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창작의 길잡이-90쪽-
(4)이미지는 시적 분위기와 배경, 상황을 제시한다
<이미지의 기능>
1)시의 구체성-비유에서는 보조관념이 이미지다
2)정서환기-산문
3)주제, 시적 의미 제시
4)시의 분위기, 배경-사실감
춘분 가까운 아침인데
무덤 위 상석에 눈이 하얗다 *가족애
어머님, 손수 상보를 깔으셨군요 *어머니의 사랑
생전에도 늘 그러시더니 *그리움
이젠 좀 늦잠도 주무시고 그러세요 *독자에게 감흥을 줌
상보야 제가 와서 깔아도 되잖아요
-김영수<어머니>
(5)이미지는 시적 분위기와 배경, 상황을 심어준다
피아노에 앉은
여자의 두 손에서는
끊임없이
열 마리씩
스무 마리씩
신선한 물고기가 *물고기-바다-파도-관찰- 감상- 반응
튀는 빛의 꼬리를 물고 (연상에 의해 시를 전개함)
쏟아진다
나는 바다로 가서
가장 신나는 시퍼런
파도의 칼날을(피아노 연주하는 손가락 혹은 피아노 소리-강렬한 이미지)
집어 들었다
-전봉건<피아노>전문
3. 이미지의 종류
얼룩조개에 입 맞추며 자랐나
눈이 바다처럼 푸를뿐더러 까무스레한(시각적 이미지)네 얼굴
가시내야
나는 발을 얼구며 무쇠다리 건너온 함경도 사내(시적 화자)
바람소리도 호개(오랑캐의 노랫소리/개짖는 소리)도 이젠 무섭지 않다만,
어두운 등불 밑 안개처럼 자욱한 시름(관념을 시각화)을 달게 마시련다만
어디서 흉참한 기별이 뛰어들 것만 같아
두터운 벽도 이웃도 못 미더운 북간도 술막(저주/불신 가득한)
온갖 방자의 말을 품고 왔다
가시내야
너의 가슴 그늘진 숲속을 기어간 오솔길(너의 과거-시각화)을 나는 헤매이자
술을 부어 남실남실 술을 따르어
가난한 이야기에 고이 잠궈다오
네 두만강을 건너왔다는 석 달 전이면
단풍이 물들어 천리 천리 또 천리 산마다 불탔을 겐데
그래도 외로워서 슬퍼서 치마폭으로 올굴을 가렸더나
두 낮 두 밤을 두루미처럼 울어울어
불술기(나무로 불을 때는 기차) 구름 속을 달리는 양 유리창이 흐리더나
차알싹 부서지는 파도소리에 취한 듯
때로 싸늘한 웃음이 소리 없이 새기는 보조개(냉소)
가시내야
울 듯 울 듯 울지 않는 전라도 가시내야
두어 마디 너의 사투리로 대아닌 봄을 불러줄게(전라도 노래/위로해줄게)
선때 묻은 분홍댕기 휘휘 날리며
잠깐 너의 나라로 돌아가거라
이윽고 얼음길이 밝으면
나는 눈보라 휘몰아치는 벌판(북간도)에 우줄우줄 나설 게다
노래도 없이 사라질 게다
자욱도 없이 사라질 게다
-이용악<전라도 가시내>전문
월북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