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Yogyakarta) 여행기(1)
인도네시아행
인도네시아에 가본지가 23년정도 되어서 그 동안 얼마나 발전되었을 가. 우리의 경제협력대상국으로 크게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은 최근 몇 번 다녀와 보았고 작년에 미얀마는 일주일정도 가보아서 그냥 미얀마의 발전가능성을 들여다 보고 왔는데. 오래 전에 방문한 인도네시아는 지금은 머릿속의 그림으로 현재의 모습에 대한 궁금증이 깊었었다. 전에 방문한 인도네시아 지역도 자카르타 시와 남부 칼리만탄지역뿐이었고 이슬람국가에 불가사의하게도 불교 대사원과 힌두교 대사원이 있는 족자카르타에는 가 볼 기회가 없었다. 이번 인도네시아 여행은 자카르타에서 둘로 나뉘어 한팀은 발리로 가고 다른 한팀은 족자카르타로 가기로 했는데 우린 족자카르타에 가보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로 가는데에는 비행기가 오후 5시경 인천을 출발해서 자카르타 공항에 도착하는게 밤 10시 20분으로 되어 있으니까 비행시간만 7시간정도 걸린다. 자카르타는 우리보다 시간대가 2시간 늦다. 다른 일행은 2월16일 출발했지만 구정 가사일 때문에 3일을 늦춰 2월19일 공항에 나갔다. 비행기를 타고 보니 바로 옆자리에 족자카르타에 함께 갈 친구 장근형 부부 한쌍이 앉아 있다. 우리 넷이 7시간을 함께 앉아 갈 수 있다니 이런 기쁜 인연이 또 있을가.. .. 비행기 사정으로 한시간정도 늦게 출발해서 거의 밤 12시가 다 되어 자카르타 공항에 도착했다.
(자카르타 공항 도착 )
모든 일정을 준비하고 공항에서 우리를 기다릴 친구를 생각하니 그저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뿐이다. 역시 자카르타공항에 도착해서 짐을 찾아 나오니 밤 12시가 넘었고 친구가 보낸 차량을 어렵사리 찾아서 호텔로 와보니 일정을 모두 준비한 시완형이 밤 1시가 넘은 늦은 시간인데 자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시완형은 이번 인도네시아 여행중 발리행팀을 인솔하고 오전 4시전에는 호텔에서 나가야 한다고 하는데 언제 잠을 자고 나가지 걱정이 컸다. 이 호텔은 Mercure Convention Centre Hotel Ancol Jakarta 인데 들어오다 보니 어느 큰 Resort단지내에 있는 것 같았고 호텔방에 들어와 보니 twin room에 방이 매우 크고 커튼을 열고 보니 어둠속 저아래에 나무숲과 바다인지 호수인지가 보이고 있었다. 이렇게 좋은 방을 쓰지도 못하고 오전 7시에는 나가야 하다니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다.
(Mercure Convention Hotel Ancol .전경 및 식당)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 국내선 check-in 장소 )
우리가 족자카르타까지 타고갈 비행기는 말레이시아 국적의 저가 항공사인 ‘Air
Asia’ 인데 좌석이 200명정도로 타고 보니 만원이고 좌석위 짐칸문위에 모두 각종 회사광고로
꽉 차있다. 광고수입이 있더라도 우리가 지불한 요금이 왕복 50불,편도 25불꼴인데 200명
요금 다 합해봐야 5000불이니 아무리 저가 항공사라 하더라도 어찌 수지타산을 맞추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아님 영돈형이 수완이 좋아서 우리 요금을 확 후려쳤는지도 모르겠다. 남자들의
걱정과 궁금중 97%는 필요없는 것들이라고 마눌이 늘 구박을 했는데 이 걱정도 여기에 들어가겠지…..
자카르타,족자카르타는 550km거리로
9시 30분 탑승해서 한시간도 비행으로 11시 좀 지나 족자카르타공항(Adisutjipto:아디수십토)에 도착했다. 날씨가 섭씨 30도정도
된다는데 날씨는 후끈하고 깨끗한 하늘위 뭉게구름들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우선 점심을 먹으로
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버섯 전문요리 식당(식당명:즈자므란 Je Jamuran)에 갔다. 모든 요리가 갖가지 버섯으로 만들었는데
튀김요리가 많다. 함께 있는 상점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한 각종 특이한 버섯을 팔고 있다.
(족자카르타공항 짐찾는 곳) (버섯요리 점심)
(보지 못하던 버섯들)
점심을 하고 나서 오후 1시 40분경 투숙할 호텔인 Hyatt Regency에 도착했다. 호텔을 둘러보니 정원에 나무가 무성하고 아주 좋은 수영장도 있다. 호텔방에 들어와 보니 방이 아주 넓고 전망도 아름답고 킹사이즈 침대가 두개가 있다. 호텔의 위치를 찾아보니 족자카르타 공항으로부터 서북쪽으로 시중심을 지나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족자카르타시 소개
족자카르타주는 인도네시아의 족자카르타 특별 행정구로 주의 인구는 350만정도이고 주도인 족자카르타(현지인들은 약칭 족자라고 부름)의 인구는 약 160만정도이다. 족자카르타는 형식상 주이지만 실질상으로 세습적인 이슬람 술탄(Sultan)이라고 불리는 왕이 통치하는 특별 행정자치주라고 한다.자바문명의 중심지역으로 교육.무용.연극.음악등 문화가 발달된 도시로 숙소인 Hyatt Regency로부터 시중심 남서쪽 가까운 곳에 있는 ‘가자마다(Gajah Mada )대학은 인도네시아의 세번째로 유명한 대학이고 이슬람대학,전문대학등 100여개의 대학이 있다. 16-17세기 마타람 왕국의 수도였고 .또한 네델란드와의 인도네시아 독립전쟁중이던 1945~1949년까지 인도네시아의 임시수도였었다. 넓이는 서울의 5배쯤 되고 인도네시아에서 두번째로 작은 주다. 주민들은 주류인 이슬람교외에도 기독교,불교,힌두교등 자유롭게 각자의 종교를 가지고 있다.
머라피(Merapi)활화산행
각자 짐을 정리한 다음 오후2시 반경 전용버스를 타고 다음 일정인 머라피(Merapi)화산지대를 보러 출발했다. 머라피산은 2930m 높이로 족자카르타시로부터 한시간 거리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1930년,1994년,2006년에도 화산폭발이 있었고 2010년 10월 화산이 대폭발하여 사망자 353명 이재민 30만명 실종자수와 피해자수를 집계 불가능할 정도로 큰 피해가 발생하였고 그해 12월 큰 쓰나미가 밀려와 대규모 이재민이 발생하였다고 한다. 지금도 계속 정상에서 연기를 뿜어내고 있는 활화산이다. 한시간여를 달려서 3시반경 머라피화산으로 올라가는 출발점에 도착해 4명씩 짝을 지어 화산지역으로 올라가는 4인용 찝차에 올라탔다.
20여분을 달려서 ‘House of Memory’ 라는 소 박물관에 도착했다. 화산용암재로 뒤덮혔던 산중 주택에서 화산재를 걷어내고 화석으로 변한 동물뼈,멈춰선 시계,부서진 오토바이,화산재에 덥혀있는 가재도구등을 현상대로 기념물로 만들어 놓았는데 화산의 무섭고 가슴아픈 인명 및 물적 피해를 그대로 볼 수가 있었다
다시 털렁거리는 찝차를 타고 울퉁불퉁 화산으로부터 쏟아져 나온 돌투성이의 산길을 올라 화산을 정면에서 올라다 볼 수 있는 전망대 위치에 왔다. 모두 차에서 내려서 장엄한 머라피산 정상을 쳐다보니 산봉우리사이로 뿜어나오는 연기를 흘러가는 구름사이로 잠시잠시 볼 수가 있었다. 산정상으로부터 아래로 주욱 깊은 계곡이 보이는데 이전에는 깊은 물이 흐르는 강이었다는데 지금은 화산재로 덮여 있는 계곡이 되었다고 한다.
다시 찝차가 정상으로 향해 더 올라가서 해발 1100m 인 곳에 다았다. 여기에는 기념품파는 가게도 몇집 있고 지하 대피소도 있었다. 차에서 내려 산정상쪽으로 걸어 올라가며 장엄하고 신비스럽게 보이는 산봉우리를 쳐다보았고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흘러가는 구름사이로 가끔씩 뿜어나오는 화산연기를 볼 수가 있었다. 해발이 높은 탓인지 기온이 매우 상쾌하다.
(해발 1100미터의 Merapi 화산) (해발 1100미터에 있는 차량종점 및 기념품가게들)
( 화산연기를 뿜어내고 있는 Merapi화산정상)
어느덧 시간이 오후 5시가 넘어 하산을 시작했다. 내려오는 도중 머라피산 정상에서 뿜어나오는 화산연기를 보고자 몇 곳에 정차하여 산 정상을 쳐다보았으나 여전히 구름으로 가려 있어 자세히 활화산 연기를 볼 수가 없었다. 거의 오후 7시가 다 되어 저녁식사가 예정되어 있는 한국식당 ‘신라’ 로 갔다. 바쁜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오랜만에 먹는 듯한 얼큰한 우리 음식이다
( 족자카르타 식당 ‘신라’에서 저녁식사)
호텔로 돌아가는 도중 짧은 여정을 보충하기 위하여 야간 시장을 보러 갔다. ‘여행자 거리’라고 하는데((Malioboro Road) 외관상으로 가로등 등불이 거리를 따라 휘황찬란하게 켜 있고 거리를 따라 각종 상점이 영업을 하고 있다. 한쪽 인도로는 연이어 관광객용 마차와 인력거가 다닌다. 도로에 서 있는 마차를 자세히 보니 마차를 끄는 말의 눈이 불쌍하게도 모두 헝겁으로 씌여 있다.아마도 말이 요동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눈을 모두 가려놓은 듯 하다.
도로 양쪽 골목으로도 물품을 파는 상점과 먹거리를 파는 상점들로 꽉 차 있다. 히잡을 쓰고 물건을 팔고 있는 여성 점원이 아주 인상적이다. 살 물건도 없고 인도를 오고가는 인력거와 마차에 부딪칠가봐 조심하며 40여분동안 거리를 돌아본 후 집결지 버스로 돌아왔다. 호텔로 돌아와 다음날 일정을 충분히 하기 위하여 오전 7시 30분에 출발하기로 하고 모두들 방으로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