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여야 산다.
오늘 무척이나 바빴다. 온라인 줌으로 하루종일, 오전 8:30분부터 저녁 5시까지 계속해서 JDBS학교의 -이 학교는 성경을 가르치는 예수전도단의 한 지부다,- 간사역할을 했고 그 직후 우리 강아지와 함께 서로의 건강을 위해 산책을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와 학교 본부에 조별활동의 보고서를 쓰고 이제 한숨을 돌린다.
나는 산책 후에 집으로 돌아와 우리 애견 마요의 산책하느라 더러워진 손발을 닦아주고 나도 손을 씻고 입안을 행구고 어서 속히 내일 목사님들끼리 만나는 설교 모임에 발표할 노트를 준비하려고 마음이 부산했다. 뭐, 저녁먹고 하루에 할당된 책과 성경을 읽고 노트를 준비하려면 다른 날보다 시간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간을 절약하고 또 바로 이어서 식사를 하려고 했기에 그냥 가글만 하고 입안을 행구기 위해 컵에 물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컵에 물을 붓는 그 순간, 그 안에 하루살이 날파리가 있는 것으로 보여서 이 놈도 생명이 있으니 그놈을 안 죽이려고 얼른 받은 물을 다시 쏟아버리면서도 어이쿠, 적은 양의 물이 그에게는 홍수같은 양으로 부어졌을 것이기에 에이, 이 놈이 죽었겠구나 하고 잠깐 아쉬웠다. 하루살이라도 하루는 살도록 내가 방해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런데 웬걸, 이 놈이 컵을 훽 돌아서 날아올라 내가 물을 흔들어 붓는데도 그 위기를 빠져나와 내 머리위로 날아갔다.
그러니 그는 금방 죽을 뻔 했는데도 살았던 것이다. 그 순간의 과정을 겪으면서 내 마음에 한 생각이 떠올랐다. " 움직여야 산다!"
일전에 나는 어떤 물건을 찾다가 우연히 영어 스티커 두 장을 찾았다. 그 스티커는 아주 흥미로왔는데 하나는 Go가 쓰여있고 다른 하나는 Move가 적혀있어서 나는 스스로를 격려하려고 그것을 컴푸터 모니터 맨 위 중간에, 내가 잘 보이는 쪽에다가 붙여놓았다. 그러다가 언제 그게 떨어졌는지 잘 보이지 않았다. 근데 그게 이 일과 맞물려서 생각났다. 내가 내 자신에게 멈추지 말고 가라고 독려하고 또는 가만있지 말고 움직여라고 하던 그 단어 두 개가 지금 눈앞에서 그대로 실현되고 경험되는 모습을 본 것이다. 실제 그 하루살이 날파리는 " 움직여서 살았다."
자기 수명을 위협하는 순간을 움직여서 이긴 것이다.
참 작디 작은 미물하나가 그보다 훨씬 크고 긴 수명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교훈을 준다.
" 움직여야 산다!" 맞다. 음직여야 산다. 가면 찾거나 얻을 수 있고, 음직이면 위기를 피할 수 있고 자신의 생명을 보존하고 또 자기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 작은 일에 적용이 너무 큰지 모르겠다. 그러나 미물이든 사람이든 움직여야 산다.
나이가 들어서 교회를 은퇴하신 어른 분들이 서로 또는 우리에게 우스개 소리로 말씀하는 게 있다. " 늙어서 누워 있으면 죽어! 움직여야 살아!" 라고 하신다.
사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뜻대로 안되고 또 그런 일들이 반복될 때 아무것도 안하고 싶고 그냥 좌절하고 주저앉고 눕고 싶지않은가. 그런데 그런 내 육체의 이끌림을 따라 누워버리면 즉 마음이 무너져 소망을 잃고 내 삶이 움직이지 않으면 영혼까지 점점 죽어져 간다.
안된다. 누우면 죽는다. 움직여야 산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할 일이 엄청 많다. 연약한 육체와 그 감정대로 살기에는 사명을 다할 시간이 너무 짧다.
그래, 이제 내 몸과 마음. 나의 뇌까지도 움직여보자. 분명 하나님이 도우셔서 매사가 살아나고 나도 살아나서 남까지 살리는 사람이 될 것이다.
움직이면 산다. 해보자. Move and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