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3.12.1(금)15;00-18;00 ★장소;을지로4가역-세운대림상가-청계상가-전자상가 유턴-진양상가-충무로역 ★참가;10명 -대박난 호랑이 커피숍에서- 아름답게 수놓았던 가을은 나목과 낙엽들을 남긴 채 어느새 겨울로 들어섰다. 세월은 어찌나 빠른지 전광석화(電光石火)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새해는 이제 달력 달랑 한 장 남겨놓았다. 12월 여의도 포럼은 년말 송년회겸 세운상가로 떠나는 여행이다. 오후 3시에 을지로 4가역 10번 출구에 10명이 동참하였다. 역사문화 해설사 신성덕님과 함께 동행하는 길이다. 먼저 국도극장 터로 안내한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극도극장을 풀방구리에 쥐드나들 듯 하였지만 세월이 흘러 이곳이 극도극장 자리였는가 의심할 정도로 격세지감이었다. 현재 이곳은 국도호텔이 들어서 있다. 그리고나서 세운상가로 발길을 옮긴다. 세운상가는 1968년에 지은 종묘 앞 세운상가부터 충무로역 진양상가까지 늘어선 7개 주상복합단지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건물이었다. 세운상가라는 이름은 당시 김현옥 서울특별시장이 '세계의 기운이 이곳으로 모이라'는 뜻에서 지었다고 한다. 세운대림상가로 들어서서 3층으로 향한다. 대림상가는 한국 게임기 기판의 마지막 성지로 알려져 있다. 상가와 나란히 보행로를 따라가면 메이커스큐브가 눈에 띈다. 이는 창업자를 위한 건물로 서울시에서 조성한 아담한 건물이다 . 이곳은 4차산업혁명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공중보행길, 옥상전망대, 광장을 조성하였다. 호랑이 커피숍에서 걸음을 멈춘다. 이곳은 MZ 세대가 운영하는 점포로 대박난 장소라고 해설사는 귀띰해 준다. 호랑이란 명칭은 사업자의 띠를 딴 것이라고 하였다. 손님이 바글바글하여 대박 난 장소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청계상가를 지나 세운상가로 향한다. 세운상가 끝머리에 도착하니 북한산과 북악산, 종묘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회원들은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넋을 잃는다. 세운상가 앞에는 현대상가가 있었는데 헐리고 광장으로 조성하였다. 이곳에서 단체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고 세운전자 박물관으로 향한다. 세운전자 박물관은 조그만 건물로 1세대부터 2세대, 3세대 전자장비들을 진열해 놓았다. 시대별로 발전해 가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청계상가로 들어서면 청계천과 주변의 건물들이 어우러져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청계상가 솔 커피숍에서 뜨끈한 커피와 쌍화차로 추위와 피로를 녹이고 대림상가로 향한다. 이효진 동기가 지갑을 먼저 열었다.
만장생광(萬丈生光)하기 이를데 없다. 대림상가는 을지로와 맞닿아 있다. 을지로는 골목마다 인쇄소, 공구상, 조명가계가 들어서 있는 만물상 같은 거리다. 삼풍상가를 지나면 PJ호텔이 나온다. PJ호텔은 일본인이 운영하는 호텔이다. 대형 호텔인 밀레니엄 힐튼 호텔은 영업부진으로 2022년12월31일로 문을 닫았는 데도 PJ호텔은 끄떡없다. 일본인 관광객들을 주고객으로 삼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른내로(을지로와 퇴계로의 중간)를 가로지르면 신성상가, 인현상가, 진양상가로 이어진다. 진양상가는 예전에 국회의원 회관5-7층)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약1시간 40분 동안 세운상가를 둘러보고 저녁식사 장소인 충무로 쌈사랑으로 향한다. 쌈사랑은 여의도포럼 단골식당이다. 연잎밥에 소고기갈비살과 오리훈제를 구워 먹으면 별미다. 전인구 회장은 식사에 앞서 인삿말에서 연말을 잘 마무리하고 희망찬 2024년에 다시 만나자고 하면서 축배의 잔을 들었다. 전인구 회장은 여의도포럼을 헌신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만장생광(萬丈生光)한 동기생이다. 막걸리로 권커니 잣커니 하면서 식사 분위기는 활기가 넘치고 우정은 더욱 돈독해지는 기분이다. 동기생들과 함께 식사하면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감이 넘쳐 흐른다. 말품앗이 하며 식사하다 보면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듯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김형욱 동기가 아들 결혼식 답레로 한 턱을 쏘았다. 회원들은 감사의 인사로 박수로 화답하였다. 여의도 포럼을 종료하고 충무로역에서 각산진비(各散盡飛)하였다. 세운지구는 과거 많은 인파가 북적이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곳으로 유명인사들이 이곳에 많이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노후 건물이 97%에 달해 재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오세훈 시장은 세운지구를 보면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고백할 정도로 낙후된 지역이다. 서울시는 단계적으로 철거를 진행해 세운지구를 새로운 도심녹지공간으로 재탄생할 계획이다. 약 1km에 걸쳐 늘어선 7개 노후 상가 부지에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북악산에서 종묘 남산을 거쳐 한강으로 이어지는 약 14만 평방미터 녹지축이 확보된다. 광화문 광장의 3배, 경의선 숲길 연트럴 파크의 4배 크기로 축구장 20개의 넓이다. 선형공원 주변에 주거, 업무, 상업, 문화시설이 들어선다. 일과 주거문화가 어우러진 글로벌 중심지로 새롭게 태어날 뿐만 아니라 빌딩숲과 나무숲이 공존하는 녹지생태도심으로 탈바꿈 하게 된다. 한국영화산업의 상징적 공간인 충무로 일대 활성화를 위해 도심공원 하부에 1200석 규모 뮤지컬 전용극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세운지구가 새롭게 태어나면 서울 도심 풍경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 종로, 중구 일대가 아름다운 도시로 재탄생하게 된다. 핫플레이스로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훈 시장은 10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하였다. 동기생들과 어울리면 재미에 빠져 즐거움이 가득하다. 걸을 수 있을 때 열심히 다니고 즐길 수 있을 때 마음껏 즐기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다. 우리 인생의 남은 시간은 기껏해야 10년에서 20년 내외다. 하늘에서 호출신호가 떨어지면 빈손으로 이 세상을 떠날 채비를 해야한다. 이제 남은 시간이라도 건강을 챙겨야 한다. 이것이 최우선 과제다. 건강이 무너지면 인생은 끝이다. 대열동기생들이 만수무강(萬壽無疆)하기를 기원한다. 2023년도 시나브로 저물어가고 있다.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고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올 한해를 열정과 헌신, 봉사정신으로 아름답게 이끌어준 전인구 회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모처럼 서울 도심에서 즐겁고 행복한 여행을 하였다. 여의도 포럼 브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