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까?
여름휴가 삼일을 받았고 주말 포함하면 오일이지만, 아내의 일정도 그렇고 나의 여름 감기도 그렇고 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
토요일은 콧물 기침이 심해서 집에 있었고, 일요일은 도서관에서 놀았다.
일요일 저녁 아내가 태국 음식점에 가자고하여, 간만에 수원 고등동 타이스마일에 가서
팟타이, 무랏카오(돼지고기 덮밥), 똠얌 쌀국수를 맛나게 먹었다.
월요일에 어딜 가야하나 고민하다가
늘 가는 보통리 저수지로 향했다.
더운데다 휴가철이고 더군다나 월요일이라서 눈씻고 찾아봐도 사람이 없어서 너무 한가롭고 좋았다.
여유롭게 전망 좋은 커피숍 이층에서 저수지를 바라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았다.
때론 생각없이 물위를 낮게 떠다니는 물새나 쳐다보는 것도
아무도 찾아보지 않을 싸리꽃을 보고 혼자 반가워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지 모른다.
저수지를 한 바퀴 도느라 땀을 한 바가지 흘리고, 늦은 점심을 '강경불고기'라는 체인점에서 먹었는데 나름 깔끔하고 맛있었다.
강경불고기 바로 맞은편에 융건릉이 있어 오랜만에 가보려고 했더니 휴무란다. 궁궐, 왕릉은 모두 월요일이 쉬는 날이니 혹시 가실 분들을 염두에 두시길 바란다.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는데, 매일 만 이천 보는 걷는 것 같다. 혹서기 훈련하는 느낌이랄까?
첫댓글 좋아하는 것 보시고, 맛있는 기억이 있는 음식 드시고, 여유를 만끽하시면 최고의 휴식 휴가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