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빛”을 만드심(3-4a절)
* “하나님이 가라사대”
* “있으라…있었고”
* “빛(오르)”
② “있으라…있었고”
- 빛은 어떻게 하여 존재하게 되었는가?
ⅰ. “있으라(예히)”는 단어는 히브리어 ‘하야’(영어의 be동사)의 강한 명령법으로 단순히 “있으라”는 명령보다 훨씬 풍부한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에는 강력한 애정을 품고 요청하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ⅱ. “있었고(예히)”는 하나님의 한 마디 명령과 그 명령의 결과로 ‘빛’이 있게 된 사실을 간단명료하게 서술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을 대리한다. 따라서 하나님에게 있어서 언명(言命)은 곧 실재이다.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과 신속함은 약간의 거침도 없이 진행되며 감동적이다.
ⅲ. 빛은 하나님에 의해 존재하도록 요청되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 만들어졌다.
③ “빛(오르)”
a. 첫째 날의 빛은 넷째 날의 태양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가?
ⅰ. “빛이 있으라”는 말씀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심에 있어서 첫 번째 내리신 명령이다.
ⅱ. 여기서 빛에 해당하는 ‘오르’는 ‘광선’ ‘불’로도 번역되는데, 이는 말 그대로 어둠을 밝히며 열을 내는 ‘빛’을 가리킨다. 그러나 ‘오르’는 물리적인 빛 이외에도 생명의 빛, 번영의 빛, 진리의 빛 등을 묘사하는데도 사용된다.
ⅲ. 본 절의 빛은 천체(天體)의 발광작용에 의해 발생되는 빛과는 다른 원리에 의해 비추어지는 빛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창조 제 4일에 비로소 지구를 비추는 해와 달과 별을 만드셨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빛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발광체에서 나오는 빛이 아니라, 빛의 근원적인 물질이거나 혹은 불가시적(不可視的)인 일종의 에너지원으로 생각될 수도 있다.
ⅳ. 한 때 “어떻게 빛이 태양이 있기 이전에 있을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제기되었으나, 현대과학은 빛과 발광체 사이에 필연적인 관계가 없다는 점을 발견하였다. 곧, 빛이란 반드시 광명체가 있음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빛 그 자체가 발광의 조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넷째 날에 만들어질 발광체들은 첫째 날에 만들어진 ‘빛’을 재료로 사용하여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b. 하나님께서 빛을 가장 먼저 창조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ⅰ. 하나님께서 빛 가운데 밝히 보시면서 활동하시기 위한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는 흑암이나 광명이나 동일하다.
ⅱ. 빛은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속성을 가장 뚜렷이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빛은 광대하며 공활하다. 빛은 온 우주에 미친다. 빛은 값없이 공급된다. 빛은 부자나 빈자 모두에게 똑같이 비추이며, 궁전에도 움막집에도 찾아든다. 빛은 생명의 근원이다. 빛이 없으면 식물들은 살 수 없으며 꽃은 시들어버리고 만다. 빛이 없으면 모든 동물들의 삶도 불가능하다.
ⅲ. 본 절의 빛은 물질적 성분이며 이 땅의 모든 생명을 살리는 기능을 하는 반면, 신약성경의 빛은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며 영적 생명을 살리는 기능을 한다.
"하나님은 빛이시라”(요일1:5)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으니”(요1:9)
ⅳ. 빛은 모든 피조물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활동과 그 결과로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게 한다.
하나님께서 만들어놓으신 장려한 세상에 대해 감탄하고 노래하고 그릴 수 있게 하는 것은 우리가 빛을 통해서 다른 사물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ⅴ. 빛은 모든 피조물로 하여금 빛이 있는 동안에 각자의 일을 하게 한다.
만약에 빛이 없다면 인간은 어떻게 삶을 영위할 수 있겠으며, 어떠한 일을 도모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빛이 맨 처음 창조되는 것은 지극히 적절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실로 빛은 우주 가운데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이며 가장 귀한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