 만족만 추구하였지 상대의 만족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 강석 씨 같이 그녀의 마음을 사로 잡는 사람은 없었다. 물론 그때는 지금보다 젊었을 때이고 스스로 잘 살아 갈 수 있을 때였다. 그래도 우선 성관계로 그녀를 만족케 하지 못하였고 심성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윤주야~ 뭘 그렇게 오래 생각해. 곧 갸스페에 도착할거야. 도착 전에 쉴 만한 곳에서 잠시 마음을 추스리고 시내로 들어가는거야. 어때?"
"오빠. 좋아요. 화장실도 가야되고 오빠 담배도 피세요."
그들은 작은 강이 로렌스 강으로 들어가는 그 초입에 있는 국도 옆 작은 동네에 들어갔다. 주유소도 있었다. 그 주유소 뒤에 로칼 커피점이 있었다.
"윤주야. 저기 보이는 로칼 커피점에 들어가 커피 마시고 있어. 파티오도 있구나. 나는 떡 본김에 제사지낸다고 주유소봤으니 깨스 채워넣고 갈께. 오케이!"
"예. 그렇게 할께요. 파티오에 있을께요."
강석이 주유한 차를 파티오가 앞에 보이는 자리에 주차했을 때는 오후 4시가 조금 넘었다. 그러나 여름이 시작이라서 아직 해는 중천에 있는 것 같았다.
"오빠. 여기."
윤주가 커피점 입구 옆 벽따라 만들어 둔 파티오에 앉았다 일어나며 강석을 향해 손 흔들며 불렀다.
윤주가 앉은 의자 두개 건너편에 서너명의 아마 동네 사람인듯한 두 노인 부부가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Good afternoon. How are you today?"
그가 파티오로 들어서며 입구 의자에 앉은 그들에게 인사를 하자 놀란듯 보고 곧 답례를 하였다.
"굿. 하와유 투데이? visiting?
그는 그들 옆에 선채 윤주를 보며 미소지었다.
"예. 노바스코샤 씨드니까지 가는 길입니다. 쉴려고 잠깐 들렀습니다. 좋은 날입니다. 저기 와이프가 있어서. 해브 굿 이브닝."
강석은 그렇게 인사를 하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유심히 보고있는 윤주에게로 가서 앞에 앉았다.
"와우. 멋지네요. 보기 좋아요."
"으응. 돈 드는 것도 아니고 같은 노인네들이니까."
"참 좋은 심성을 가졌어요."
"어~ 이거 늘 하는 타입인데 너무 띄우는 것 아니야"
첫댓글 황혼여행 아름답습니다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속 잘 가야할텐데... 열심히 할 것입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