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일 배우는 TV드라마도 출연을 시작하였는데 이두용 감독의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 촬영 후 임충 작가가 TV PD를 소개해주어 KBS <추사 김정희>에서 농부 역으로 출연했다. 강진에서 김무생과 동고동락하며 TV를 시작한 것이다.
mbc에서는 최종수 PD가 연출할 때 '초이선사' 역을 하여 호평을 받았다. 강병문PD의 <암행어사> 출연 시에 삭발 출연을 하였는데 버스를 타니 출소자인줄 알고 안내양이 차비를 안받더라고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이후 그의 TV 출연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브라운 관을 통해 팬들으 그를 자주 만날 수 있게 되었고 그의 개성있는 연기는 그를 모르던 시청자들까지도 그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영화배우 중에서 TV로 진출한 배우가 많은 데 성공한 이로는 정윤희, 장미희, 고 김지영 배우가 있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출연하는 이는 한태일, 나기수 배우 등이다. 그만큼 장기간에 걸쳐 PD들의 부름을 받는 이로는 그가 최고이다.
지금도 공중파 방송 외에 종편방송의 <이것이 실화다>, <실제 상황> 등에 꾸준히 출연하고 있다.
그의 출연 요청은 방송PD 뿐이 아니라 미래의 감독과PD인 영화학과 학생들이 있다. 그는 학생들의 워크숍 영화에 가장 많이 출연한 배우이다. 그중 몇 편은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했다. 고양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안평윤 감독의 <나의 순정씨>도 그중 한 편이다.
그의 연극무대 출연을 보면 1995년 전국연극제에서 안산지부의 <만선>에 출연했다. 이후 <북어대가리>, <길위의 가족>, <어머니의 강>, <산넘어 산>, <별망성> 그리고 악극 <여자의 일생>에 출연했다.
그만큼 정열적으로 장르를 넘나들며 나이 들어 출연하는 영화배우는 흔치 않다. 그의 영화인생을 통해 우리 시대의 원로배우의 삶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