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에 불을 붙인 세르비아는 개전 후 오스트리아-헝가리를 상대로 맹렬히 싸웠으나 1년이 지나면서 기력이 소진되었다. 1915년 10월 9일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가 함락되고 10월 11일 불가리아가 동맹국에 가담하여 동쪽에서 공격해오자 세르비아군은 패주하여 알바니아를 거쳐 그리스 영토 코르푸 섬으로 철수했다.
1915년 10월~12월 동맹군의 진격
세르비아는 막심한 손실을 입었지만 20만 명의 병력 중에 14만 명이 살아남아 훗날 반격에 나설 수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세르비아는 전체 인구 500만 명 중에 125,000명의 군인이 죽고, 65만 명의 민간인이 기아와 질병으로 사망해서 사망률이 15퍼센트에 달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의 사망률은 전체 인구의 2퍼센트에서 3퍼센트 사이였다.
종전 후 불가리아는 지중해로 나가는 통로를 포함해 약간의 영토를 상실했으나 오스트리아-헝가리는 영토의 대부분을 빼앗겼다.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민족분포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분할
베르사유 체제에 의해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제국에서 분리된 뒤 전쟁 중에 적국이었고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완전히 이질적인 세르비아와 통합되었다.
유고슬라비아 왕국 (1919~1941)
이렇게 1918년 12월에 창설된 왕국에서 전승국 세르비아는 국왕과 정부 요직을 차지하고 지배 세력으로 군림했다. 나라의 이름은 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왕국으로 출발했으나 1929년에 유고슬라비아 왕국으로 개칭했다. 세르비아는 동방정교,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는 가톨릭,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절반 가까이가 이슬람을 신봉해서 종교적으로도 적대적이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하여 건국 후 정치적 암살이 빈발했고 민족 갈등은 점점 깊어갔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후 히틀러는 유고슬라비아를 침공할 계획이 없었다. 그러나 1941년 3월 27일 세르비아 군부 내의 친영파가 영국의 사주로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하자 독일은 이탈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동맹국과 함께 4월 6일에 침공을 개시했다. 85만 명이나 되는 유고슬라비아 군대는 변변한 저항도 못해보고 궤멸되어 4월 17일에 항복했고 국왕과 정부 각료들은 영국으로 도피했다. 독일군의 피해는 경미했다. 이때 크로아티아는 독일 편에 가담하여 동맹국들과 함께 유고슬라비아를 분할했다. 유고슬라비아 왕국은 지도에서 사라졌고 그 뒤 4년 동안 크로아티아는 50만 명 이상의 세르비아인을 학살했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유고슬라비아 분할
1945년에 독일이 패배한 후 유고슬라비아는 공화국으로 새롭게 출발했지만 전쟁 중에 더욱 격화된 민족 갈등은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유고슬라비아 연방공화국(1945~1990)
1991년 6월 26일 슬로베니아의 독립선언에 이어서 크로아티아, 마케도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연방을 탈퇴하여 유고슬라비아는 창건 70년 만에 소멸했다. 뒤이어 코소보와 몬테네그로마저 독립하여 세르비아 영토는 더욱 축소되었다. 유고슬라비아 해체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려는 세르비아와 격렬한 내전이 벌어져 수십만 명이 사망하고 25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특히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코소보에서 벌어진 인종청소와 대량 학살은 국제 문제로 비화되어 미국 등 열강의 개입을 불렀다.
제1차 세계대전 후 영국, 프랑스, 미국의 주도로 수립된 베르사유 체제에서 합스부르크제국을 해체하고, 이질적이고 적대적인 민족들을 강제로 통합시킨 것이 모든 비극의 근원이었다. 역사가 존 키건은 합스부르크제국의 잡다한 민족 중에 루마니아인과 체코인의 충성심이 다소 약했으나 제국의 동반자인 헝가리는 물론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 가톨릭을 신봉하는 슬라브족들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거의 마지막 국면까지 황제에게 충성했다고 주장한다.
윌슨 대통령이 제창한 민족자결주의 원칙에 따라 파리강화회의에서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약소민족들을 독립시켰다는 역사 교과서의 기술은 순전히 허구일 뿐이다. 영국, 프랑스, 미국의 목표는 독일을 무력화하고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을 해체함으로써 자국의 세력을 동유럽으로 확장하는 것이었다.
1914년 8월 출정하는 세르비아군
전선의 세르비아군
후퇴하는 세르비아군
세르비아 피난민
1941년 4월 독일군의 유고슬라비아 진격로
독일군의 유고슬라비아 침공
유고슬라비아군을 무장해제하는 독일군
학살당한 세르비아인들
제1차 세계대전 후 불가리아 영토 할양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불가리아 영토 확장
유고슬라비아 연방공화국(1945~1990)
유고슬라비아 내전
유고슬라비아 해체 과정
유고슬라비아 해체 후 형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코소보의 민족 분포
크로아티아 폴리트비체 국립공원
슬로베니아 블레드 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