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바다
-윤동재
외할머니, 영덕 바닷가 사시는데
찾아뵐 때마다 용돈도 주고 옷도 사 주고
그런데 외할머니, 어머니를 키운 건
외할머니가 아니고 영덕 바다라 한다
외할머니, 올해 일흔여섯이지만
지금도
바다 물질
너끈히 하는 해녀
외할머니, 추운 겨울엔
작살 들고
바다에 들어가
문어 잡고
외할머니, 봄에는
짬이라 불리는
미역바위에서
미역 따고
외할머니, 겨울철 전복 바위에 붙어 있어
전복 쉽게 줍고
외할머니, 여름철 전복 바위 밑에 붙어 있어
전복 어렵사리 따고
외할머니, 영덕 바다가 준 문어 미역 전복 팔아
어머니를 키우고 공부시켰으니
외할머니, 어머니를 키우고 공부시킨 건
외할머니가 아니고 영덕 바다라 한다
카페 게시글
윤동재의 동시세상
Re: 영덕 바다
푸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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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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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설파 선생님 주신 말씀에 따라 고쳐 써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