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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의 리더십(눅22:24-30)
1. 태풍과 장마 가운데 주말 잘 지내셨습니까? 태풍이 목포로 해서 포항을 통과
할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서 걱정을 했지요. 그런데 태풍이 서해서 육지로 들어
오며 소멸했다는 소식에 안심하게 되었고, 비도 생각보다 많이 오지 않아 또 평
안한 주말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
하고 찬양을 드립니다. 어제 오후에는 한 가정이 교회를 방문해서 귀한 헌금을
전해주었어요. 주기적으로 헌금을 전해주는 가정인데, 꼭 필요한 때에 하나님께
서 까마귀처럼 보내주셔서 재정을 채워주셨습니다. 아직 외부 헌금을 의존하는
우리 교회로서는 요긴한 일이었어요. 교회를 세워가는데 재정-행정-인력-설비
가 필요한데, 때를 따라 공급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찬양을 드립니다.
누가복음을 통해서 예수님의 공생애 삶을 나눕니다. 최근의 말씀은 주님이 십자
가를 지시기 전에 두고 일어난 일들을 나눕니다.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기 전 세
차례 수난예고를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어요. 내가 곧 유대 종교인들에게 잡혀서
십자가에 달리실 것이라고. 그리고 사흘 후에 다시 살아나실 것까지. 주님의 제
자들은 스승이신 주님의 말씀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스승
의 마음은 전혀 헤아리지 못하고 엉뚱한 생각에 빠져 다투고 말았어요. 24절,
“또 그들 사이에 그 중 누가 크냐는 다툼이 난지라.” 예수님을 좇는 제자들이
었지만, 그때는 아직 제자가 누구이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
습니다. 오순절 성령님이 강림하실 때까지는요.
2. 제자들은 예루살렘으로 오면서 여러 차례 자기들끼리 누가 더 크냐는 다툼을
해왔습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면 주님이 왕으로 등극하실 것으로 기
대했어요. 전혀 엉뚱한 생각이었지요. 주님이 왕이 되시면 누가 주님의 우편에,
누가 좌편에 앉을 것인가? 다투었어요. 오늘 본문에서는 제자들이 다투는 모습
을 예수님이 직접 보셨습니다. 이때가 자리다툼을 위해 극에 달했을 때였습니다.
제자들이 이렇게 철이 없었어요. 이때의 다툼은 유월절 만찬 자리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주님은 만찬 자리에서 제자들의 예상을 뒤엎고 유다를 최고 상석에
앉혔습니다. 유다 자신도 놀랐을 것이에요. 주님께서 유다에게 마지막 회개의
기회를 주시기 위해서. 예수님의 마음이 얼마나 힘드셨겠습니까?
자신은 내일이면 십자가에 고통당하실 준비를 하는 때에 어리숙한 제자들이 자
리다툼이나 하고 있죠, 게다가 유다는 스승이신 주님을 배반하려고 준비했죠.
성경에 나오는 어처구니없는 민망한 장면 가운데 하나입니다. 3년의 제자훈련 결
과로 이제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할 제자들이었어요. 미국 프로야구에서 현재
맹활약을 하는 류현진을 소개하는 국내외 뉴스를 보면 참 기분이 좋습니다. 최근
올스타 게임 선발투수로도 활약하면서, 미국 언론은 그에게 에이스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커쇼가 아니라 류현진을 에이스라 부르기 시작했어요. 감독도 그를
특급투수다운 모습이라고 매 경기 후 칭찬하고. 늘 일관성 있는 선수라고.
(consistency) 강력한 사이영상(최고 투수상) 후보로 계속 인상적인 경기를 해가
고 있어요. 미국에서 활동한 지 7년째이니 나이나 경력 면에서 이렇게 성숙한
모습을 나타내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입니다.
3. 오늘 본문의 제자들은 세월이 지났어도 전혀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나타내고
말았어요. 주님은 이렇게 천방지축인 제자들을 어떻게 가르치셨을까요? 주님은
이 상황에서도 얼마나 침착하셨는지요, 제자들에게 조금도 화를 내지 않으시고
도리어 다정다감하게 끝까지 하나님의 나라-천국 복음 말씀을 가르치셨습니다.
앉아 먹는 자와 섬기는 자를 비교하면서요. 25-26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방인의 임금들은 그들을 주관하며 그 집권자들은 은인이라 칭함을 받으나, 너희
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큰 자는 젊은 자와 같고 다스리는 자는 섬기는
자와 같을지니라.” 예수님은 세상 나라와 하나님의 나라 윤리를 구별하여 설명
하셨습니다.
25절, 세상 나라 임금들은 백성들 위에 군림하고, 집권자들-권세자들은 은인-
은혜를 베푸는 사람(benefactor)으로 행세한다는 말이에요. 지금도 다를 바 없
는 일이지요. 갑과 을의 세계, 갑질이 난무합니다.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시
기 전 40일 금식기도를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로서 온전한 사역을 감당하시
기 전 겸손하게 금식기도의 시간을 가지셨어요. 금식기도를 마치기 전 사탄이
주님에게 나타나 유혹했습니다. 세 가지로. 이 세 가지의 유혹의 핵심은 사탄이
주님에게 십자가를 지는 섬김의 리더십을 발휘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돌로 떡을
만들며 그들의 왕이 되라, 성전에서 떨어져도 죽지 않는 기적을 행하며 백성들
위에 군림하는 왕이 되라, 정치적 수단을 발해서 백성들 위에 군림하라.
4. 사탄은 이렇게 예수님에게 섬김의 리더십이 아니라 군림하는 리더십을 발휘
하도록 유혹했습니다. 사탄은 주님에게만 아니라 항상 사람들에게 십자가를 지
지 말라고 해요. 무시할 수 없는 엄청난 유혹입니다. 유다가 주님에게 실망하고
주님을 배반한 것도 주님이 군림하는 리더십을 포기했을 때. 주님은 사탄이 주
장하는 지배와 군림을 철저하게 부인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세상 나라’와 다른
‘하나님의 나라’ 윤리를 선포하셨습니다. 이런 말씀은 주님 이전에도 이후에는
한 사람이 없어요. 오직 예수님만이 남기신 독특한 말씀입니다. 이런 세상 윤리
와 다른 하나님의 나라 윤리는 무엇입니까? 26절을 풀어서 말하면, 너희 중에
가장 큰 사람은 가장 어린 자와 같이 되어야 하고, 다스리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과 같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예수님의 관심은 언제나 세상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오직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셨고, 가르치셨고, 그 나라를 맛보게 하셨습니다. 치유와 이적
기사를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온 사람들-하나님의 자녀들은 하나님 나라
의 윤리를 따라 살아야 합니다. 임금이나 권세자들이라도 하나님 나라의 사람들
은 겸손하게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에요. 참 멋진 말씀입니다. 최고
의 메시지에요. 누가 감히 이런 말을 선포할 수 있을까요? 오직 예수님이십니
다. 주님은 천국 복음을 선포하시고 가르치실 때마다 먼저 철저하게 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주님은 역시 최고의 스승이세요.
5. 27절, “앉아서 먹는 자가 크냐 섬기는 자가 크냐 앉아서 먹는 자가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 주님의 말씀은 언제나 어렵지
않아요. 얼마나 쉬워요. 앉아서 먹는 자는 주인이나 권세자(임금이나 관리)에요.
섬기는 자는 종-노예이지요. 이 둘 중에 누가 큰지 모를 사람이 있습니까? 주님
은 이것을 물은 것이 아니에요. 주님 말씀의 핵심은,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다”고 선포한 것입니다. 당시 철없던 제자들에게-오늘도 자기주장만 하
는 성숙하지 못한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심금을 울리는 말씀이에요. 예수님은
누가 크냐고 다투는 제자들을 보시고 그들이 알기 쉽게 가르치셨어요.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윤리를 말씀하시며, 이것을 친히 몸으로 본을 보여주
셨습니다. 주님이 섬기는 자의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이 누구십니까?
주님은 어느 나라 임금-왕과 비교할 수 없이 높으신 왕이십니다. 그는 만왕의
왕이세요. 그가 만왕의 왕이시니 어떤 관리나 권세자들과 비교할 수 없는 분이
십니다. 주님이 이런 분이심에도 불구하고, ‘나는 섬기는 자’로 이 땅에 오셨다
고 선언하셨어요. 주님의 전 생애는 온전히 섬기는 삶의 연속이었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섬기는 자의 본을 보이시기 위해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습니다.(세
족식)
6. 예수님의 최고의 섬김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복종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주님께서 낮고 천
한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것도 엄청난 일인데,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우리를 위해 섬겨주셨어요. 주님은 섬김의 리더십 가운데 최고의 본을 보여주
셨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섬김의 본을 보이시고(스승으로서), 제자들도 스
승이신 주님과 같이 섬기며 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8-29절, “너희는 나의 모
든 시험 중에 항상 나와 함께 한 자들인즉, 내 아버지께서 나라를 내게 맡기신
것 같이 나도 너희에게 맡겨.” 누구든지 예수님의 제자라면 마땅히 주님처럼
섬기며 살아야죠. 그렇지 않으면 어찌 주님의 제자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주님처럼 섬기며 사는 자들에게 특별한 약속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어
떤 약속일까요? 30절, “너희로 내 나라에 있어 내 상에서 먹고 마시며 또는 보
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다스리게 하려 하노라.” 섬기는 자로 살라고
가르치신 주님께서 이 말씀을 따라 사는 자들에게 엄청난 상을 주실 것을 말씀
하셨습니다. 상에서 먹고 마신다는 말씀은 섬기는 자가 아니라 주님과 더불어
섬김을 받을 것을 말씀해요. 세상에서 전혀 다른 대우를 약속하십니다. 상에서
먹고 마시는 것은 또한 교제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주님처럼 이 땅에서 온전히
섬기는 자가 되면 주님의 나라-하나님의 나라에서 주님과 영원히 교제할 것
입니다. 천국에서 영원히 섬김을 받으며 살 것을 약속해주셨어요.
7. 예수님은 이 땅에서 섬기는 자들에게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다스릴 것-심
판하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셨어요. 이 일은 주님이 천국에서 누리실 권세인데,
이 권세를 섬기며 사는 자들에게도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요한계시록은
주와 더불어 영원히 왕 노릇 할 것이라고.(계11:15,22:5)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
에 순종하면 복을 내리시고, 불순종하면 화가 임할 것을 말씀합니다. 구약(신명
기 중심)이나 신약이나 동일합니다. 이렇게 귀한 약속의 말씀을 주심에도 불구하
고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말씀에 순종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교회도 다니고,
성경도 읽고, 성경공부도 하고, 또 가르치기도 하는데 주님의 말씀의 깊은 진리
를 깨닫지 못해요. 그리고 여전히 높은 자리, 섬김을 받는 자리만 구합니다.
예수님은 섬기면 높아지게 하겠다고 하는데, 왜 사람들은 섬기지 않을까요?
예수님 당시의 제자들은 주님이 약속하신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지
금 당장 그들이 기다리던 자리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제자들은 성만찬에
이어 주님이 잡히신 후 다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신앙의 깊은 맛은 주님의 말씀
에 따라 순종해 갈 때만 볼 수 있습니다. 주님이 하신 말씀대로, 그대로 살아야
복이 됩니다. 말씀대로 순종해보세요! 주님의 임재하십니다. 주님의 뜻대로 놀라
운 일을 행하심을 눈으로 봅니다. 우리 교회가 일부 맛보고 있는데, 모든 교
우들이 맛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이 영적인 맛을 보면 성경이 말씀하
는 증인이 될 수 있습니다.(행1:8, 성령이 임하시면 권능을 경험하고 증인이...)
8. 여기서 잠깐 질문을 드립니다. 여러분은 섬기는 자들을 높여주신다는 말씀이
믿어집니까? 예수님은 이 땅에 섬기는 자로 오셨기 때문에 십자가를 질 수 있
었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제자이기 때문에 우리도 주님처럼 섬기며 살아야 해요.
우리는 높아지고자 하면 안 됩니다. 우리는 주님의 말씀처럼 죽어야 해요. 주
님처럼 죽으면 여러분이 살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제
삶의 최고의 기적은 갈2:20을 순종할 때였습니다. 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에요. 자기주장을 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직분을 막론하
고 한국교회 성도들이 경청하고 순종해야 할 말씀입니다.
이 말씀에 순종할 때 한국교회는 다시 부흥할 것입니다. 내가 죽어야 주님이 내
안에 사세요. 주님만 부르면 뭐합니까? 막 달라고 하는 기도, 이제 한국교회가
멈춰야 해요. 내가 죽겠습니다. 내가 죽어보겠습니다는 기도, 주님 뜻대로 이뤄
지이다 라는 기도가 있기를 바랍니다. 소설가 최인호의 [상도]는 출간 7개월
만에 100만 부가 팔려 21세기 최초의 밀리언 셀러가 되었습니다. 이 책이 잘
팔린 이유는 경제가 어려울 때이기도 했지만, 부도덕한 상인 정신에 반하는 참
된 상인 정신(기업가 정신, 기업윤리)을 전해주기 때문이에요. 이 소설 가운데
사람들의 마음을 찌르는 글이 있습니다. "이 세상 만물 중에서 앉지 않아야 할
곳을 찾아 앉는 사물은 오직 사람뿐인 것이다."
9.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사람만이 높은 곳, 좋은 곳에 앉으려고 합니다. 한 번
그곳에 앉으면 내려오려고 하지 않아요. 한일 갈등, 여야 갈등, 회개하지 않는
한국교회, 세습을 포기하지 않는 교회들, 잘못된 관행을 일삼는 목사 장로들(당
회라는 이름으로 군림하는 자들, 예수님을 죽일 때 유대 종교인들만큼 악하고 추
하다)이 다 그렇습니다. 교회의 본질을 망각해서 그래요. 토마스 오든(Thomas
C. Oden)은 제 은사 가운데 한 분이세요.(뉴저지주 Drew대학교) 제가 유학 중
에 한 과목을 수강했어요. 역사신학자인데 실천신학까지 다양한 저술을. 이 분이
[목회신학]에서 소중한 메시지를 남겨주셨습니다. “장로는 평신도 일과 집사 일
을 다하고 장로 일까지 해야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고, 목사는 평신도 일과 집
사 일, 장로 일까지 다하고 목사 일을 하는 사람이다.” 교회 개척하니까 하게...
직분자는 군림하는 자가 아니고 섬기는 자라는 말이에요. 이것은 오든 박사의
말이 아니라, 오늘 예수님이 친히 주신 말씀입니다. 교회가 살려면 군림의 리
더십이 아니라 섬김의 리더십이라야 합니다. 주님이 본을 보이신 섬김의 리더십
-현대 정치, 경제계에서 빛을 보고 있어요. 참 신기한 일입니다. 2,000년 전
주님이 보이신 리더십이 오늘날 빛을 보고 있으니까요. 섬김이 리더십은 시대를
불문하고 빛을 발합니다. 사람들이 실천을 하지 못해서 그렇지. 민주주의 사회가
발달하여 정치인이 군림해서는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시장에서 군림하는
자세로는 장사할 수 없는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여기저기서 자기는 섬기는 자라
는 이미지를 나타내려고. 오늘 주님의 말씀을 따라 섬기는 자가 되어 주님이
약속하신 놀라운 복을 누리는 저와 여러분이 될 수 있기를 주님의 말씀으로 축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