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황후와 왕후
1) '황후'와 '왕후'는 누가 더 높나요?
조선 시대에는 중국 제후국(諸侯國)의 예(禮)를 뚜렷이 하여, 왕의 적처는 후(后)라 하지 않고, 격하하여 비(妃)라 하였습니다. 따라서 황제의 부인인 '황후'가 왕의 부인인 '왕비(같은 말: 왕후)'보다 더 높습니다.
2) '황제'와 '왕'은 무슨 차이입니까?
황제는 '왕'이나 '제후'를 거느리고 나라를 통치하는 최고 통치자를, 왕이나 제후와 구별하여 이르는 말입니다. 따라서 황제가 왕보다 더 높습니다.
전하(殿下)는 제후국(諸侯國)의 왕이나 황태자와 왕태자 또는 독립적 영지를 가진 영주나 추기경을 부를 때 쓰는 2인칭 칭호입니다. 여기에서 '전하'할 때 전(殿)은 '전각 전' 자로 전각(궁궐)을 뜻하며 하(下)자는 '아래 하'자로, 전각 아래(下: 아래 하)에서 뵈어야 하는 분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제후국(諸侯國) 왕이 자칭을 할 때는 '고'나 '과인'입니다. 자주국 왕은 황제와 마찬가지로 '짐' 이라고 자칭합니다.
'주상 전하'라는 호칭은 고려 제24대 왕(재위기간 1259년-1274년) 원종(1219년 출생-1274년 사망)때 이후 부터 몽골(원나라)이 고려왕에게 부마관계이니 '황제'또는 '폐하'라는 칭호는 너무 쓰기에 부적절하다 하여 고려의 왕을 '주상 전하'라고 낮추어 부르도록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주상 전하'라는 칭호는 고려 제 25대 충렬왕(忠烈王)부터 '주상 전하'라는 호칭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고려 역대 국왕 중 묘호에 조(祖)나 종(宗)자를 사용한 마지막 왕은 고려 제24대 왕 '원종'이며, 이후에는 원나라의 간섭으로 조나 종이 아닌 '왕'자를 붙여야 하였고, 앞에 글자는 원나라의 충성을 맹세하는 증거인 '충(忠)'자를 넣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때 이후로 '짐'은 '고'또는 '과인'으로, '폐하'는 '전하'로, '태자'는 '세자'로, '선지'는 '왕지'로 명칭이 격하되었을 뿐만 아니라, 각종 관직 용어들의 명칭들도 모두 격하되었습니다.
고려가 멸망하고 난 뒤에도 조선에서는 중국을 상국으로 받들고 '주상 전하'라는 칭호를 계속 사용하였으며, 짐은 '과인'으로, 페하는 '전하'로, 태자는 '세자'로, 사용하였습니다. |